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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한 독재자의 죽음

자발적한량 201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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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관리를 받기 위해 이동중에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일이 사망한 것은 17일 오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오늘 정오 북한의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장송곡을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특별방송을 통해 알려졌는데, 이 특별방송은 1994년 7월 9일 김일성의 사망 보도 이후 처음이라고 하네요.

조기가 게양되는 평양 ⓒ연합뉴스

 향년 70세. 17일 오전 8시 30분 열차에서 육체적 과로로 사망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계속하여 건강이상설이 보도되었죠.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쓰러진 전력에 육식을 좋아하여 비만이었고, 담배까지 오래 피웠기 때문에..아무리 산해진미를 먹고 몸을 챙겨도 결국은 죽습니다. 시황제도 죽었는데 김정일이라고 별 수 있나요..


 김정일은 1941년 2월 백두산 밀영에서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러시아 태생설도 있지요. 1945년 소련에서 귀국하여 1950년부터 1952년까지 중국 지린학원에서 유학을 하였고,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61년 7월 노동당에 입당한 뒤 이후 당 조직지도부 지도원과 당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을 거쳤고, 1974년 2월 당 정치위원회 위원에 오르면서 후계자로 확정됩니다.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되었고, 김일성 사후 1998년 9월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되었습니다. 

김정일 사망 이후 평양 모습 ⓒKBS

 일본의 교도통신과 중국의 CCTV에 따르면 김정일 사망이 알려진 평양 시내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동요는 있겠지만..일단 김일성 사망 당시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을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정은의 이름을 가장 앞에 넣은 것도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권력 서열 1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죠.

김정일 가계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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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1982년생으로 올해 29세에 불과하고, 후계자 수업기간이 짧아 권력기반을 다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정일의 경우 1980년 후계자로 추대된 뒤 14년 동안 자신의 권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지만, 김정은은 아직 단독으로 정책을 판단하고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분석이죠. 따라서 김정은은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체제 변화를 둘러싸고 김정은이 성공적으로 권력 세습에 성공한다는 의견과, 군부 세력간의 권력 다툼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졌던 당시보단 모든 면에서 불안정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의견 중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북한의 권력이 바뀐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작년 MB의 칠순, 결혼 40주년, 당선 3주년 파티 ⓒ청와대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의 발표 이후 알게 된 정부에 대해 SNS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북라인은 물론 대중라인까지도 무너졌다는 비판이죠. 청와대에서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MB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당선기념일을 축하하며 케이크를 자르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축제 분위기였으며, 디도스 사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을 뿐 북한 문제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대기업이나 탈북자 단체들은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외교안보라인의 무능이 도마 위에 올랐죠. 정부의 정보력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보면 17일부터 오늘까지의 이틀이 대한민국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위기를 타개하고 무너져가는 민심을 한 데 모으기 위해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던 것이었으니까요.

CNN의 메인 페이지 ⓒCNN

 김정일 사망 소식은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각 외신들의 메인기사로 도배가 되고 있고, 방송을 통해 속보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에 대한 대처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NSC(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앞으로의 대처에 대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대북관계에서 헛스윙만 해댄 MB 정부의 대북정책이 다시금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네요. 어떤 대처 방안을 내놓고 움직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대북관계가 위기를 맞을 수도, 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일 ⓒ연합뉴스

 김정일의 시신은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된다고 합니다. 이로써 김일성 사후 13년, 후계자 공식화 37년 만에 주체사상, 선군정치를 기반으로한 김정일의 철권통치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일단 대외적으로는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독재 세습이 이루어졌습니다. 군복무 중 받은 정신교육 중에 친일파 청산 등에 대한 내용은 어이없는 부분도 많지만, 대적관 파트에서 '우리의 적은 김정일을 필두로 한 북한의 노동당과 북한군'이라는 것에는 적극 동의를 합니다. 굶주리는 인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호의호식하며 살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김정일의 죽음에 상당히 기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다만, 김정일의 사망이 대한민국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려 합니다. 북한은 29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였고, 영결식은 28일 평양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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