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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시의원 청부살인, 새누리당·새정치연합 둘 다 입 다물어라

자발적한량 201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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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생했던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에 대해 현직 서울시의원인 김형식 의원이 자신의 친구를 사주해 벌인 살인사건이라는 경찰 수사가 나오면서 정치계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현직 시의원이 청부살인...말세로다


경찰의 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짚어보죠. 김형식 의원이 살해된 송 모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이었습니다. 2010~2011년 김형식 의원은 송 모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억여 원을 빌렸습니다. "일반 토지를 상업지구로 바꿔 땅값을 올려주겠다"는 명목으로. 2012년 말부터 김 의원은 빚 독촉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지난 6·4지방선거 재선을 준비하던 차에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압박을 받자 10년 지기 친구이면서 자신에게 7천만원 가량의 빚이 있던 팽 모씨에게 "빚을 탕감해주겠다"며 송 모씨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2012년 말부터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범행을 시도하지 못하고 미적거리던 팽씨. 그는 살인은 물론이고 폭력 전과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형식 의원이 송 모씨를 살해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자 결국 지난 3월 3일 송씨를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송씨가 살해된 후 김형식 의원은 팽 모씨에게 아내와 자식의 생계를 책임져 주겠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중국에 가 있으라며 팽씨를 중국으로 도피시킵니다. 하지만 팽씨는 경찰과 공조한 중국 공안에게 체포되죠. 팽씨가 중국 구치소에서 김의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말했고, 실제로 팽씨는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다더군요.



'자랑스러운 친구'가 살인교사를...현재는 혐의 부인 중


일단 놀라운 점은 팽씨가 범행을 저지르며 보여준 주도면밀함입니다. 1년 6개월가량 범행을 모의하며 송씨의 출퇴근 시간 및 동선 등을 파악했고, 범행 당일 인천과 강서구 내발산동의 범행 장소 사이를 이동하며 택시를 수차례 갈아탔으며(그것도 일부러 길을 건너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 내리면서), 사건현장에 어지간한 흔적은 남겨두지도 않았습니다.


경찰은 고졸 학력에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팽씨가 김형식 의원을 학식과 사회적 지위, 권력을 모두 갖춘 '자랑스러운 친구'로 생각해왔고, 사업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자 7000만원을 선뜻 빌려주는 등 자신을 잘 챙겨오던 김 의원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해줄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탈옥하든 죽든 하라"는 김의원의 말에 배신감을 느껴 그동안 단독범행이라던 주장을 뒤엎고 범행을 일체 자백했다고 합니다.


이후 김형식 의원 역시 체포됐으나 자신과 살해당한 송 모씨 사이의 차용증에 대해선 "차용증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송씨가 써달라고 해서 써준 것이지 실제 돈을 빌린 적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팽씨가 내게 빌려간 돈을 갚아야 해 송씨를 상대로 강도질한 것"이라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에게 필요한 것은 꼬리자르기가 아닌 책임감과 사과


김형석 의원은 체포된 다음날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습니다. 6·4지방선거도 역시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구요.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김형석 의원이 경찰에 체포된 다음날 탈당계를 제출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라며 선긋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치졸한 행위입니다. 김 의원은 분명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았고, 새정치연합의 깃발을 내걸고 출마했습니다. 응당 새정치연합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며, 김의원의 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하는 건 현재 새정치연합이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닐테구요. X 잡고 반성해도 모자를 판에...



새누리당이 할 말은 아니지!


다만, 공천 경위를 밝히라는 둥 새정치연합을 압박하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국민이어야지 새누리당은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몰라서 저러는지 알고도 저러는지 싶습니다.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유승우 의원. 현재 유 의원의 부인이 구속기소됐죠. 이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출당된 인사와 관련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새정치연합을 공격한 새누리당의 민현주 대변인은 저 말이 나왔을 때 화장실에서 에티켓벨 누르고 있었나봐요. 



또한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가 차 속에 있던 3천만원을 검찰로 가져와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신고했고, 박 의원은 "돈을 훔친 운전기사가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허위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추가적인 정황이 나오면서 검찰은 해운·항만업계의 정·관계 로비 의혹의 일환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밌는 것은 '박상은 운전기사'를 입력하니 연관 검색어에 '박상은 운전기사 고향'이 나오네요. 누구의 짓일까요?)




그리고 이걸 빼놓을 수는 없죠. 전설의 사건. '제수 성추행' 논란의 주인공인 김형태 전 의원. 선거 전 김 전 의원의 제수가 '사망한 동생의 아내인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폭로했는데도 포항남·울릉 주민들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어이 그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었죠. 논란이 계속되자 새누리당에서는 '문도리코' 문대성 의원과 함께 김형태 전 의원을 출당시킵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근혜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났습니다. (김형태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문대성 의원은 논물 표절임이 최종 확정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으로 복당했습니다.)



누가누가 더 국민 잘 괴롭히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김형식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그를 공천했고, 그가 적을 두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며 책임감있는 자세와 국민들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만큼은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꼬리 자르기'를 두고 새누리당이 논하다니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네요. 더불어, 새정치연합 역시 입다물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합니다. 세상에나 현직시의원이 살인교사 혐의라니...새정치연합 한방에 크게 훅 치고 들어오네요. 제 눈에 들보를 보시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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