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서 화재 발생, 완전 진압까지 수일 소요 예상
지난 17일 광주 도심에 자리 잡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 11분경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여러 건 접수됐죠.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진화에 나섰죠. 이 불로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다리를 크게 다쳐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다가 오전 8시 59분께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고, 또 50대 남성 소방관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30대 남성 소방관도 머리에 상처를 입는 등 오전 11시 50분 현재 총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죠. 다행히도 조업 중이던 직원 400여 명은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전체 10개의 생산 공정 가운데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으로 지목됐습니다. 2공정동 정련공장에 있는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었죠.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커지면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건물은 붕괴가 시작됐고, 불길은 옆 건물로도 번졌습니다. 옆 건물 안에는 위험물질이 보관돼 있어,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소방대원들이 전원 밖으로 철수해 불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죠.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를 완전 진압하기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보관 중이었는데, 적재물들이 완전히 불에 타야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2023년 발생했던 화재도 비슷한 여건 탓에 발생 나흘째에 완전 진화가 이뤄진 바 있습니다. 당국은 장시간 진화에 대비해 소방용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데요. 자연수를 활용하고자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인근 강물을 화재 현장에 살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와 광산구는 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안전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광주공장은 편의상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 등 2개 구획으로 구분하는데, 축구장 5개 규모인 서쪽 공장이 70% 이상 불에 탔습니다. 나머지 30%까지 서쪽 공장 전체가 소실될 것으로 우려되며, 서쪽 공장과 물리적 간격을 두고 떨어진 남쪽 공장으로는 아직 불길이 번지지 않고 있죠. 이날 화재로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어 생산 중단에 따른 광주 지역 완성차 공장의 차질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금호·한국·넥센 등 복수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차 생산에 문제가 없고, 일부 재고 물량도 있으며,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또한 한국·금호·넥센 등으로부터 타이어를 공급받아 생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GGM 일본 수출 물량(전기차 400대)의 경우 금호타이어 생산 타이어를 사용해 차질이 우려되고 있죠. 다행히도 광주에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가 없어 하청 문제는 없다고 광주시는 밝혔죠.
금호타이어 광주 제조업 고용의 약 3%, 수출의 4.5% 차지.. 지역경제 위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하루 3만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며, 국내 타이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기지입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2공정동은 원재료 배합과 중간공정을 담당하는 주요 설비라인으로, 피해 규모에 따라 전후방 공정 가동 차질도 불가피하죠. 금호타이어는 2024년 기준 매출 4조5381억 원, 영업이익 590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화재로 인한 광주공장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파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협력업체 400여 곳과 유통·물류·지역상권까지 얽혀 있는 공급망은 생산 중단과 동시에 납품 차질과 매출 손실에 직면했죠.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광주 제조업 고용의 약 3%, 수출의 4.5%를 차지하는 앵커기업"이라며 "이번 화재는 단순 기업 이슈를 넘어, 지역경제 기반을 뒤흔드는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금형·접착제·고무화합물 등 부품 공급업체들은 금호타이어 납품 의존도가 70~80%에 달해, 단기 납품 공백이 곧바로 중소기업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분진과 연기에 시민들 불편 호소... 오염수도 발생
화재 직후 공장 인근 아파트 106세대 197명이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생고무 연소로 인한 매캐한 분진과 연기는 광산구를 넘어 광주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고무 찌꺼기와 검은 연기는 주차 차량, 건물 외벽, 베란다 등에 2차 피해를 남겼고, 눈·목 통증, 두통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랐죠. 매캐한 내음이 화재 현장으로부터 4㎞ 이상 떨어진 서구 도심까지 퍼지고 있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도심 하늘을 덮은 검은 연기는 10㎞ 이상 떨어진 남구, 북구 도심의 고층 건물에서도 목격됐죠. 광주시와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공장 인접 32개 아파트의 주민들에게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영산강유역환경청, 광주시 등이 매시간 측정하는 대기질 상태에서 다행히 현재까지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
화재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쓰였던 오염수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영산강과 황룡강 합류부와 맞닿은 곳에 자리하는데, 당국은 오염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공장 내 우수관로를 차단하고 오일펜스 등을 배수문 주변에 설치했죠. 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단체 등도 오염수 유출 차단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 청소와 공장 주변 환경 정화에 나섰다"며 "분진 피해 및 건강 이상에 대해 종합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화재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 주민 보상에 최대한 나서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전사적 대응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회사 측은 다른 공장으로의 전환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신차용 타이어 납품 조율도 진행 중인 상황. 또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시스템 전면 점검에 나섰으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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