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BO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물론 '한국의 사이영상'인 최동원상을 동시에 차지한 NC 다이노스 출신 투수 카일 하트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팀은 바로 김하성의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판 사이영상을 수상한 카일 하트와 구단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습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 마운드에 선 카일 하트는 26경기에 등판해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하면서 각 부문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했습니다. 하트는 시즌 후반 몸살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은 물론 리그 MVP까지 노릴 정도였습니다.
시즌 종료 후 MLB.com은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선수들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MLB 진출에 나설 선수들을 조명하며 하트가 '제2의 에에릭 페디'가 될 수 있을 거라 언급했고, 미국 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 역시 12월 '맥스 프라이드, 셰인 비버, 그리고 윈터 미팅 전 들은 소식'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하트를 언급하며 '왼손 투수 카일 하트가 16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죠.
'MLB인사이더' 로버트 머레이에 따르면 하트와 샌디에이고가 맺은 계약은 1+1년 계약으로, 2025년 연봉은 100만 달러, 구단이 옵션 발동을 포기할 경우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2026년 계약 연장 시 연봉 500만 달러로 대폭 상승하고 250만 달러의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죠. 하트는 계약 발표 직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날 훈련을 소화했고,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가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하트가 올해 보장된 연봉+바이아웃 포함 150만 달러(약 21억원)가 메이저리그에서는 헐값 계약일 뿐만 아니라 KBO리그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 아니라 하트가 대우를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 NC 다이노스 측은 정규 시즌 종료 전부터 하트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하고 있었고, 하트 역시 시즌 종료 후 미국에 돌아가기 전엔 "좋은 대우를 받고 한국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죠.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 하트의 마음이 바뀐 듯 합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빅리그 복귀 성공 사례가 될 후보로 하트를 주목하면서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NC는 최소 맷 데이비슨과 비슷한 수준인 1+1년 최대 320만 달러(약 46억원) 수준으로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하트 측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다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려보고 싶다고 알려왔죠. 결국 NC도 하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체 자원을 찾은 끝에 로건 앨런, 라일리 톰슨으로 외국인 투수 엔트리를 채웠습니다.
뭐 어찌됐든 NC 다이노스는 에릭 테임즈부터 드류 루친스키, 페디에 이어 하트까지 4번의 역수출을 하게 됐습니다. 구단 측에 남는 것은 1원도 없지만... 역수출이라기보단 메이저리그 복귀 맛집이네요. 하트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5선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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