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한 가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15대 국회의원 출신이며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부산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노기태 강서구청장. 한 목격자는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지난 14일 부산 지역 기업임들과 제주도에서 1박2일 골프 여행 도중 가진 술자리의 영상을 한 편 제보했습니다.
영상은 사회자가 "어이, 가시나들 다 모이라"라며 여종업원들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시간. 일행 중 한명이 여종업원의 엉덩이를 더듬습니다. 종업원은 살며시 손을 엉덩이에서 떼게 한 뒤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듯 손을 잡았습니다. 영락없는 단란주점의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술자리는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술을 마시는 라이브 카페. 종업원들 역시 접대부가 아니고 단순히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이었습니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일행들 중 일부는 여종업원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고 무릎에 앉히는 등 추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영상을 제보한 목격자는 "질펀한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를 부르는 '청장님', '회장님' 호칭을 들으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었다는 게 충격이었다"며 "제보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세월호 소식을 듣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 뉴스타파에 제보를 했다고 말합니다.
현재 아직까지 세월호의 실종자를 다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취임식 등의 행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상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노기태 강서구청장입니다. 노 청장이 여종업원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성희롱을 한 사실확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남자들 20여명이 모여서 논 것치곤 점잖게 논 것"이라는 어이가 집나간 소리를 한단 것입니다.
'남자들이 모여서 논 것치곤 점잖게 논 것'...우리는 이 문장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수많은 남자들을 자신들이 논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을 하며 논다고 생각하고 잇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게 되구요. '그 까짓거 뭐 문제냐'는 식의 대수롭지 않은 반응...노 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정말 저질스러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셈이 되네요.
어짜피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그런 것도 아니고, "모임에서 일행들이 실수를 했다"며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넘어갔으면 굳이 노 청장에게 비난의 화살은 쏟아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 뉴스거리냐"고 말하던 노 청장 관계자부터 "비교적 얌전히 놀았다"는 노기태 강서구청장. 그들이 화끈하게 노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사건만 아니었으면 진짜 제대로 질펀하게 한번 놀아주셨을텐데 아쉬우시겠어요. 부산 강서구 주민들은 제대로 놀 줄 아는 구청장 만나셨네요. 참, 취재 언론사 카메라 파손시키는 저돌적인 성향까지. 강서구의 많은 발전 기대합니다. '힘들게 선거한 사람'한테 고작 이런 일로 '시비'걸어서 죄송합니다.
이글에 공감하시거나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화끈하게 노는 모습이 궁금하시면 공감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내가 밟고 있는 땅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산테러 공소시효 중단으로 보는 총정리, 진실이 밝혀지길 (12) | 2014.07.06 |
---|---|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사건 만화, 故 김태완 군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33) | 2014.07.05 |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사건 故 김태완 군의 어머니가 쓴 '49일간의 아름다운 시간' (3) | 2014.07.05 |
세월호 94분간의 영상 기록...그들은 알았을까 (2) | 2014.07.04 |
위안부 소녀상이 '섹시 레이디'? 경악스러운 일본의 극우 인식 (17) | 2014.06.30 |
김형식 시의원 청부살인, 새누리당·새정치연합 둘 다 입 다물어라 (12) | 2014.06.30 |
정미홍 망언, 그녀의 말은 왜 뇌를 거치지 않는가 (20) | 2014.06.29 |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세월호 사건에 책임 없다'고 선언한 박근혜 (0) | 2014.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