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된 달의 연인 16회 중국 유출본을 보며...한국에선 '재방'이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막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16화를 시청하고 왔습니다. '달의 연인'을 방송하는 SBS에서는 오늘 방영이 예정됐던 16회를 결방 처리했는데, 전 보고 왔다고 하니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인터넷 서핑 좀 한다는 사람한테는 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 시대가 어느 때인데...구글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무슨 상황이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죠.

오늘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SBS에서는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서 쭉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데요. 앞서 SBS는 "오후 9시 30분 이전에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면 '달의 연인'이 그대로 전파를 탈 가능성이 있다"며 방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엘지가 5-4로 대역전을 하면서 오후 9시 30분을 넘겨 경기가 끝났고, SBS뉴스가 전파를 타면서 '달의 연인'은 결국 결방됐죠.

이 시점에서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의 애청자들은 첫 번째 불만을 터뜨립니다. '달의 연인' 16회를 보기 위해 월요일만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저 역시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달의 연인'의 본방사수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분통이 터지는 일임에는 틀림없었거든요. '달의 연인' 공식홈페이지에는 '어차피 10시에 시작하는 건 똑같은데 왜 9시 30분이냐'는 등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달의 연인' 애청자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두 번째 상황이 발생합니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SBS가 미국 NBC 유니버설과 공동제작하였고 한국과 함께 중국에서도 방영이 되고 있는 드라마죠. 그런데 '달의 연인' 전개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4황자 왕소가 "황제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회차가 중국 현지에서는 정상 방송이 된 것입니다. 덕분에 인터넷상에서는 드라마 내용은 물론이고 풀영상이 SNS를 비롯해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등 도처에 풀리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가뜩이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의 이원편성 및 결방으로 인해 SBS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날라오는 '달의 연인' 16회 소식을 들어야 하는 시청자들은 결국 폭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애청자들은 '18일에 16회를 방송해준다고 한들 결국 한국 시청자들은 본방이 아닌 재방을 보는 셈'이라며 시청자게시판에 SBS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성토의 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결방을 고지했더라면 기다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중국에서 스포일러가 쏟아지고 있으니 결국 만만한 한국 시청자들만 당하는 것이 되었으니까요.

아무리 중국에 드라마 수출을 해서 외화벌이가 좋고 한류가 좋다고 한들 그 뿌리인 한국의 애청자들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내버리면 과연 드라마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배신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과연 이후에 SBS의 드라마에 사랑과 관심을 쏟게 될까요? SBS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편집 없는 연방 등 시청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릴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진짜 마음 같아서는 저도 제가 본 '달의 연인' 16회 풀영상 링크 URL 여기에 풀어버리고 온갖 스포일러 다 해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꾹 참도록 하죠. 하여간 중국 시청자들에게는 16회 본방을 사수하게 해주고,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하루 뒤인 18일에 '재방'을 보게 하는 SBS. 대단합니다.  

P.S) 중국 유출본을 보니 황(皇)을 모두 왕(王)으로 자막을 내보내더군요. 역시...중국 시청자들을 자극할 수 없다는 것인가요...배우들은 자꾸 황제니 황자니 황위니 해대는데, 자막에서는 제왕, 왕자 등등 으로 나오니 뭔가 이질감이 드네요.

오늘의 키워드

#달의연인 - 보보경심:려 #결방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달의연인 16회 유출 보기 #달의연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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