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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세월호 사건에 책임 없다'고 선언한 박근혜

자발적한량 201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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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침몰 11일 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각을 총괄하는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다"라며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떠안고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가 무능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코미디이며, 이번 결정으로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아무런 책임이 없음을 선언한 셈이 됩니다. 정홍원 총리의 사퇴 이유가 바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이었기 때문입니다. 293명이 사망하고 아직도 11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대참사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현재도 국무총리비서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쏟아지던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어 사퇴를 결심했다"는 정홍원 총리. 그랬던 그가 다시 국무총리직을 맡기로 한 것은 '이제는 세월호 침몰이 더 이상 국정운영에 있어서 부담거리가 아니다', '국민들의 냄비가 다 식었다' 뭐 이렇게 판단한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법조인이었던 정홍원 총리에게 법조계 내부에서까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한 전직 검찰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미 사표 수리 의사를 밝힌 사람을 다시 총리로 유임시키는 것도 '해괴한 일'이지만 '그만 둔다'고 한 사람이 다시 그 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나선 것도 공직자의 도리가 이니다"고 했더군요. 정리해서 말하면 "너무 처참하고 비굴하다". 또한 "총리든 장관이든 사의를 표명하고 사표를 제출하면 사표 수리와 관계없이 출근을 하지 말고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야 진정성이 있는 것"라며 정 총리가 애초부터 총리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까지.




새누리당에서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 현안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는 논평을 냈는데요. 아무리 입이 삐뚤어진 새누리당이어도 말은 바로 했으면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을 구할 능력이 없어 번번히 후보들이 낙마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대통령의 고뇌에 찬 꼼수로 이해한다"로. 그동안 왠만한 일들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일은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 구하기 힘드니 사표 냈건 말건 수리 안한 상태니 그냥 유임시키자'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생각이 딱 박근혜 대통령의 번듯한 뇌에서 나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노회찬 전 의원이 "정홍원 총리 유임은 국무총리 내정자들을 잇달아 자진사퇴하게 한 국민여론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보복인사"라며 "음식 상한 것 같다며 다시 해오라니까 먹다 남은 음식 내오는 꼴"이라는 정말 완벽하게 이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비유를 했네요. 국민들에게 먹다 남은 음식을 주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조차 못하는 대통령. 정말 어지간하면 대통령에게 이런 단어 안쓰지만, 진짜 멍청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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