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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컷오프 공천 탈락...그리고 박영선 이철희의 대화 (더불어민주당의 무리수)

자발적한량 201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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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컷오프 공천배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 대화 정청래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국이 공천과 관련해서 시끌시끌합니다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는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논하지 않기로 하구요. 더불어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달 24일 지역구 6명, 비례대표 4명이 포함된 1차 컷오프 명단 10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명단에 들어갔던 의원들 중에서 홍의락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고, 전정희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했죠. 그 외에도 광주광역시 북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강기정 의원이 사실상 배제되어 필리버스터 도중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1차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구

문희상(5선) 신계륜(4선) 노영민·유인태(3선) 송호창·전정희(초선)

비례대표

김현 임수경 백군기 홍의락

전략공천 지역

광주 북구갑 - 강기정(3선)


정청래 컷오프 공천배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 대화 정청래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는 더민주가 비대위 체제에 진입하기 전 문재인 대표 체제 하에서 정해진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라는 시스템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차 컷오프 대상자가 발표되었습니다. 여론조사·윤리평가·경쟁력평가 분야에 걸친 정밀심사가 이루어졌는데, 후보 본인뿐 아니라 측근들의 윤리까지 범위를 넓혀 진행됐고, 8명의 공관위원들이 가부투표를 하고 동률일 경우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투표해 공천 여부를 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대상은 3선 이상 50%, 재선 이하 30%. 이른바 '김종인표 컷오프'였던 것이죠.


공천심사가 끝난 후 11일부터 20일까지 경선체제에 돌입하는데, 이번 2차 컷오프 발표는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아닌 야당인 더민주의 등 뒤에서 칼을 들이밀고 있는 국민의당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 인원인 20명을 채우기 위한 이삭줍기를 하려고 대기를 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전정희 의원의 입당으로 19석을 채웠기 때문에 단 1석만 확보하면 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상황. 사실 송호창 의원이 당연히 건너올 것으로 예상했겠죠. 저도 송 의원이 가지 않은 것이 의외이긴 합니다만..


정청래 컷오프 공천배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 대화 정청래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그리하여 10일 현역 의원 5명이 포함된 2차 컷오프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규성(3선) 정청래(재선) 윤후덕·부좌현·강동원(초선)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정청래 의원입니다. 지난 필리버스터 당시 무려 11시간 39분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주역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거침없이 할말을 다 하는 더민주 대표 주포입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모두 정청래 의원을 정조준하고 자객공천을 하겠다며 나섰을 만큼 월등한 공격력을 지닌 강경파죠.


이번 2차 컷오프 대상자들은 과거 도덕성 논란이 일었거나 경쟁력 부족으로 평가되는 등 공관위가 제시한 2가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청래 의원이 과연 무슨 도덕성 논란을 일으켰을까 생각해보면 4·29 재보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5월 공개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당시 주승용 최고위원과의 설전을 벌여 계파갈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정청래 컷오프 공천배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 대화 정청래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당시 최고위원회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맞이하는 첫 회의여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요. 문득 주승용 최고위원은 '친노패권주의'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표를 공개 비판하며 친노 지도부 의 총사퇴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친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승용 의원을 공격했고, 주 의원은 "치욕적인 생각이 든다. 나는 세상을 이렇게 살지 않았다.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할 말은 아니다. 저는 지금까지 공갈치지 않았다"며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청래 의원은 6개월 당직 자격정지를 당했다가 이후 당 화합 차원에서 사면복권됩니다. 하지만 당시 주승용 의원과의 설전에서 정청래 의원이 못할 말 한 것이 아니라는 여론도 상당했습니다. 결국엔 국민의당이 만들어진 이후 잽싸게 보따리를 싸들고 이사를 간 주승용 의원. 현재는 국민의당 원내대표죠. 정청래 의원을 공천배제 한다고 주승용과 국민의당이 더민주와 힘을 합칠까요? 국민의당 의원을 한 트럭 가져다 주어도 정청래 의원의 가치보다 떨어질텐데요. 기껏 분리수거를 해놓고선 뭐하는 짓인지...



정청래 컷오프 공천배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 대화 정청래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경쟁력 부분에서도 그의 공천배제는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17대, 19대 국회에 입성을 했는데요. 18대 총선 당시는 2위로 낙선을 했는데, 신문법을 대표발의한 정 의원에게 총선 직전 조ㅈ선일보와 문화일보는 악의적인 보복기사를 쏟아냈었죠.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정청래 의원 관련 보도가 거짓 증언에 따른 허위사실로 밝혀졌고, 법원은 두 신문사에 정정보도 판결을 내립니다. 그 이후 정청래 의원은 조중동과의 인터뷰를 포함해 종편 출연을 모두 거절하고 있죠. 심지어는 JTBC까지.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에 대한 여론의 반발은 거셉니다. 어찌보면 필리버스터 중단 때보다 더욱 심한 것 같네요. 현재 더민주 홈페이지는 마비상태. 탈당을 하겠다며 나서는 당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니죠. 정봉주 전 의원은 트위터에서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를 제안했고, 배우 문성근 역시 이 글을 리트윗하며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였던 김광진의원도 "멀리있는 집토끼보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있는 집토끼에 더 사랑을 보내야합니다"며 재심을 촉구했습니다. 표창원 비대위원도 결과에 충격을 나타냈고, 최민희·진성준 의원 역시 재심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편, 박영선 비대위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팟캐스트 '이이제이'를 통해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집토끼를 무시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긴급 호외편인데요. 오늘 있었던 더불어 경제콘서트 '더 드림(The Dream)' 기자브리핑 직전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담겼는데, 이철희 본부장이 "(정청래 컷오프에 대해)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고 하자 박영선 비대위원은 웃으며 "SNS 여론은 그럴 수 있어. 그런 데 휘둘리면 안돼"라고 말했더군요. (8분 40초경)



정청래 컷오프 공천배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 대화 정청래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필리버스터 당시 눈물을 쏟아내며 "화난 국민들의 마음 속 노여움을 제가 다 안고 가겠다. 저에게 분노의 화살을 쏘시라"고 말했던, "독재를 원치 않으신다면 총선에서 더민주에 힘을 주시고 야당을 키워주시라"고 말했던 박영선 의원의 진심에 대한 신뢰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더민주에게 힘을 달라고, 야당을 뽑아달라고 여론을 향해 외쳤던 그녀의 입에서 "여론은 그럴 수 있어. 그런 데 휘둘리면 안돼"...전 많은 사람들이 박영선 의원을 비난할 때, 박 의원이 국민의당과 더민주를 저울질할 때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창이었고, 더민주의 듬직한 창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그런데 박영선...국민을 그저 휘둘리면 안될 존재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군요. 당신의 그 목소리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선도 없이 단수추천을 받아 자리를 꿰찬 박영선. 당신은 이제 내 머릿 속에서 끝입니다. 아! 신경쓰지 마세요. 어짜피 이런 거에 휘둘리실 분 아니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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