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배정 위한 더민주 제5차 중앙위원회의, 파행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제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A그룹부터 B그룹까지 나눠서 총43명을 발표했는데요. 영입 당시 문재인 대표의 비례대표 제안에 핀잔을 줬다며 비례대표에 뜻이 없다고 밝혔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100%, 아니 10000% 당선 확정권인 2번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된바 있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표절 논란 수학 김종인 대표 홍창선 4·13총선
20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하기 위한 더민주 5차 중앙위원회가 있었습니다만 의결이 않고 연기되며 비례대표 확정이 무산되었습니다. 김종인 대표의 모두발언 뒤에 중앙위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쏟아내며 의결에 반발했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첫 번째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한 신상도 알리지 않은채 덮어두고 투표를 하라고 했다는 것, 두 번째 A·B·C 그룹을 나눠 놓은 것은 중앙위에 대한 권한 침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일부 후보자의 자격 문제입니다.
일부 후보자에 대한 결격사유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바로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된 박경미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여성 몫인 비례대표 1번이 가진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이 정당이 선거에 어떠한 상징성을 투영시켜서 임하느냐를 판단할 수 있죠. 하지만 박경미 교수가 더민주의 비례대표 1번에 배정 받는 것이 적합하냐에 대해선 상당히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민주 비례대표1번 박정미 교수, 논란의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표절 논란 수학 김종인 대표 홍창선 4·13총선
박경미 교수는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수학교육학 박사를 받은 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및 충북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수학비타민 플러스', '박경미의 수학N', '박경미의 수학콘서트' 등의 저서를 발간하고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SBS뉴스 칼럼니스트, MBC 100분 토론 진행을 맡았던 스타 수학자입니다.
우선 박경미 교수의 정체성. 박경미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첫 대학구조개혁위원을 지낸 여권 성향의 인물입니다. 대학 구조조정 공청회에서 "부실대학 재산을 설립자에게 돌려주는 구조개혁법이 필요하다"며 새누리당과 함께 주장해 더민주로부터 "부실운영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강한 반발을 샀죠. 이러한 정체성과 소신을 가진 인물이 더민주의 비례대표 1번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더민주의 야성이 희석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김종인 대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19대 총선 당시 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배정하는 등 소수자 보호나 진보정당의 상징성을 투영시켜왔던 더민주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죠. 박경미 교수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어떠한 사태가 벌어질까요? 앞으로 더민주의 교육 관련 상임위원회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이 아닌 박경미 교수와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다른 문제점은 박경미 교수에 대한 논란이 정체성 뿐만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일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경미 교수는 2004년 11월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 논문을 한국수학교육 학회지에 기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의 구성과 내용이 5개월 전인 2004년 6월 제자인 정 모씨가 작성한 석사 논문과 상당 부분 같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표절 논란이 일었죠. 형식상으로는 논문을 인용한 것인데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박경미 교수는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뒤 이때의 일이 '마음에 남아있던 일'이라 당에 보고합니다. 하지만 더민주에서는 당시 홍익대 내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절차에 의해 소명이 됐다는 이유로 크게 문제삼지 않았죠.
"옛날엔 그런 경우 많았다" 홍창선, 이런 걸 학자라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표절 논란 수학 김종인 대표 홍창선 4·13총선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 논란과 맞물려 박경미 교수의 비례대표 1번 배정 등이 논란이 되어 중앙위원회가 길어지자 "공관위 업무가 끝나는대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들떠있던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습니다. 그는 제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것 외에도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제11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및 교수를 지낸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입니다. "논문을 써봤느냐"며 "옛날 사람들은 그 분야마다 다른데 제자하고 같이 논문을 많이 썼다. 내가 보기에 그건 마이너(심각하지 않은)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중앙위에 대해 "저렇게 뭐가 어쩌고 토론하려면 몇 달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해서 선거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라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의 말대로라면 문제가 있건 어쩌건 일단 선거가 코 앞이니 덮어두고 붙고 봐야된단 말이군요. 저런 사람이 공천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위원회의 장을 맡았으니 더민주의 공천이 개판이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학자로서 학문에 대한 도덕성과 양심을 지키려는 자세를 견지하기는커녕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라니...홍창선 위원장을 보니 왜 우리나라에서 그토록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끊임없이 표절논란이 일어나며 '학계가 썩었다'는 발언이 나오는지 알 것 같습니다. 바로 홍창선 위원장처럼 도덕성에 무감각한 학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네요.
김종인, 임시 사장이면 임시 사장답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표절 논란 수학 김종인 대표 홍창선 4·13총선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이 공개된 뒤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비례대표 추천, 기본상식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역시 "'공화정'의 규칙과 결정을 거부하는 여러 '영주' 또는 '번주'들의 분당 위협이라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서, '정체'가 '군주정'으로 바뀌었으니, 이에 맞게 굴러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이후 '공화정'이 복구되면 혁신안도 돌아오겠지요. 물론 더민주가 '군주정'을 선호하면 이대로 계속 갈 것이고요"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표절 논란 수학 김종인 대표 홍창선 4·13총선
김종인은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말 그대로 '임시사장'입니다. 자기 주제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인이 더민주의 간판이 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김용익 의원이 "김종인 대표, 선거관리 잘 하라고 영입했지 당을 뒤집어 놓으라고 한 건 아니다. 할 일과 안 할 일을 구별 좀 해달라"고 말했었죠? 김종인의 사심은 이제 그만 보고 싶네요. 그리고 홍창선 공관위원장, 김종인 대표에게 "내가 욕을 다 먹겠다"고 했다고 하죠? 욕 해드리겠습니다. (욕을 썼다가 지웠습니다) 어디 노망난 프락치가 기어들어와서 제1야당을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있어...노인네 두 명이 더불어민주당을 명실상부한 '새누리당2중대'로 만들어버리는 모습, 더이상 못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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