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나의 대국민 사과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마라!

진심이 담기지 않은 MB의 대국민 사과, 국민들 모르게 쥐도새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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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는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MB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죠. 지금껏 MB 본인을 제외한 주변의 온갖 사람들이 비리에 연루되었습니다. 처가, 가족, 최측근, 측근 등등등...MB의 멘토라고 불렸던 최시중도, MB의 친형인 영포대군, 만사형통 이상득 전 의원마저 구속 수감되는 사태가 발생했죠. 정말로 본인빼고 다 엮여올라왔다고 표현해도 딱히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꼼꼼하신 민간인 사찰 의혹도 있죠. 특히나 대통령의 친형이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구속 수감된 건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그런데 MB의 오늘 대국민 사과는 그 자체가 국민에 대해 진정으로 죄송해서 하는 사과가 아닙니다. 얼마 전부터 대국민 사과에 대한 보도가 나왔는데, 대국민 사과를 위한 일정조정이 필요해 검토중이라는 얘기가 있었죠. 재임기간을 6개월 정도 남겨두고, 레임덕의 가속화를 배제하기 위한 국면전환이 필요하여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 입이 백배여도 할 말이 없어야 할 상황에서 애초에 국민들에 사과하기 위한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대국민 사과를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 속에서 국면전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그 분의 꼼꼼하신 꼼수.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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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마저도 왠만하면 알리고 싶지 않나 봅니다. 국민들에게 자신이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나 봅니다. 오늘 MB의 대국민 사과는 방송사 중 케이블 채널인 YTN 단 한군데에서만 생중계되었고, 다른 방송사들에서는 자막으로만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현재 SBS, KBS, MBC 등 공중파 3사에서는 무엇을 할까요? 바로 MB의 소속 정당이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선 후보 토론회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몇가지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첫번째로는 

자신의 ‘대국민 사과’가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위한 사과가 아닌, ‘국면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그다지 보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두번째로는 

우리는 한몸, ‘이명박근혜’이기 때문에 지는 해가 떠오르는 해의 진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여하튼 결론적으로 현재 케이블 채널이 방송되지 않는 지역에서 MB가 국민의 한사람인 제게 하는 사과를 받아보려고 TV 채널을 찾고 있던 전 그로부터 더러운 비리로 얼룩진 그의 주변 인물들과 MB 정권 자체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따가 9시 뉴스에서 요약으로 맛배기만 보면 되는 건가요? 공중파들 정신 안차립니까? 감히 일국의 대통령님께서 국민들과 '소통'하시겠다는데, 일개 정당의 소속 당원 5명 데려다놓고 얘기 좀 하는 방송을 틀다니...대통령님, 대국민 사과가 시청률이 안나와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사들이 대통령님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틀고 싶은데 틀지 못하는 이유가 있던가.

 한가지 상상을 해봅니다. 오늘 경선 후보 토론 방송이 새누리당이 아니고 민주통합당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고개 숙이는 거 보이기 쪽팔리니까 케이블 채널에서만 방송시켰을까요, 아니면 공중파 3사에서 모든 화면을 멈추고 뉴스특보! 하면서 대국민 사과가 나와서 토론회 흐름을 뚝 끊어주었을까요? 디게 궁금하네..

 갑자기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MB는 아마 지금쯤 자신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된 것 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나의 죽음 대국민 사과를 적 국민에게 알리지 마라!"

P.S.) 아, MB! 혹시 이번 대국민 사과 원고...미국의 유명한 연설문 작성업체에서 만들어 준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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