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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 엉덩이 만진 건 점잖다?

자발적한량 201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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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한 가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15대 국회의원 출신이며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부산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노기태 강서구청장. 한 목격자는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지난 14일 부산 지역 기업임들과 제주도에서 1박2일 골프 여행 도중 가진 술자리의 영상을 한 편 제보했습니다.


영상은 사회자가 "어이, 가시나들 다 모이라"라며 여종업원들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시간. 일행 중 한명이 여종업원의 엉덩이를 더듬습니다. 종업원은 살며시 손을 엉덩이에서 떼게 한 뒤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듯 손을 잡았습니다. 영락없는 단란주점의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술자리는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술을 마시는 라이브 카페. 종업원들 역시 접대부가 아니고 단순히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이었습니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일행들 중 일부는 여종업원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고 무릎에 앉히는 등 추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영상을 제보한 목격자는 "질펀한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를 부르는 '청장님', '회장님' 호칭을 들으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었다는 게 충격이었다"며 "제보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세월호 소식을 듣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 뉴스타파에 제보를 했다고 말합니다.




현재 아직까지 세월호의 실종자를 다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취임식 등의 행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상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노기태 강서구청장입니다. 노 청장이 여종업원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성희롱을 한 사실확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남자들 20여명이 모여서 논 것치곤 점잖게 논 것"이라는 어이가 집나간 소리를 한단 것입니다.


'남자들이 모여서 논 것치곤 점잖게 논 것'...우리는 이 문장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수많은 남자들을 자신들이 논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을 하며 논다고 생각하고 잇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게 되구요. '그 까짓거 뭐 문제냐'는 식의 대수롭지 않은 반응...노 청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정말 저질스러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셈이 되네요.



어짜피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그런 것도 아니고, "모임에서 일행들이 실수를 했다"며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넘어갔으면 굳이 노 청장에게 비난의 화살은 쏟아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 뉴스거리냐"고 말하던 노 청장 관계자부터 "비교적 얌전히 놀았다"는 노기태 강서구청장. 그들이 화끈하게 노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사건만 아니었으면 진짜 제대로 질펀하게 한번 놀아주셨을텐데 아쉬우시겠어요. 부산 강서구 주민들은 제대로 놀 줄 아는 구청장 만나셨네요. 참, 취재 언론사 카메라 파손시키는 저돌적인 성향까지. 강서구의 많은 발전 기대합니다. '힘들게 선거한 사람'한테 고작 이런 일로 '시비'걸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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