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공천 배제 컷오프 이해찬 김종인 박영선 이철희 이해찬 친노 노무현 노무현재단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이해찬 의원. 현재 세종특별시시 국회의원입니다. 그는 지난 14일 더민주가 발표한 공천 대상자 명단에서 누락되면서 공천 배제가 확정되었습니다. 더민주 당원들은 서울 마포구 을의 정청래 의원의 공천 배제에 이어 연이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5일 이해찬 의원은 탈당과 함께 4·13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6선의 국회의원 이해찬, 그는 누구?
먼저 이해찬 의원에 대한 소개부터.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중이던 1972년 유신독재에 대항해 학생운동에 뛰어든 이해찬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투옥된 전력이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민당을 창당하자 입당해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국회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고 제19대 총선까지 무려 6선을 하게 됩니다.
이해찬 국무총리 교육부장관 이해찬 지지율 세종시 국회의원 박종준 이해찬 무소속 출마 무공천
그가 대중들에게 널리 인식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 당시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을 때입니다. 고교 평준화, 연합고사 폐지, 보충수업 폐지, 촌지 근절 및 뇌물수수 집중 단속, 학교폭력 단속 및 "하나만 잘해도 대학 갈수 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수시전형(특히 특기자전형) 등 다양한 개혁을 펼치며 '이해찬 세대'를 양성합니다. 하지만 이 때의 성과에 대해선 논란이 현재진행형입니다. 전 사실 지네가 공부 안하고 핑계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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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발탁됐을 때입니다. 고건 총리의 후임이었는데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제 눈으로 보았고 제가 역사를 통해 알고 있는 국무총리 중 가장 강력한 총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선후보 시절 책임총리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비롯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해찬 총리에게 맡겼습니다.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실 국장 출신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에서 "역대 총리 가운데 '밥값'을 제대로 한 사람은 이회창·이해찬 전 총리 정도다. 대부분 법에 정해진 권한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의전총리, 대독총리에 그쳤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 내정되었을 때,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했을 때 대통령을 찾아가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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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생운동시절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시절, 교육부 장관 및 국무총리 시절 모두 강경파였습니다. 교육개혁에서도 긍정적 평가와 함께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국무총리 재직 당시도 새누리당의 전신이자 당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 대정부질문 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벌이는가 하면 조ㅈ선·동아일보에게 "조선, 동아가 나라를 흔들던 시대, '밤의 대통령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철저하게 싸울 것이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 맹공을 받기도 했죠. 일본 천황과 김일성을 찬양한 신문사에게 할 말 한거라 속이 후련하기만 한데 말이죠. 2008년 제18대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선거구에 출마해 다시 국회로 돌아옵니다. 그가 국회를 비운 사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운명을 같이 해온 노무현 대통령 서거 등의 사건이 있었죠. 2012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되었으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표직을 사퇴하였습니다.
쉬어가기, 이해찬 - 김종인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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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의 개인적 악연을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이해찬과 김종인은 1988년 제13대 총선 당시 관악을에서 맞붙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이해찬 의원이 국회에 처음 발을 딛게 된 선거죠. 당시 김종인은 민정당 소속 전국구(비례대표) 의원으로 재선을 한 상태에서 3선을 노리고 있었는데, 평민당 후보로 나선 이해찬이 5,198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바 있습니다. 물론 이거 하나로 이해찬 의원을 컷오프 시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종인 본인 말대로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죠. 다만 자신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갔던 지역구 선거(4선인 김종인은 모두 비례대표로 당선)에서 패배를 안겼던 이해찬 의원에게 좋은 감정이 있진 않다는 점 하나를 주목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해찬 이름 앞에 붙는 것은...? '친노'...'친노'...'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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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언론에서 이번 이해찬 의원의 공천배제를 두고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것이 '친노 좌장' '친노 지우기' '친노패권 청산' 등의 단어입니다. 실제로 그는 13대 국회 노동위에서 노무현 의원과 함께 이른바 '노동위 3총사'로 불렸고, 5공 청문회 당시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선대위에서 활약한 것은 물론 열린우리당 창당기획준비단장을 역임하였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죠. 그리고 현재 노무현재단 제4대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노무현과 정치인생을 같이 했고, 참여정부 및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던 이른바 '친노(친노의 실체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지만)'에선 가장 오랜 의정활동 기간과 연륜을 갖춘 인물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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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게 '친노좌장'이라는 말은 항상 족쇄와도 같았습니다. 또 다른 '친노(...)' 문재인 대표 시절 이해찬 의원은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몸을 낮췄지만 항상 '막후 실세'라는 비주류 측의 공격을 받아야 했구요. 더군다나 한명숙 전 총리마저 유죄 판결을 받자 마지막 남은 '친노 좌장'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최인호 혁신위원이 "당의 고질병인 계파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이 돼달라"며 백의종군을 요구한 것을 비롯해 중진 의원 용퇴론이나 험지 출마론이 제기될 때마다 이름이 거론됐죠. 도대체 그와 노무현이 무얼 그리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종인의 멍멍 발언, '정무적 판단'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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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역시 이해찬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소식에 "본인이 탈당해 출마하면 본인의 자유인데 뭘 그러느냐"며 냉소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친노 청산'이냐는 질문에는 "정무적인 판단(유행어 등장)"이라는 말로 언급을 피했죠. 하지만 김종인 대표가 말한 그 놈의 '정무적인 판단'이 결국엔 할말 없으니 지껄인 '개소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해찬 의원의 공천 배제가 정말 '정무적인 판단'이 되려면 세종시에서 이해찬 의원을 대신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 아니 붙어볼 경쟁력이라도 갖춘 후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대안이 있다면, 이해찬 후보의 공천 배제에 대해 '친노척결'이든 '참신한 정치 신인을 위한 중진 용퇴'든 어떠한 요구를 할 수도 있죠. 이해찬 의원 역시 출마에 대한 뜻이 강력하더라도 물러설 명분이 생기는 것이구요.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진박' '박근혜 키즈'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이 공천을 확정지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더민주에서는 현재 세종시에서 이해찬 의원의 대안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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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전 충남교육청 감사관, 임병철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주민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헀지만 툭 까놓고 얘기해서 박종준 후보의 상대가 될까요? 이해찬 정도의, 아니 비슷하기라도 한 무게감을 가진 정치인을 최소한 준비해놓고 공천배제를 하던가요. 오죽했으면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우리 후보를 내봤자 떨어질 게 뻔한데 어떻게 후보를 내겠느냐"며 "이해찬 의원의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고 선언한 뒤 비대위에 공을 떠넘겼습니다. 홍찬선 공천관리위원장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의원 지역구의 대안을 물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구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한술 더떠 '세종시 무공천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김성수 대변인이 "세종시에 후보를 낸다는 것이 우리당 기본 입장이다. 정 단장 말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설명일 뿐"이라고 말한 것이 허세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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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이해찬 의원에게는 6선의 중진임에도, 끊임없는 용퇴론과 친노 청산론에도 물러서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알리는 입장자료를 통해 "세종시는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이고,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전략의 상징"이라며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이라며 "당 비대위가 외면해도 저는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을 아래에 접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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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처럼 대체 가능한 인물이 많다든지 더민주에게 유리한 지역이면 차라리 말을 안하겠습니다. 총선을 불과 30일 앞두고 무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릴 만큼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해찬 의원을 공천배제한 것은 그야말로 '친노'를 폐족 취급하면서 솎아내려는 행위로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김종인 대표나 박영선 의원, 이철희 씨 등이 출마해보시던가요. 그럼 입 다물고 가만히 있도록 하죠. 한 가지만 덧붙이죠. "이해찬 의원(세종시)을 포함해 문희상(의정부시갑)·정청래(서울 마포을)·전병헌(서울 동작갑)·이미경(서울 은평갑)에 대해선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고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이 시인했다고 하죠? 김종인, 박영선, 이철희 당신들은 새누리당에 의원뱃지를 헌납하려는 프락치 들입니까? 그래서 '정무적 판단'을 운운한 것인가요? 김종인씨,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입만 열면 '친노 패권' 어쩌고 하더니, 패권이 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고 한 것, 김용익 의원이 "김종인 대표, 선거관리 잘 하라고 영입했지 당을 뒤집어 놓으라고 한 건 아니다. 할 일과 안 할 일을 구별 좀 해달라"고 말하는 소리 노망나지 않았으면 귀에 들리겠죠. 아, 찌질하게 17년 전에 자기에게 패배를 안겼다고 복수하는 거라고 말하면 인정해주겠습니다.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 적극 지지합니다. 반드시 승리하여 불의에 타협하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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