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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박근혜에게 언급한, 불후의 명작 '환생경제'

자발적한량 201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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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해산 위기에 직면한 통합진보당이 연일 장외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다시피 통진당의 해산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코멘트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등 정치인들이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했을 때 저역시 통합진보당에 마음을 비우긴 했습니다.


통진당의 이정희 대표가 장외집회에서 쏟아낸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닙니까", "'박근혜 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등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로 지칭한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은 거세게 반발하며 "국가지도자에게 막말을 뱉어내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통진당의 현실"이라고 맹비난 했는데요.



우선, 전 이정희 대표나 통진당을 몇번 씩 비판했을 만큼 감싸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박근혜 씨'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저토록 성을 내니 한 마디 하고 싶네요.


일반적으로 '씨'는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입니다. 성인에게 붙여 사용하는 지칭이죠. 

도대체 이것이 왜 막말이 되는 것인지 그 정확한 사유를 듣고 싶네요. 대통령을 '~씨'라고 부르는 것이 언어학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되는지를요.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이 "새누리당 과거를 돌아보라"며 '환생경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새누리당이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보다도 더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환생경제는 아마 제가 살아가는 내내 영원히 제 머릿 속에 '대통령에 대한 막말의 끝장판'을 보여준 사건으로 남을 겁니다.



당시 '박근혜씨'가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던 연극 '환생경제'.

'환생경제'는 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무대에 올린 작품인데요.

이 작품 속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가장' 노가리로 묘사됩니다.

이에 비해 당시 박근혜 대표는 '노가리의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헌신적인 어머니' 근애로 묘사되죠.






연극 속 인물들은 '노가리'에게 '육시랄놈', '개잡놈',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불알값을 해야지', '죽일 놈' 등 갖은 욕설과 인신비하 발언을 쏟아냅니다.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한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쏟아붓는 저주였습니다.

당시 일었던 논란에 대해 한나라당은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라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 박근혜 대통령이 연극을 보며 너무나도 환한 표정으로 낄낄대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러한 욕설을 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뭐라고 했을까요? 당시 청와대는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는 말 외에는 공식적인 반응이 없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박근혜 씨' 호칭으로 열받은 새누리당에게 "당신들의 더러운 입부터 씻고 말하시라"는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습니다.

저도 같은 말 남기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박근혜씨, 노무현 대통령에게 육시럴 놈이라는 욕하는 거 들으니 그렇게 즐거우셨어요? '박근혜 씨'가 무엇이 문제일진 모르겠습니다만, 육시럴 놈이 육시럴 년이 되리라곤 생각 못하셨나 보네요"


극단 '여의도' 단원

박순자, 주호영, 송영선, 심재철, 정병국, 배일도, 유승민, 전재희, 정갑윤, 홍준표, 정두언, 이재오, 공성진, 김석준, 김영덕, 나경원, 주성영, 윤건영, 이인기,이재웅, 이혜훈, 박찬숙,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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