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내 머릿속의 세월호 그리고 이를 기억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세월호 2주기 단원고 세월호 침몰 실종자 청해진해운 팽목항 언딘 해경 박근혜

세월호 2주기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을 포함한 476명의 승객을 태운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도행 연안 여객선인 세월호가 맹골수도가 위치한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사고였습니다. 구조된 인원은 172명뿐, 295명이 사망했고, 아직까지 9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있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었죠. 저 역시도 당시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핵심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남겨둔채 자기네들만 살겠다고 탈출했던 것, 구속한 승무원들을 유치장이 아닌 한 모텔에서 묵게 해서 입을 맞출 기회를 주고, 이준석 선장을 해경 박모 경사의 아파트에서 재운 것, 해경이 아닌 민간 어선들이 초동구조에 나섰던 것, 단원고 강민규 교감이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유서를 남긴채 진도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 해경이 유착관계에 있던 구조업체 언딘을 위해 해군 UDT의 투입을 막았던 것, 구조 및 수색작업에 나선 해군 및 민간잠수사들이 빠른 조류와 짧은 거시거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투입한다 안한다 끊임없이 논란이 됐었던 다이빙 벨 그리고 끝없이 드러난 해피아의 실체 등...제 머릿 속에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기억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이자 '헬조선'의 종합세트였습니다.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Project.ㄱ 프로젝트 기억 스마트폰 케이스 0416 기억교실 존치교실 

침몰 당시 7시간 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 해체를 선언했던 해경을 국민안전처 소속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사실상 '격하'시켰고(국민들의 요구는 해경 해체가 아닌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조직의 개혁인데 말입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임은 그저 청해진해운과 그 소유주인 유병언 일가에게만 집중되었습니다. 유족들의 끈질기고도 뼈아픈 노력으로 어렵사리 시작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 작업은 새누리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관련부서의 자료파기 및 모르쇠 덕분에 실질적인 소득이 전무한 상태죠. 이번 선거에서 다행히도 야권이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반드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아니 죽도록 방치했다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같은 정부를 낱낱이 파헤쳐야 할 것입니다. 오늘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의하면 국정원 요원이 세월호 직원에게 음란물 영상을 보낼 정도로 비정삭적인 관계가 포착됐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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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단원고등학교 내에서도 문제가 불거졌었습니다. 현재 단원고에는 희생학생들을 기억하고자 그들이 사용했던 교실을 '기억교실'이라 부르며 2년째 비워뒀었는데요. 이로 인해 수업공간의 부족으로 재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심지어는 교장실·교무실·양호실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결국 신입생 학부모들이 기억교실 이전 요구를 하며 유가족과의 파열음이 발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유가족들의 말로는 표현못할 아픔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기억교실로 인한 학습권 침해와 그들이 받는 심리적 불안감과 피해를 재학생들에게 감내하라고 막연히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사건 관련 추모관 등을 건립하고 이 곳에 기억교실을 만들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자료를 보존하는 것이 지극히 맞다는 의견이예요. 이 문제로 인해 싸잡아서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가슴아프구요. 일단 4·16 가족협의회와 경기도교육청간의 협의가 이루어지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 같다 하여 지켜보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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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세월호 2주기를 맞아 한 대학생 그룹의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선후배 5명으로 구성된 'Project.ㄱ'이라는 팀입니다. 전 이 팀을 작년 4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대중들에게 세월호 기억하기 캠페인으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했다 하여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는데요. 설문조사 진행 결과 대상자들이 '세월호 참사' 사건 자체는 100% 기억을 하지만 사고 날짜를 알고 있는 사람이 17%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억'과 '0416'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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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단원고 세월호 침몰 실종자 청해진해운 팽목항 언딘 해경 박근혜

Project.ㄱ은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스마트폰에 세월호의 기억을 입혀주자는 발상으로 '세월호 기억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업체를 비롯해 각종 업무를 두 발로 뛰어다니며 바삐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낄 정도였는데요.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들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은 단 사흘만에 목표액을 달성했고 5일만에 200%, 9일만에 300%를 돌파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 인기 프로젝트 1위에 랭크되기도 했죠. 이렇게 마련된 모금액 중 순 수익금 전액은 416기억저장소에 기부되었습니다.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Project.ㄱ 프로젝트 기억 스마트폰 케이스 0416 기억교실 존치교실 

세월호 사건 희생자 학생의 부모 그리고 단원고 재학생으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고는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는 Project.ㄱ. 이들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전해보고 싶다며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다시금 크라우드 펀딩에 나섰습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 역시 동일하게 두 가지 디자인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받아볼 수 있으며 순 수익금이 416기억저장소에 기부됩니다. 두 번째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소식을 접하고 Project.ㄱ의 취지 등에 감동을 받아 저 역시 조금이나마 이러한 움직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포스팅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세월호 사고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파도가 휘몰아쳐 모래 위 발자국을 지우듯, 언젠가 우리의 머릿속에서 세월호는 희미해질 수도 있습니다.

항상 기억합시다.

파도에 의해 발자국은 없어질 수 있지만, 발자국을 만든 모래입자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Project.ㄱ,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스마트폰케이스' 크라우드 펀딩 설명 중에서

세월호 2주기 단원고 세월호 침몰 실종자 청해진해운 팽목항 언딘 해경 박근혜

스마트폰 디자인은 2종류입니다. 케이스 '기억'은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기억'이라는 캘리그래피가 각인되어 있는데요. 기억 re:member, 세월호 member 들을 re 다시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디자인된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0416'은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는 가운데 '04:16 Wednesday, April 16'이라는 문자가 각인된 것입니다. 0416을 각인함으로써 우리의 마음 속에 잊지 말고 새겨두자는 의미와 함께 별이 된 그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디자인된 케이스입니다.

정밀한 설계를 통해 3D 프린팅 기술로 곡면까지 생생히 표현됐고, 작업과정에서 170도의 열을 가해 이미지를 케이스로 침투시켜 외부충격이나 오염 또는 시간이 경과되어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양질의 케이스구요. 1개 주문시 17,000 원(배송비 별도), 2개 주문시 33,000 원(배송비 별도), 3개 주문시 50,000원 (배송비 무료)입니다.

사용가능 기종

애플 아이폰 5·5S·6·6S·6+·6S+, 

삼성 갤럭시 A5·A7·S3·S4·S5·S6·S7·S6엣지·S7엣지·노트2·노트3·노트3·노트4·노트5·노트엣지

LG G2·G3·G4·G5·프로2·V10

링크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스마트폰케이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계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Project.ㄱ 프로젝트 기억 스마트폰 케이스 0416 기억교실 존치교실 

아직 세월호는 뭍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직 실종자 9명은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직 우리는 유가족들의 눈물을 모두 닦아주지 못했습니다. 아직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세월호 침몰에 대한 관련자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세월호 침몰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국민을 구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직 세월호 참사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입니다.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남겨주기 위한 김대훈, 설다솜, 우창성, 강태구, 정보경 이 다섯 계명대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여전히 가슴아픈 세월호 2주기를 먹먹하게 마주하며 실종자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월호 선체 인양 요구 활동을 하고 있는 언니 허서윤양의 동생이자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학생 허다윤(18)

9명을 데려와야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 촉구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금씨의 꽃다운 딸,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학생 조은화(18)

외아들을 기다리다 건강이 악화돼 지병이 도진 아빠와 여러 차례 쓰러지면서도 매일 일기를 쓰며 아들을 기억하고 슬픔을 기록하는 엄마의 아들,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학생 남현철(18)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아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며 작년 11월부터 광화문광장 등에서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아빠 박정순씨의 아들,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학생 박영인(18)

아직도 수학여행을 떠난 그를 기다리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민동임씨의 남편, 단원고등학교 교사 고창석(40)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연애시절 사진을 꺼내보는 습관이 생긴 유백형씨의 남편, 단원고등학교 교사 양승진(57)

제주도로 이주하는 이삿날 막내딸 권지영양만 생존한채 부인은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아들과 함께 바닷물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반인 권재근(52)

아빠가 서울에서 힘들게 일해 모은 돈으로 제주도에 땅을 사 집을 지어 이사가기 위해 세월호를 탔다가 아직 아빠와 함께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있는, 일반인 권혁규(6)

부산에서 일하는 아들과 제주도에서 함께 살기로 하고 아들과 살 집에 이삿짐을 옮겨놓기 위해 세월호를 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일반인 이영숙(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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