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신천지 궐기대회, 이단 사이비, 사탄이 활개치는 말세가 왔다

자발적한량 201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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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한국 개신교의 수많은 병폐와 그 그늘에 실망하여 현재는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개신교를 비판하고 있죠. 예를 들자면 크리스마스 때 서울시청 앞 크리스마스 트리에 별이 아닌 십자가를 다는 것이라거나...타 종교를 막연히 배척하며 자신들만 구원에 이른다고 설파하는(심지어 이 부분에서는 같은 개신교 안에서도 본인들 교회를 으뜸시하죠) 것이라거나...공공장소에서 상대방의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도활동을 벌이는 행태 등에 대한 비난을 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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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똥과 된장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싸워서 사이가 멀어진 친구가 싫다고 한들 친구에게 칼을 겨누고 들어오는 강도를 못본채 할 순 없는 노릇이죠. 오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서는 서울 목동에 위치한 CBS 기독교방송 본사를 비롯한 전국 12개 CBS 지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해체, CBS 폐쇄를 주장했는데요. CBS에서는 신천지를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로 규정하고 '신천지 OUT'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16일부터 4월 7일까지 2천 시간에 걸친 관찰카메라에 신천지 상담 모습을 담아낸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8부작으로 방영하기도 했었습니다.



현재 개신교는 종교가 지녀야할 사회의 도덕성 수호를 비롯해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리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그저 자기네 개신교인들끼리만의 행복, 번영 등에 골몰해있으며, 아픈 이들을 어루만지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보단 자기네 교회를 증축하기에 바쁘고 신도수를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중보기도니 뭐니 해서 '우리 아들 수능 붙게 해주세요' '이번에 꼭 취직되게 해주세요' 등...기복신앙이죠 그냥. 그 정도면 다행이죠. 교회 내 신도들끼리 이익을 위해 담합해 '우리가 남이가'로 부를 축적하고 목사가 여신도를 희롱하며 권력에 아부하며 '이명박 (장로) 안뽑으면 지옥간다'는 둥 멀쩡한 박원순 시장을 빨갱이로 몰고, 얼마 전엔 박정희 추모예배까지 벌이며 방울을 흔들어댔죠. 그야말로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게 된 세상입니다.



이러한 개신교의 추락 때문에 몇몇 비신앙인들은 되려 '여호와의 증인'이나 '신천지'와 같은 종교에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통일교에서 피스컵을 개최했을 때 개신교인들이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댓글칸에는 "통일교가 어떤 종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최소한 개독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네" 등이 가득했죠. 이 또한 개신교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자 그들이 감내해야 할 뼈아픈 죄악입니다. 얼마나 개신교가 신뢰를 잃었으면 이단과 사이비보다 못한 취급을 받을까요.




하지만 최소한 신천지만큼은 이 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될 종교입니다. 신천지가 이 사회에 뻗치는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신천지는 부모와 자식을, 형제와 자매를, 친구와 이웃을 찢어놓고 뱀과 같이 교활한 거짓으로 이들을 현혹시켜 사회를 병들게 하는 심각한 종교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신천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벗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전 그 이야기를 듣고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신천지에 내 발로 찾아가 맞짱 한 번 떠보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을 취소하기도 했죠. 인터넷에서만, 그리고 음지에서만 알게 모르게 활동하던 신천지가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나와 대규모 집회를 벌이다니...정말 세상이 말세긴 말세인가 봅니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현재의 새누리당, 정확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신천지가 묘한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2012년 대선 당시 국회의원 박근혜 명의로 신천지 교주 이만희에게 보내진 연하장이 공개돼 박근혜가 신천지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가 한기총에서 직접 나서 연관이 없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역풍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그 주장은 핀트를 잘못 맞춘 똥볼이었습니다. 신천지와 연관된 사람은 바로 친박계의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었거든요. 서청원과 이만희가 후원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박근혜 쪽에서 가볍게 연하장을 보낸 것이었는데 말이죠.



신천지와 새누리당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과거 공개됐던 문건에 의하면 신천지는 교단 차원에서 신도 1만여 명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신도들이 낸 당비를 신천지 교단에서 지원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2003년 서청원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당시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가담했죠. 2006년에는 서울시장 후보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맹형규 의원에게 투표할 것이 하달되기도 했구요. 역시 친박계로 국회의원과 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한 이경재는 2004년 9월 18일 신천지의 '신천기 21주년 체육대회'에 참석해 "저는 16대 때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이 계룡대에 군사 행사를 많이 봐왔습니다마는, 오늘 여기 이 자리처럼 질서있고 통일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이러한 질서가, 이런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사회에도 연장되기를 바란다"는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경재는 새누리당 기독교대책본부장을 역임했고, 강화중앙감리교회의 장로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신천지를 한글로 풀어쓰면 새누리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둘의 관계는 묘합니다.




신천지에서는 조직적으로 온라인 홍보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냥 궁금증에 검색을 했을 경우 대부분 신천지에서 깔아놓은 자료를 접하기 쉽습니다. 신천지가 궁금하신 분들께, 전 강력히 CBS의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서부터 접근을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그동안 신천지에 관해 작성한 포스팅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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