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가 되면서 논란이 일어 출연 중이던 작품들에서 하차한 배우 송영규가 오늘 아침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오전 9시 15분경 '차량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한 행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도로변으로 출동해 정차된 차량 내부에 심정지 상태인 송영규 씨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119구급대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경찰은 "유족 측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죠.
故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만취 상태로 직접 운전하다 적발됐습니다. 적발 당시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죠. 송영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리운전 기사님을 불렀는데 지인이 찾아와 편의점에서 얘기를 나누던 사이 기사님이 가셨다. 집까지 5분 거리도 안 돼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연 중인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과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극적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출연 분량이 편집됐고, 지난달 5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서도 지난달 25일 공연을 끝으로 하차해야 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송영규는 이러한 상황에 큰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장진·장항준 감독, 배우 정웅인·장현성·김진수 등과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89학번 동기인 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이후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영화 조연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소원', '끝까지 간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VIP'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2019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죠. 이후에도 영화 '강릉', '행복한 나라'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영화 뿐 아니라 안방극장에서도 MBC '메리대구 공방전'을 시작으로 '추적자', '미생', '응답하라 1988',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3', '보이스', '품위있는 그녀', '38사기동대'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해 선 굵은 연기와 안정적인 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등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죠. 그 외에도 2022년엔 세명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특임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구요.
두 딸이 상주를 맡은 고인의 빈소가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어 발인이 6일 오전 8시로,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으로 예정된 가운데 그간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거나 동료 배우로 친분을 맺었던 조우진, 최원영, 이규형 등이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긴 가운데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잘못했지만 앞으로 절대 안그러면 되는 걸 왜 그랬을까", "음주운전 감쌀 생각은 없지만 자숙하지 죽긴 왜 죽냐", "도피성 자살은 해결책이 아닌데 안타깝다", "더한 사람도 사는데 그냥 살지 대체 왜", "잘못을 했으면 더 깊이 반성하고 치열하게 살았어야지"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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