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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박태만 기자회견, 사복경찰 조계사에서 망신 당해

자발적한량 201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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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향신문사 건물의 민주노총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된 '정동대첩'.

민주노총 사무실에 은거 중이라는 철도노조 간부들을 체포하기 위해 66개 중대 5,000여 명의 병력이 움직인 대대적인 체포작전이었죠.

하지만 이 작전은 단 한명의 철도노조 간부도 체포하지 못한 채 이를 저지하려던 일반인들만 연행한 채 전무후무한 '커피믹스 체포'만을 남기고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경찰은 그때 당한 망신을 만회하기 위해, 그리고 1계급 특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중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성탄절인 오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 관계자들이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 은신해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철도노조 집행부는 녹색 코레일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차량을 타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어제 조계사에 들어와 극락전에서 편안한 숙면을 취했다고 하는데요.

불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모두 독실한 불자”라며 “이번 철도 사태를 겪으면서 부처님께 기도하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기 위해 조계사에 왔다. 종단 스님들과 조계사와 상의 끝에 극락전에 있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안 경찰은 1대 중대 100여명의 병력을 조계사 앞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체포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박 수석부위원장의 모습이 잡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나오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절로 들어갈 수 없다던 말과는 달리 경찰은 또다시 섣부른 행동을 했다가 망신을 당했는데요.

오늘 오후 2시10분 경 조계사 대웅전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 사이에 사복 경찰이 섞여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몸에 지니고 있던 수갑이 드러나며 탄로나고 말았는데요.

철도노조원과 시민들이 신분증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여 3명의 사복경찰들은 절 밖으로 줄행랑을 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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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철도노조 관계자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계사 측은 "스님들과 논의한 결과 안전하게 보호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늘 오전에는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 등이 조계사를 방문하여 "모든 종교계가 민노총과 함께하고 지지한다. 부족한 게 있다면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구요.

프랑스 철도노조인 쉬드하이는 27일 파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코레일노조를 지지하는 시위를 하기로 했으며, 독일철도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문서를 보냈습니다.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에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국제인권기준 및 노동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며 "당국은 부당한 경찰력 투입과 노동조합 활동가들에 대한 체포를 중단하고, 파업중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 역시 속속 조계사로 집결하며 만약에 있을 박근혜의 충견 경찰의 조계사 진입 등에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늘 오후 2시 현재의 사태와 관련하여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수배중인 대변인을 대신하여 "사전 허락없이 조계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 조계사 관련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오신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도부들은 현재 수배중이기 때문에 피신해 있으나 빠른 시간 안에 공개적인 장소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힌 백성곤 홍보팀장은 이어 "민주노총 침탈과정에서 김 전교조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여 파업 동력을 없애려던 경찰.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설사 지도부가 체포된다 하여도 그 불길은 더욱 거세질 듯 한데요.

돌아오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전국의 철도노동자들의 세 번째 상경 투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경찰이 또 어떤 뻘짓을 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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