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협상 반기문 박근혜 아베 소녀상 일본대사관 표창원
박근혜 대통령은 애비인 박정희 대통령이 1965년 6월 22일 한일협정을 맺은 것과 쏙 빼닮은 방식으로 지난 2015년 12월 28일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습니다.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비롯한 국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배상이 아니다"라며 버티는 일본의 자세에 오히려 저자세로 임했으며,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일본적부가 '공관의 안녕 및 위엄의 유지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 "관련단체와 협의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철거를 시사한 것이죠. 당연스레 온갖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총성없는 전쟁터 같은 외교 현장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임해 왔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 무효와 수용 불가만 주장한다면 어떤 정부도 이런 까다로운 것에는 손을 놓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들을 협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면 조용히 따르면 될 것이지 뭔 말이 많아' 식이죠. 아직도 국민들을 당신의 아버지가 대통령이던 시절처럼 그저 '굽어살펴야 하는' 백성 정도로 인식하시나 본데...아니면 그 나이 먹도록 땡깡 부리면 된다 식이던가요.
출처: 한국경제
위안부 협상 반기문 박근혜 아베 소녀상 일본대사관 표창원
그 와중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이 회담에 대해 "현실적 제약 하에서 외교적으로는 그래도 잘 한 협상"이라고 평가하고 나섰습니다. 역시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 참석하는 위인답죠. 괜히 '국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 아닙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상 최악의 외교참사'로 이번 합의를 평가한 뒤 "국회의 동의가 없었으므로 무효임을 선언한다"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제발 이번에는 좀 확실하게, 끝까지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는 요새 전혀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야당 차원에서 계속 싸우고 계신거 맞죠?
출처: 오마이뉴스
위안부 협상 반기문 박근혜 아베 소녀상 일본대사관 표창원
자, 그런데 눈에 띄는 사람이 한명 더 있습니다. 바로 반기문 UN사무총장.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차 전화를 걸어서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가 합의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안부 협상 반기문 박근혜 아베 소녀상 일본대사관 표창원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제 아예 박근혜와 한 배를 타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것인가 싶은데요. 결국 그도 미국의 허수아비일 뿐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박정희 때 맺어졌던 한일협정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일본에 넘긴채 끌려다녔는지 외교관 출신인 본인 스스로 가장 잘 알 것인데, 이번 합의를 보고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 할 것"이라니...노망이 났거나 박근혜와 한 몸이 되기로 작정했거나 둘 중 하나겠죠. 해외에서 그를 두고 "매달 3만5천불을 받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주된 업무는 '우려하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려도 한국에서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그인데...부끄럽네요.
위안부 협상 반기문 박근혜 아베 소녀상 일본대사관 표창원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전 교수가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번 지지 발언을 비난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장문의 글.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를 꼭 읽었으면 합니다.
반기문 총장님, 국민이 분노하고 아파하는 '한일협상 지지 발언' 취소하시기 바랍니다.
1. 반 총장님은 "한일간 어려운 관계"가 없었다면, UN사무총장이 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UN 사무총장 직을 개인 능력으로 쟁취하셨나요? 대륙별로 돌아가며 차지하는 역할, '아시아' 차례일 때 가장 아시아에서 UN에 기여가 많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발목잡혀 약소국인 한국에 그 자리가 돌아올 수 있었죠. 지금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처럼, 그저 참여정부 외교장관에 '불과'했던 당신에게 UN사무총장 자리를 안겨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한일관계, 동북아 내 전범국인 일본의 특수성의 혜택을 입으신 반 총장님이십니다. 아파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헤집고 분노를 유발하는, 엉뚱한 '한일협상 지지 발언', 온당치 않습니다.
2.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반 총장님은 우리 어린이들이 꼽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최상위권에 늘 계십니다. 한국인 최초의 국제연합 수장, '세계 대통령' 이십니다. 어떤 이유에서인 지는 모르겠으나 민족의 자존심과 피해자 분들의 명예에 큰 손상이 가는 '국내 정치권력 편들기'를 위해, 그런 명예와 이미지를 소비하신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잘 아시다시피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문화권에서는 반 총장님에 대한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습니다. 중동문제는 날로 악화되어 ISIS (이슬람국가) 테러 및 소수민족 학살, 인권유린의 참상이 목불인견의 상황에 도래했고, 이로 인한 난민사태가 유럽을 위기에 빠트리는데 총장님은 뭘 하셨느냐? 아프리카의 빈곤과 독재, 내전과 분열 양상 역시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아니라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데 뭘 하셨느냐? 남북 긴장 냉전사태,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핵실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이 지속되는 데 뭘 하셨느냐? UN 내부는 인사 실패, 내부 비리 및 비효율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고 있고, 뭘 하셧느냐? ...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유럽 언론에서는 반 총장께서 미국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UN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나 대부분의 한국인 학자나 지식인들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UN사무총장, 우리 어린이들이 우러르고 따르고, 닮고 싶어하는 롤 모델인 당신의 이미지에 행여 조금의 흠이라도 갈까봐 이들의 비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이해하고 도와달라는 설득을 해 왔습니다. 부디,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반기문 총장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부디 같은 마음인 수많은 한국인들의 아픔과 실망, 안타까움을 알게 되시길 바라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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