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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대한항공 음주난동 사건 간단 요약, 총체적 난국 '땅콩항공'

자발적한량 201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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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기내에서 깽판(?)친 조현아와 바비킴, 하지만 여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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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램프리턴 사건, 즉 '땅콩회항'으로 이슈가 됐던 대한항공이 또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바비킴 음주난동 사건'. 애당초 언론을 통해 바비킴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술에 취한채 여 승무원을 성추행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FBI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알려졌었는데요.


사건이 알려진 직후 바비킴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졌음은 물론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비킴과 소속사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유를 불문하고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발빠른 사죄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나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에 급급했던 조현아 전 부사장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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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는 아니었지만 바비킴의 발권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간단한 내용이 보도를 통해 흘러나왔고, 이후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바비킴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한 승객으로 인해 이륙이 지연된다'고 했다.


바비킴 외에도 한 승객이 좌석 문제가 있었는데, 그 승객은 비즈니스석으로 옮겨갔다.


바비킴이 꽤 취한 듯 보여 분명 와인을 그만 줘야 할 것 같은데 계속해 와인을 서비스했다.


바비킴은 와인을 큰 소리로 요구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공손하게 행동했다.


술에 취한 이후 바비킴이 몇 차례 소리를 지르고 영어로 욕도 했다.


스튜어디스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얼마나 머무는지, 전화번호와 남자친구 유무에 대한 질문을 했다.


남성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데도 불구하고 스튜어드(남성승무원)은 네 번째 호출에서야 왔다. 이해할 수 없는 늦장 대응이었다.


이러한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놀랍게도 바비킴 쪽으로 급반전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비킴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었구요. 바비킴이 물론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것은 응당 잘못한 것이고 이에 따른 벌을 받아야 하지만, 바비킴이 상당히 부당한 일을 당했으며, 목격자의 증언대로라면 대한항공의 대처가 무척이나 잘못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성 취객의 난동을 한참 뒤에야 스튜어드가 와 상황 정리를 한 것이나, 딱 봐도 취해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와인을 서비스한 것 등. 오죽 했으면 '맘 먹고 바비킴 엿 되보라고 술 준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바비킴 측이 밝힌 내용으로 살펴본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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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측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사과의 뜻을 나타내오던 바비킴 측이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털어놓았는데요. 중간중간 이해가 약간 안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번 정리해보죠.


#1

바비킴의 소속사 직원은 바비킴이 보유하고 있던 15만 마일 중 6만2500마일을 사용, 마일리지 업그레이드를 하여 비즈니스석 티켓을 예약했고, 대한항공 비즈니스 티켓 발권처에서 티켓을 받았다.


Unknown #1

대한항공은 바비킴에게 이코노미석 티켓을 줬다. 바비킴(영문이름 Robert DK Kim)이 탑승한 대한항공 K023편 비행기 안에는 또 다른 로버트 김, Robert Kim이 있었는데, 대한항공 측이 이를 뒤바꿔 티켓을 배정한 것이다. 이를 확인한 대한항공이 새로운 티켓을 주었는데, 그 역시 이코노미석 티켓이었다.


#2

보안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뒤에야 또다시 이코노미석 티켓임을 알게 된 바비킴은 자신의 소속사로 전화를 걸어 비즈니스 석을 정상적으로 티켓팅한 것인지 확인한 후 환승카운터로 가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구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이를 거부한다.


Unknown #2

대한항공 측이 좌석 업그레이드를 거부한 이유는 바비킴의 마일리지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조회한 대상자는 바비킴(Robert DK Kim)이 아닌 바비킴과 티켓이 뒤바뀐 또 다른 로버트 킴, Robert Kim이었다.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자신들의 관련 업무 실수를 인정했다)


#3

환승카운터에서 바비킴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목격자의 증언대로 기내에서는 '한 승객에 의해 20여분간 이륙이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바란다'는 내용의 방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바비킴 측은 "이륙이 지연되는 걸 알게 된 후 기내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무리하게 요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Thinking

하지만 기내의 승객들은 해당 방송을 들은 뒤 바비킴의 억울함 등과는 상관없이 '제일 마지막에 들어온 승객 때문에 연착이 됐다'고 인지하게 됐을 것이다.


#4

바비킴은 대한항공 측이 실수를 인정했고, 비즈니스 석이 만석이 아니란 말을 들었기에 티켓 변경을 요청한 후 '일단' 이코노미석에 앉았다. 하지만 이후 좌석 변경을 요청할 때마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탑승 4~5시간이 지난 후까지 자리를 변경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바비킴의 눈에 보였던 것은 한 승객이 이코노미 석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옮겨가는 모습이었다.


#fake

대한항공 측은 "발권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사실도 맞고 항공사 측이 잘못한 것도 인정하지만, 결국 바비킴이 비행 전에 이코노미 석에 앉는 것을 동의했는데 날아가는 기내에서 뒤늦게 바꿔달라고 한 것은 규정상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승객이 비즈니스석으로 이동한 것에 대해 "이코노미 좌석이 만석이 되어서 그 가운데 좌석 등급에 따라 승객을 옮겼을 뿐"이며 "바비킴은 마일리지로 티켓팅을 했기 때문에 좌석 승급 등급 순위에서 밀린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대한항공 측은 첫 발권, 두번째 발권도 그리고 환승카운터에서 바비킴의 마일리지 조회를 하면서도 업무상 과실을 일으켰습니다. 바비킴은 정당하게 마일리지를 써서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왜 이코노미석에 앉아야 하는지를 어필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은 기내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재 바비킴은 원랜 3월까지 휴가를 보내다 오려고 했으나 최대한 입국 시기를 앞당겨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해당 승무원과 대중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측은 부당하게 이코노미 석을 탄채 12시간을 날라온 바비킴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바비킴 측이 원하면 논의해보겠다"고 합니다. 마일리지 강도가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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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우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오너 일가들의 '갑질', 그리고 조현아 전 부사장의 죄를 은폐하기 위한 비열하고 더러운 포섭 행위(대학 교수직 제의 등) 등 썩어빠진 대한항공 윗대가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바비킴 기내난동 사건으로 아랫도리 또한 한사람을 훅 골로 보내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과연 바비킴이 아니었다면 이런 항공사 측의 업무 과실이 이슈가 되기나 했을까요? 개인적으로 전 대한항공이 로고의 태극문양 떼어내고 이름도 대한항공에서 한진항공으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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