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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사모님편, 일베에겐 그저 정치판 떡밥?

자발적한량 201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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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친노'에게 흠집을 내려면 그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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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전에 작성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죄와 벌 -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후'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볼까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2년 故 하지혜 양을 청부살인한 뒤 무려 4차례에 걸친 형 집행정지를 받고 병원 VIP실에서 지내고 있는 사모님의 모습, 그리고 재벌·정치인들과 의료인·법조인들의 검은 커넥션을 속시원하게 보여주었죠. 엄밀히 말하면 이미 존재해왔고, 우린 알고 있었습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런데 여기에 일베가 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현재 정치권은 국정원 선거개입사건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하여 여전히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친박'의 넘버원이라고 불리우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하여 권영세 의원 등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당시부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알고 이를 대선정국에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죠. 국정원 선거개입사건은 MB와 원세훈의 국정원에서부터 출발하여 경찰까지 가세한, 전 정권이 자행한 관권선거로서의 성격을 띄는 반면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는 국정원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안보관을 자극시켜 보수층을 결집시켜 국정원 선거개입사건을 덮기 위한 소재로 활용한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정원과 새누리당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를 두고 '노무현 前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며, 원본과의 일치성을 장담할 수도 없는 정상회담 회의록 국정원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읽고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치료를 요하는 난독증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보수층의 논객 중 한명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엄연한 정치 위험지역인 NLL을 군대가 아닌 남북한 경찰이 지키자고 하는 것이 포기가 아니고 무엇이냐"는 논리를 들먹였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간의 '평화'라는 대전제는 전혀 눈에 보이지 않나 싶네요. 남북한의 경제협력을 통해 개성공단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북한의 군사적 요충지인 해주에서도 경제협력을 이룩하고, 제2연평해전 등 피와 아픔으로 얼룩진 서해를 평화지역으로 만들어 중국에게 뺏기던 이익을 남북한이 함께 지키면서 나누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구축을 위한 방안. 그 것이 'NLL 포기'라고 읽힌다면 더이상 뭐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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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현재의 정치권 상황을 살펴보다가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요. 다시 돌아오죠. 여하튼 현재 정국은 새누리당이 창출한 전 정권인 'MB정부'를 비롯하여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자칫 역풍을 맞아 새누리당에게 위기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도 국정원 선거개입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이구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그토록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구속 기소로 감싸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도 이처럼 현 박근혜 정부에게 불똥이 튈까하는 우려여서였겠죠.



이러한 상황에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영남제분 사모님의 살인청부 사건을 집중보도하였고, 후속편에서 부인과 이혼을 한 영남제분 회장이 제작진에게 '회사의 안위'를 들먹이며 후속편 방영 중단을 종용하는 장면, 故 하지혜 양의 아버지와 접촉하여 '금전적 보상'을 들먹이며 또다시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죠.


그런데 도대체 왜 일베에서는 이 영남제분과 민주당 그리고 이른바 '친노'를 엮으려는 것일까요? 바로 영남제분의 회장과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이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남제분 회장은 이해찬 의원이 총리를 지낸 2004년 당시 함께 삼일절에 골프회동을 하여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요. 영남제분에 대한 특혜설이 불거지기도 했엇습니다. 그리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게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도 알려졌구요. 그리하여 영남제분은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친노 테마주'로 분류가 됩니다. 그 뒤로 한명숙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대표를 맡았을 때나 이해찬 의원이 18대 대선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여기까지 입니다. 말 그대로 '음모론'일 수 밖에 없는 얘기인 것이죠. '이해찬과 영남제분 회장이 골프를 함께 칠 정도로 친했으니, 분명 이해찬이 이 사건에서도 힘을 썼을 것이다'. 결국 이거밖에 안되는 수준의 얘기인데요. 일부 일베충들은 영남제분이 친노 테마주로 분류되어 주가가 상승한 것을 두고 무척 중요한 듯 얘기하는데, 이건 주식의 'ㅈ'도 모르는 얘기이니 굳이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테마주'로 분류되었다고 해서 진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 것 같은데...이건 그냥 넘어가죠 키보드 치기도 귀찮으니...


네티즌들이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받는다며 농심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말 웃기는 놈들이지 밀가루 받아썼다고 불매운동이라니'라며 이들을 빨갱이라고 매도합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정말 웃기는 놈들이지 골프 같이 쳤다고 친노기업이냐'라고는 말 못할까요? 일베충들이 그렇게 외쳐대던 이중잣대 아닌가요? '[Hot-Line 코스닥] 영남제분, 이해찬 대권도전설에 급등' 이라는 기사 링크 이곳저곳 걸어두던데, 정말 어쩌라고군요. 쉴드친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논지를 흐리는 것이거든요. '국정원 국정조사' 요구가 거세지자 '노무현 NLL발언' 막 이러면서 물타기 하는 것처럼.


"여러분이 보시는 이 페이지는 일베충들이 민주당과 영남제분을 엮어서 '국정원 게이트'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이슈화되어 있는 정국에서 민주당 이미지를 파고 먹으려는 계략의 발원지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이용해먹을려는건 맞는것 같다만야 실제로 있는일을 계략이라고 하는 좌좀들은 정말 할말이 없다..."이라고 답글을 달았더군요. 일베충들의 현재 심보가 바로 이겁니다. 영남제분 회장의 사모님은 살인청부라는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고, 회장은 돈으로 무마시키려고 급급한 이러한 모습에 남양유업 사태와 같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친노'세력, 더 나아가서는 민주당과 연결을 시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보고자 하는거죠.



일베충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팩트'를 좀 더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 중에는 영남제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쓰는 농심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보이자, 농심보다 삼양라면이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는 자료가 돌기도 하고 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든 노무현 前 대통령을 한개라도 더 '까고 싶어하는' 그 애정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한 여대생의 죽음을 정치판의 한낱 '떡밥'으로 던져보려는 일베충들의 행태가 무척이나 한심스럽습니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부분은 재벌과 정치인들이 법조계·의료계와 커넥션을 이루어 법을 우롱하는 모습입니다. 아, 물론 만약에 이해찬 의원이 영남제분 사모님 사건에 어떠한 개입이라도 했다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이에 대한 것을 비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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