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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홍 망언, 그녀의 말은 왜 뇌를 거치지 않는가

자발적한량 201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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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을 가진 철새, 정미홍의 화려한 과거와 입놀림


우선 정미홍씨에 대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KBS 10기 아나운서인 정미홍씨는 퇴직 후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민주당 조순 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정대철 후보 캠프에서 일했구요. 2002년에는 정몽준 의원에게 붙어 국민통합21의 홍보기획단장을 역임했습니다. 그 뒤 17대 대선에선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 발기인으로 나섰고,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전남 광양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우윤근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현재 정미홍씨가 쏟아내고 있는 발언의 맥락으로 보면 정미홍씨는 '빨갱이'입니다.



그동안 정미홍씨는 남성연대 故 성재기 대표가 사망하자 뜬금없이 "노무현보다는 10배는 더 당당하고 깨끗한 죽음"이라고 발언한 것을 비롯하여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성남시장·김성환 노원구청장을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이라고 매도하여 명예훼손죄로 손해배상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윤창중 성추문 사건 때는 "그는 평소 그런 일이 있을 때 도망가는 사람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악의적인 모함이다. 이 사회의 미친 광풍을 개탄한다"며 그를 감싸기도 했구요. 


그냥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숱한 발언들이 비상식과 패륜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어그로를 끄는 전형적인 타입입니다. 대한민국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경우입니다. 여성 쪽에서 정미홍씨가 있다면, 남성 쪽에서도 한명 있죠. 정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트위터에 할애하며 지내는 네티즌 변씨...



정미홍씨는 세월호 사건이 터져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던 당시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일당 6만원을 받고 동원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진도'가 아닌 '진주'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수척하고 푸석해진 얼굴을 걱정하면서. 논란이 되자 사과와 함께 글을 삭제하고 찌그러졌죠. 그런데 마치 좀비처럼 다시 부활했습니다. 사퇴한다더니 2기 내각 총리로 돌아온 누구같죠? 



세월호 망언, 더 쎈 놈으로 돌아왔다


"구체적인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라더니 지난 23일 한 강연에서 자신의 이러한 사과를 뒤집었습니다. 당시 6·4지방선거에서 '당돌하게도'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을 한 상태였는데, '선거 캠프에 영향을 줄까봐' 지웠던 거라네요. 결국 당시 국민들에게 한 사과가 자신의 선거 활동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거짓으로 한 것이라는 얘기가 되네요. 그녀는 한술 더 떠서 '시위 나가서 100만원 받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넷 알바 사이트에 광고 올라온 것을 다 모아놨고, 고소해 가지고 다 고발하고 조사를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꼭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고소해 가지고 다 고발하고'가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요.



국민들의 추모 분위기를 "전부 피켓을 들고 나와서 전국을 성황당처럼 노란 리본으로 만들어 놓고"라고 표현한 것에선 참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이렇게 생각의 괴리가 깊을 수가 있나 싶더군요. "돌아오라? (죽은 사람이)어떻게 돌아와요? 이성을 찾아야 될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던데...정미홍씨와 같은 논리라면 제사 의식 중 합문은 덜떨어진 사람들이 하는 바보짓이군요. 죽은 사람이 와서 식사하라고 나가 있다니...



제가 분노한 것은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망언입니다. 총선거가 1948년에 실시되었는지도 모르고 1946년이라고 수준 떨어지는 강연을 두고 이렇게 글을 쓸 가치가 있나 싶지만, 정미홍이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배설한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김구 선생이 최고의 애국자라고 되어 있지만 그분은 김일성에 부역한 사람이고 좌파 역사학자들이 영웅으로 만들어놓은 사람입니다. 김구는 시골 출신으로 아무것도 모르다가, 조선의 독립운동만 하다가 시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분단은 안 돼!’, 이래 가지고 이쪽(남쪽)에서 선거를 한다고 하니까 그냥 무단으로 김일성을 만나러 갔어요.


그랬더니 북한은 당시에 남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어 김일성이 세 보이니까 김일성이 뭐라고 하든 무조건 ‘통일을 시키겠네’ 이렇게 묻어버립니다. 그래서 거기서 김일성 만세를 부르고 했는데…


아시아뉴스통신 창립 5주년 기념식 및 전국본부 워크숍 강연 '대한민국 건국사의 진실과 오해' 中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쓴 <혁명가들의 항일 회상>을 보면 김구·김규식 등이 평양으로 가 남북 연석회의에 참여했을 당시 '대부분의 인사들은 김일성 만세를 불렀고, 그러면 누군가 술을 따라주고 밴드가 울린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전혀 김일성 만세 라는 말을 안했다.'는 독립운동가 장건상의 증언이 나오는데요. 정미홍은 과연 어떠한 것을 근거로 김구 선생이 '김일성 만세'를 불렀다고 했는지 명확한 근거를 밝혀주었으면 하네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과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등 김구 선생의 후손들이 정미홍의 저런 배설을 좌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미홍은 항일·우익 비밀결사단체인 백의사 청년단원들이 1946년 3월 1일 북한의 3·1절 기념행사에서 수류탄을 투척하여 김일성 등 북한 수뇌부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을 당시 그 지시를 내린 사람이 김구 선생이라는 것을 아는 지 묻고 싶습니다. 김구 선생의 정치적 성향을 논하자면 엄연히 보수우익 인사죠. 김구 선생이 사회주의 계열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구요. 우익 성향이지만 민족통일을 생각하기에 북한에 가 김일성을 면담하거나, 남한만의 총선거를 반대했다고 하여 순식간에 좌익 인사로 평가하는 것은 그러한 평가자가 가진 근현대사의 기본적인 이해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미홍의 저러한 주장은 자신들의 친일 행적을 감추기 위해 순식간에 반공주의자로 변신한 뒤 민족적 우익의 목소리를 낸 김구를 암살했던 '짝퉁' 우익들에 닿아있습니다. 정미홍은 어디가서 헛소리 찍찍 뱉어내는 강연을 할 것이 아니라 전기밥솥 취사 버튼 눌러두고선 역사책 좀 더 읽고 공부하고 말을 하던 글을 쓰던 했으면 좋겠네요. 요새는 대외활동 진짜 아무나 쉽게 잘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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