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기다리시다가, 혹은 알람을 맞춰두고 새벽에 일어나셨다가 카타르전 경기를 보신 분들께선 현재 무척 허무하고 분한 마음이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 2-3으로 패배했습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8차 카타르전이 한국 시각으로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최종 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승점 13)로 2위를 달리고 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어제 이란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게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카타르전 승리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를 1점에서 4점 차로 벌릴 계획이었습니다.
중동에서 경기를 하게 될 때면 매번 우려되는 점으로 제기된 것이 더위와 침대축구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도하의 기온이 섭씨 37도를 넘자 카타르축구협회는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가 열리게 될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 에어컨을 가동시켰습니다. 에어컨이 가동되면 22~25도까지 떨어지게 된다고 하니 패배에 더위탓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호는 2-3으로 패배하며 '도하참사'를 당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과는 달리 자신감 넘치는 공격력을 보여준 카타르는 전반 23분 알 하이도스가 찬 프리킥에 그대로 골문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전반 30분 한국 대표팀의 대표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이 모하메드 무사와 공중볼을 경합하다 넘어지며 땅을 짚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쳐 그대로 이근호와 교체됐죠.
두 번째 골은 후반 6분에 나왔습니다. 아피프가 테널티 박스 우측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역시 그대로 골인. 0-2. 후반 17분 기성용이 만회골을 넣고, 후반 25분 황희찬이 동점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따라 붙었지만, 후반 29분 다시 한번 알 하이도스에게 허용한 왼발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실점을 했고, 경기는 결국 이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한국은 카타르에 19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 0-1 패배 이후 33년 만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카타르 도하는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티켓을 극적으로 안겨줬던 좋은 기억이 있었던 것을 비롯해 최근 3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카타르에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이번 패배로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슈틸리케 감독입니다. 지난 3월 중국 창사에서 있었던 중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중국전 사상 두 번째 패배이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중국전으로는 최초로 패한 것을 비롯해 이란 원정에서는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연이은 졸전의 책임이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받으며 지난 3월 경질설에 휩싸인 뒤 대한축구협회가 재신임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던 상황.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이번 카타르전에서 만약 패배한다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었죠.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었구요.
손흥민의 부상이 슈틸리케 감독 탓은 절대 아니죠.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뒤 뚜렷한 전술 없이 그저 개인돌파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감독이 왜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것이죠. 주전 골키퍼로 권순태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구요. 일부 네티즌들은 '그나마 행운이 따라줘서 3실점에 그친 것'이라며 성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에게 남은 경기는 2경기. 이란과의 홈경기와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가 남아있습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는 1점차, 4위 시리아와는 4점차에 불과한 상황에서 까딱 잘못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거나 최악의 경우 탈락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죠. 과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결국 오른쪽 팔뚝 뼈인 전완골 골절상을 당했다고 알려왔네요. 여러모로 참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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