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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출강중이던 학교의 강의가 끝나는 바람에 상당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시간도 넉넉하고 뭐할까 하다가 드라이브 겸 바람이나 쐬러 대부도로 향했습니다. MT의 추억이 서린 장소인데요. 대부도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큼지막하게 '장어'라고 써있는 집이 바로 눈에 띕니다. 네, 오늘의 주인공인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입니다.
바깥에 있던 장어 수족관. 한국의 민물장어 시장은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치어를 구입해 키우는 방식 때문에 장어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이 되는데요.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은 충남 당진에서 양식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그것도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상품성이 높은 장어를 양식하는 바이오플락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장어를 공급할 수 있는거죠. 바이오플락 기술이 친환경 미래 양식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라는 뉴스를 본 터라 아는 체 좀 해봤습니다. 나름 노량진수산시장 근처 산다고 수산물에 관심이 많아서...ㅋㅋㅋ
해양수산부에서 녹색기술 인증을 한 것부터 각종 표창장들이 듬직하게 걸려있는 입구.
여타 장어집과는 분위기가 꽤 남다릅니다. 후드만 없다면 카페로 봐도 무방할만큼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깔끔해요. 앞에 바닷가가 펼쳐져 있었다면 장어와 커피의 콜라보를 시도해봐도 좋을 뻔 했네요.
아... 벌써 12월...크리스마스 시즌이지... 요걸 보면서도 장어집인지 카페인지 잠시 정신을 못차렸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 주방 역시 깔끔해 보입니다. 바이오플락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셀프 코너. 각종 반찬 등을 먹다가 추가로 필요하실 때 직접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메뉴판입니다. A+급 숯불장어와 A급 숯불장어로 나뉘어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A+급 숯불장어가 바로 국내산 토종인 자포니카입니다.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A급 숯불장어는 이종장어라고 부르는 북미산 노스트라다, 필리핀산 비콜로, 말로라타 등입니다. 일부 비양심업소 등에서는 자포니카보다 저렴한 이종장어의 치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키운 뒤 이를 '국내산 장어' 등으로 퉁쳐서 팔곤 하는데요.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에서는 자포니카를 비롯해 이종장어까지 모두 양식을 하여 차라리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죠. 쉽게 말해 '한우, 국내산 육우' 등으로 까놓고 판매하는 식인 거죠. 최소한 속아서 먹을 일은 없을 테니까요.
화력 빵빵한 숯 준비되구요.
A+ 숯불장어 2인분과 새우 숯불구이 1인분 준비됐습니다. 새우는 장어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 정도로 먹으렵니다.
밑반찬들도 준비됩니다. 쌈무를 비트를 사용해 만들었네요. 장어와 새우와 담긴 접시부터 밑반찬 접시까지 깔끔하게 통일되있는 것이 보기에 좋군요.
점심시간이 막 지나 좀 한가할 때 도착한 터라 여유롭게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시는 덕에 손 댈 일이 없네요. 두툼한 장어가 그릴 위로 올라갑니다.
숯이 화력이 강한지라 예상했던 것보다 금방 익네요. 구워지는 동안 속으로 '그래도 장어 꽤나 많이 저렴해졌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부도와 같은 장소에서 200g에 17,600원이라.. 2만원 안되는 가격에 국내산 토종 장어를 맛볼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점이죠.
옆에서는 새우도 익어가고 있네요. 새우는 아무래도 장어보다 금방 익는 편입니다. 장어 구워지는 거 기다리는 동안 먹을 수 있겠어요.
그 사이 등장한 장어보양탕. 장어를 드시는 분들에 한해서 후식보양탕을 드실 수 있는데, 이 날 둘 다 아침을 거르고 온터라 좀 넉넉하게 먹고 싶어서 일반 장어보양탕을 주문했습니다. 밥 한 공기와 함께 나왔구요.
진득한 것이 장어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간 기분입니다. 이 정도 농도면 실제로 꽤나 넣으셨겠어요.
장어보양탕 먹는 사이 장어는 열심히 익어 갑니다. 거의 다 익어가니 사장님께서 나머지 장어도 올리시는군요.
드디어 제 앞에 장어가 도착했습니다. 새우는 껍질도 얇고 숯불에 바삭바삭하게 구워져서 꼬리는 물론이고 머리도 뗄 것 없이 그냥 통째로 먹어버렸습니다. 그다지 거슬리지도 않았어요. 여기 오시면 한 번 저처럼 새우 통째로 드셔보시길..ㅋㅋ 진짜 생각보다 괜찮게 넘어갑니다.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에서는 한약재를 넣어 업그레이드한 소스를 사용합니다. 그런 터라 소스도 좀 더 진득한 편. 맛에서도 은은하게 느껴지구요.
여자친구님께서는 상추에 깻잎절임, 마늘, 생강까지 풀로 올리셔서 쌈 하나 크게 싸서 드시구요.
전 깔끔하게 쌈무에 싸서 먹어봅니다. 강한 숯불에 기름기가 쭉 빠진 터라 느끼함은 사라졌는데, 고소함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전 고기도 약간 말랑말랑하게 먹는 타입이라 조금만 덜 익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지만, 여자친구는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먹네요. 레이디퍼스트니까 뭐...ㅎㅎ 전반적으로 요새 추세가 예전보다 노릇노릇해졌다고나 할까요?
나머지 새우들과 함께 떡도 일인당 한 개씩 올라갑니다. 가래떡 구워먹는 거에 눈 돌아가는 1인...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에 만족감 급상승...
언제나 그렇듯 목숨 걸고 사수하고 싶은 장어 꼬리. 과학적으로 아무런 입증이 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사수하는 장어 꼬리. 하하. 사장님이 하나씩 먹으라고 양쪽에 주셨는데, 제 눈빛을 본 여자친구가 그냥 저한테 둘 다 양보해주네요. 주면 냉큼 받아먹어야지. 암.
가격도 저렴한데다 맛까지 좋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막판에는 서로 양보하는 여유까지.
기존의 장어집에 비해 깔끔한 인테리어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친환경 무항생제 기술로 양식한 장어를 대부도에서 만났다는 것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 하면서 바닷가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물때가 안맞았군요. 아쉽지만 바다는 다음 기회에. 하지만 장어만큼은 대만족이었다는 거! 이상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자이었습니다.
▣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 ▣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02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848-196)
☞전화번호
070-7776-6950
☞영업시간
OPEN 10:00 CLOSE 22:00 Last Order 21:20
☞주차
가능(무료)
☞와이파이
제공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대부도 맛집 #대부도 숯불장어 직판장 #대부도 여행코스 #대부도 장어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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