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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대본에 맞춰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역시 수첩공주

자발적한량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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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일보

박근혜 대본 기자회견 신년 대국민담화 청와대기자단 조작 정영국 청와대 수첩공주 박근혜 머리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신년 기자회견을 많이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뻔한 내용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과연 얼마나 뻔한 소리를 하나 보자'하는 생각으로 쭉 지켜봤는데요. 역시 예상대로 '뻔한' 소리밖에 하지 않더군요. 일국의 대통령이 신년 즈음에 하는 대국민 담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생각을 비롯해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며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발끈하던 모습이나,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행정부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이런 것을 여러분께 한번 질문을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생떼를 쓰는 모습은 이 나라의 장래가 다시 한번 암담(...)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는데요.


이날의 관전포인트는 미디어오늘에서 신년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시간에 '기자회견의 대본이 있다'며 그 대본을 공개한 것입니다.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대본 내용에 따르면 각 언론사가 대통령에게 질문을 할 순서와 관련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과연 이 대본대로 흘러가는 '신박한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를 지켜봤는데요. 놀랍게도 한국일보, 평화방송의 질문 내용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본은 현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출처: 미디어오늘

박근혜 대본 기자회견 신년 대국민담화 청와대기자단 조작 정영국 청와대 수첩공주 박근혜 머리

흥미로운 사실 첫 번째는 기자회견 전 "짜여진 문답 없이 질문하면 그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이냐"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정영국 청와대 대변인이 "그렇다"고 답변한 것.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 두 번째는 "질문할 기자는 손을 들어달라"는 정영국 대변인의 요청에 기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고, 이 중 정 대변인이 호명을 했던 것. 누가 봐도 즉흥적으로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말이죠. 그 중에서도 백미는 "앞서 손을 들었다가 지목받지 못한 JTBC 기자 질문하시죠"라는 정 대변인의 진행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JTBC 기자가 지목된 차례는 앞서 공개된 대본의 순서와 동일했습니다.


이러한 '짜여진'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답을 다 드렸는지요? 질문을 여러 개 주셔서. 제가 머리가 좋으니깐 다 기억을 하지. 머리가 나쁘면 기억을 다 못해요. 질문을 몇 가지씩 하시니..."라고 말을 하면서 최고조에 올랐습니다. 머리가 좋으신 덕분에 짜여진 순서를 기억해내셨나봐요 각하께서. '기자회견이 아닌 기자회견극이다' '손은 왜 드나. 보는 사람이 다 쪽팔리다' '결국 짜고 친 고스톱' '설마 애드립 한 번 없을라고?'와 같은 반응들이 쏟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의 도쿄 지부장인 Anna Fifield와 로이터통신 기자인 James Pearson의 트위터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의 이러한 현실이 외신기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알 수 있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상황입니다. "핵심은 그게 연극(theater)이라는 게 아닙니다. (연극은 맞지만요) 그보다는 그 연극을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Anna Fifield)" "맞아요. 저도 압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죠. 이 정부는 외신을 다루는 아주 웃기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명박 시절이 더 나았죠.(James Pearson)" 등의 트윗을 보며 청와대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생각할 머리가 있기나 하면 다행이겠지만 말입니다. 정말 이번 정부는 대선 당시 여론 조작부터 시작해서 '인위' '조작'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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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본 기자회견 신년 대국민담화 청와대기자단 조작 정영국 청와대 수첩공주 박근혜 머리

마지막으로 정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내내 언급했던 '그'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정윤회는 아니겠죠? 슬로우뉴스에서 출제한 '2016년 대통령 기자회견을 통해 풀어보는 여섯 문제 (초중고 버전)'을 끝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1.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질문 순서, 내용을 모른다고 했지만, 유출된 질문지 속 순서·내용은 기자회견 질문 순서·내용과 동일했다. 이때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과 실제 벌어진 일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1) 정말 몰랐는데, 몰랐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 인터뷰 당시엔 몰랐고 당일이 돼서야 질문 순서를 알게 됐다.

(2) 이미 질문을 정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모른 척했다.

(3) 대변인이 청와대 내에서 업무적으로 소외됐다.

(4) 기자들끼리 순서와 내용을 짰지만, 청와대에는 알리지 않았다.

(5) 노스트라다무스급 예언자가 한국에 산다.


2. 진행자(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는 마치 사전 제작된 질문지가 없다는 듯이 기자들을 선택했다. “앞서 손을 들었다가 지목받지 못한 OOO 기자 질문하시죠”와 같은 진행 멘트는 질문 순서가 무작위라는 걸 강조하는 듯했다. 참석 언론사가 12개, 질문하기로 정해진 기자가 12명밖에 없다는 가정에서, 진행자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12명을 지목했는데 사전 유출된 질문지와 같은 순서로 질문할 기자들을 뽑을 확률은?


(1) 1/2,400,000 (벼락 맞을 확률. 미국 NOAA 폭풍 자료 기준)

(2) 1/8,145,060 (로또 1등 확률)

(3) 1/292,200,000 (미국 파워볼 당첨 확률)

(4) 1/479,001,600 (1/12!. 위의 확률보다 낮음)


3. 만약 질문 가능한 기자들이 30명이고 질문의 수는 12개일 경우, 진행자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12명을 지목했는데 사전 유출된 질문지와 같은 순서로 질문할 기자들을 뽑을 확률은?


(1) 1/8,145,060 (로또 1등 확률)

(2) 1/292,200,000 (미국 파워볼 당첨 확률)

(3) 1/479,001,600 (2번 문제 보기4 확률)

(4) 1/41,430,393,164,160,000 (1/20P12. 엄청나게 낮음)



4. 진행자는 마치 사전에 정해진 질문 순서가 없다는 듯이 진행을 했다. 신기한 점은 질문할 기자들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여러 명의 기자가 동시에 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받은 기자는 (사전 유출된 질문지에 쓰인 대로) 정확히 자기가 해야 할 질문을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해냈다. 자기 질문 순서도 아닌데 대신 손을 든 기자들의 머릿속을 추측했을 때 타당한 것은? (복수 가능)


(1) “사전에 정해진 질문 순서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정말 질문하고 싶었다.”

(2) “질문을 외우느라 순서를 까먹었다.”

(3) “서로서로 협조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4) “팔이 아파서 스트레칭을 했다.”


5. 그렇다면 질문지 순서와 내용대로 질문한 기자들의 머릿속을 추측한다면? (복수 가능)


(1) “어라? 신기하게 질문이 같네? 난 정말 몰랐는데…”

(2) “유출 버전과 조금이라도 워딩을 다르게 하자.”

(3) “이 질문은 내 머릿속을 거친 게 아니다.”

(4) “내 머릿속에 도청장치가 있다!”


6.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 웃으며 “내가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을 다 하지…”라며 농담조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의 의미는 무엇일까?


(1) “기자들의 질문 내용과 순서를 몰랐으나 내가 머리가 좋고 국정을 잘 챙기고 있었기 때문에 차례대로 답변할 수 있었다.”

(2) “사전에 조율된 대로 질문이 나와서 그나마 외울 수 있었다.”

(3) “미리 준비한 대로 질문을 해주다니, 땡큐!”

(4) “이런 농담에 기자들이 함께 웃는다면 그들은 청와대의 확실한 국정 파트너다. 확인해보자.”

박근혜 대본 기자회견 신년 대국민담화 청와대기자단 조작 정영국 청와대 수첩공주 박근혜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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