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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쳥룡영화상 시상식, <택시운전사> 송강호, <범죄도시> 진선규 웃었다

자발적한량 2017.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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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어제 저녁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54회를 맞은 대종상영화제에 비해 역사가 짧긴 하지만 지난 몇년간 파행을 빚었고 '출석상'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대종상영화제와는 달리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로 투명성과 다양성을 인정받은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죠. 하다못해 대종상영화제는 26일 현재 홈페이지 접근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군요. 주최가 스포츠조ㅈ선인 점만 빼면 참 좋습니다.



청룡영화상의 시상과정을 살펴보면 전문가들과 네티즌 투표를 통해 2016년 10월 7일부터 2017년 10월 3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수상 후보작(후보자) 결정되고, 청룡영화상 집행 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9인 심사위원회 결성된 후 회의를 통해 수상작(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번 제38회 청룡영화상의 심사위원은 김형중 스포츠조ㅈ선 부장, 김홍선 감독, 노종윤 웰메이드필름 대표, 민진수 수필름 대표, 방은진 감독, 배우 정보석, 조진희 숙명여대 교수, 조혜정 중앙대 교수였습니다. 김홍선·노종윤·민진수 심사위원을 제외하면 작년과 동일한 구성이네요. 





제38회 청룡영화상의 사회는 배우 김혜수와 이선균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김혜수는 1994년 제15회 청룡영화상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24년째 청룡영화제의 사회를 맡아 명실상부한 '청룡의 여인' '청룡의 안방마님'임이라 불리고 있죠. 시상식에 앞서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에도 실외 레드카펫 행사를 고수하다 뒤늦게 실내 진행으로 변경되었지만 취재진들이 레드카펫 촬영을 보이콧하는 사태가 벌어지긴 했지만, 이 점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김주혁,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를 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배우 차태현이 무대에 올라 "2017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가슴 아픈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아마 잘 지내고 계실 것"이라고 운을 뗀 후 "선배님들의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행복했던 추억은 영원히 간직하겠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훌륭한 영화인이셨던 걸 꼭 기억하겠다. 하늘에선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사랑합니다"라고 고인들을 추모했습니다. 특히 절친했던 故 김주혁에 대해서는 "미처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럽고 날벼락 같은 이별에 사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고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죠.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크게 미소를 지은 영화는 <택시운전사>였습니다.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송강호), 한국영화최다관객상, 음악상(조영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는데요. 물론 작품 자체가 가진 완성도보단 대중과 호흡하는 시의성을 더 중시했다는 일부 대중의 의문이 있긴 했습니다. 저 역시 최우수작품상은 <남한산성>이 받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워낙 영화가 띈 우울한 정서 때문에 거창한 관객몰이에 실패하긴 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면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거든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2007년 제28회, 2014년 제35회에 이어 남우주연상을 3차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송강호는 "영화 개봉 전에 상처와 고통 속에서 살아오신 분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건방진 생각을 했었다"며 "<택시운전사>가 올해 정치, 역사를 뒤로 하고 우리 가슴 속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미안한 마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위안부 피해자 옥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지난 9일 있었던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지난 10월 있었던 제1회 더 서울어워즈 등을 포함해 올해에만 3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아흔여섯인 우리 친정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나문희는 "정말 저는 오늘 마음을 비우고 와야지 많이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욕심이 많이 생겼다. 동료들도 많이 가고, 저만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데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을 주신 주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나의 친구들 할머니들 제가 대신 받았어요. 여러분들도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해서 상 받으시길 바랍니다"는 말로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죠.




그런데 이날 청룡영화상 수상자 중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였습니다. 유해진, 김희원, 배성우, 김대명 등을 제치고 수상을 하게 된 그는 "40년 동안 도움만 받고 살아서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다"며 "여기 어디선가 보고 있을 와이프 박보경,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고생 많은데 사랑한다"는 말로 아내인 배우 박보경에게 감사를 표한 뒤 "TV로 보고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 장인, 장모님, 그리고 경상남도 진해의 친구들, 코가 낮아서 안된다고 코 세워준다고 계까지 붓고 있는 친구들이다. 고맙다"며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저 조선족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며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청심환을 먹었다. 수상할 줄 알았다면 하나 더 먹을걸 그랬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그 외에도 최희서가 <박열>을 통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는데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열연을 통해 이번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비롯해 제26회 부일영화상 신인 여자 연기상,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여자 신인상, 제54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신인여우상,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자연기상 등을 휩쓰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최희서는 "먼저 '박열'을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이준익 감독님 감사드린다"며 "'박열'을 함께 만든 스태프들 모두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캐릭터를 만나고 헤어질 것 같다. 하지만 '박열'의 후미코 만큼은 헤어지기 싫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가네코 후미코의 자서전을 인용해 "매순간 저 또한 삶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죠.



다음은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 명단입니다. 


▲ 최우수 작품상: <택시운전사>

▲ 여우주연상: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 남우주연상: 송강호(<택시운전사>)

▲ 감독상: 김현석 감독(<아이 캔 스피크>)

▲ 청정원 단편영화상: 곽은미 감독(<대자보>)

▲ 여우조연상: 김소진(<더 킹>)

▲ 남우조연상: 진선규(<범죄도시>)

▲ 청정원 인기스타상: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 각본상: 황동혁 감독(<남한산성>)

▲ 미술상: 이후경 감독(<군함도>)

▲ 음악상: 조영욱 감독(<택시운전사>)

▲ 편집상: 신민경 감독(<더 킹>)

▲ 촬영조명상: 조형래, 박정우 감독(<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기술상: 권귀덕 감독(<악녀>)

▲ 신인감독상: 이현주 감독(<연애담>)

▲ 최다관객상: <택시 운전사>

▲ 여우신인상: 최희서(<박열>)

▲ 남우신인상: 도경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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