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새누리당 건너간 조경태,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자발적한량 2016. 1. 21.
728x90

조경태 새누리당 노무현 친노 사하구 부산 윤상현 석동현 강용석 더불어민주당 세작 문재인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21일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습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조경태는 "이렇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의원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에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조 의원의 평소 주장이 새누리당과 가깝기 때문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입당을 크게 환영한다"며 반겼습니다.


조경태 새누리당 노무현 친노 사하구 부산 윤상현 석동현 강용석 더불어민주당 세작 문재인

조경태 의원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5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로 부산 사하구 갑에 출마했다가 3위로 낙선한 뒤 민주당과 신한국당 합당 때 한나라당으로 건너갑니다. 16대 총선에선 사하구 을로 지역구를 변경했는데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다시 새천년민주당으로 돌아왔지만 또 다시 낙선했구요. 그리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보수표가 한나라당과 무소속 박종웅 의원으로 분산된 것에 힘입어 드디어 국회에 입성을 했고, 18대 총선에서 재선, 19대 총선에서 삼선에 내리 성공하며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부산에서 연거푸 세 번의 깃발을 꽂은 인물입니다. 나름 '전설'이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고, 지역구도를 깨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한 때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조경태는 민주당,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꽤나 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소위 '친노'를 공격하며 '친노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그의 변화에 대해서 오마이뉴스는 조 의원이 벌인 '인정투쟁'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출처: 서울의소리

조경태 새누리당 노무현 친노 사하구 부산 윤상현 석동현 강용석 더불어민주당 세작 문재인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조경태 의원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3선임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표를 대놓고 깔본다거나, 작년 10월 재보선에서 새민련이 참패를 당한 후 문 대표에게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일갈하는가 하면 "문재인은 조기축구회 대표보다 책임감 없다"며 끊임없이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죠. 딱 하는 짓이 학교 선배가 군대에서 자기 후임으로 들어왔다고 기고만장해서 맘껏 괴롭히는 격이죠. 스스로가 '친노'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회에서는 자신이 아닌 문재인을 포함한 다른 정치인들을 주목하는 것이 미치도록 배가 아팠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는 혁신위원회로부터 해당행위자로 지목당해 징계를 요구받기도 하죠. 


탈당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했던 상황 속에서 조경태는 기자들에게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독재정당보다 못한 이 정당에 내가 몸을 담아야 하는 회의가 들지만, 선배·동지들이 독재와 맞서 싸웠듯이 저도 이 독재를 척결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답을 내놓습니다. 이쯤되면 관종 정도로 분류가 되는데요. 어찌됐건 그의 어깃장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조경태 새누리당 노무현 친노 사하구 부산 윤상현 석동현 강용석 더불어민주당 세작 문재인

안철수의 탈당 뒤에 이어진 호남·비주류 세력의 탈당 릴레이 속에서 조경태 의원에 대해서도 탈당이 예정됐음이 점쳐져 왔습니다. 안철수·김한길의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왔지만 많은 이들은 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새누리당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본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경태 의원의 이번 새누리당 입당은 친박계 의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박근혜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르는 윤상현 의원이 특히나 그에게 공을 들였다고 하죠? 허기사 작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했을 당시 새민련이 반대 입장을 어필하기 위해 중도 퇴장하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와중에 홀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칠 때부터 그는 현재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그의 새누리당 입당을 두고 제일 큰 반발을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부산지역의 새누리당 세력입니다. 3선 중진의 현역 의원인 조경태가 새누리당으로 오면서 시민들 사이에 '싹쓸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죠. 특히나 사하을 출마를 준비 중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그동안 야당 지형에서 일해오던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아무런 자격검증 절차 없이 (입당이) 수리된다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옳지 않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허기사...적진의 사령관이 투항하고 넘어와서 아군 사령관 자리를 꿰찰 분위기이니 기껏 지역구를 일궈오던 사람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겠죠.


출처: 사건의내막

조경태 새누리당 노무현 친노 사하구 부산 윤상현 석동현 강용석 더불어민주당 세작 문재인

재밌는 것은 네티즌 사이에서는 조경태의 새누리당 입당을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점입니다. 정치철새라는 비판과 '세작 혹은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며 적을 혼란에 빠뜨린 뒤 무사귀환 했다'는 조소, 비아냥도 있지만, 드디어 해당행위자가 제 발로 걸어나갔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동안 조경태가 야당 내에서 꾸준히 자중지란을 일으킨 것을 생각하면 정말 그의 새누리당 입당은 백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와 같이 새누리당 내에서도 미꾸라지가 되어 물을 흐려놓을지, 아니면 제 집으로 돌아온 연어마냥 펄쩍펄쩍 뛰어다닐지 말이죠. 개인적으로 새누리당의 새빨간 배경색 앞에 김무성과 서 있는 모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네요. 그의 새누리당 입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나마 야당인 척 하려는 국민의당 보다는...새누리당이 조경태에게는 확실히 알몸입니다. 새누리당에게 조언 하나만 해드리고 싶네요. 그를 주목해달라고. 주목받지 못하면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조경태 새누리당 노무현 친노 사하구 부산 윤상현 석동현 강용석 더불어민주당 세작 문재인

PS.) 강용석 씨는 양심적으로 조경태 의원한테 축하화환이라도 하나 보내주세요. 변호사사무실 광고로까지 쓰인 '너!고소' 짤방 탄생시켜준 주인공인데. (강용석 의원의 해당 사진은 바로 조경태 의원에게 2011년 당시 국회에서 "너나 집에 가"라고 외치는 장면입니다) 



로그인을 안하셔도 공감 하트 버튼을 누르실 수 있습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28x90
LIST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