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이제 개미들의 무덤이 되버렸습니다. 올해 초 증권사 10곳이 1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하며 '10만전자'의 꿈을 기대에 부풀었지만 13일 5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 '4만전자'를 향해 추락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날이었던 11월 5일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12.1%가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41조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수술대에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인데요.
2022년 8월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직접 보조금 지급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죠.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13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했습니다. 순매도 규모만 해도 2조6,925억원에 달하는데요. 사실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 행렬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8월 이미 순매도로 돌아서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 모두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5,000원에 처음 도달한 시기가 7년 전인 2017년 10월인데,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삼성전자와는 달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만8,000원대에서 19만2,600원으로 치솟았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호재가 나오기도 했지만, 시장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시밍 여전한 분위기.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해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 공백을 메워왔지만, 계속해 주가가 흘러내리면서 순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연봉 날려먹었다" "다 망해도 삼성전자는 버틸 줄 알았는데, 삼성전자마저 이럴 줄은 몰랐다"는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죠.
삼성전자의 실적까지도 삼성전자의 미래를 어둡게 합니다. 이번 3분기 애플은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도 1% 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죠. 게다가 4분기에는 아이폰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한편 삼성전자 뿐 아니라 코스피 시가총액 2,000조원이 붕괴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하락한 2417.08에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8월 5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급락한 '블랙먼데이'가 재현되는 양상. 이 역시 외국인이 7,139억원 순매도한 점이 큰 영향을 끼쳤죠.
올해 우리나라 증시는 세계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홀로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올 들어 미국 다우존스30평균 16.51%·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25.45%·나스닥 28.45%, 일본 닛케이225 16.55%, 중국상하이종합 15.03%, 홍콩항셍H 23.55% 등 주요 국가들이 모두 크게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는 -6.50%, 코스닥은 -18.0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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