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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 항공편이 공항 활주로를 이동하다 10분 만에 멈춘 뒤 후진하여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한 후 다시 이륙한 '땅콩회항'사건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벌인 일로,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갑질 논란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었죠. 그리고 지난달 29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칼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칼의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의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3년 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조현아 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자식 교육 잘못시켰다"던 조양호 회장이 정말 자식 교육을 못시킨 게 맞다는 것을 또 한번 증명해냈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한 광고업체의 팀장 A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음과 동시에 검찰에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조현민 전무가 물을 뿌린 것이 아니라 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이후 조현민 전무는 자신의 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글을 남겼지만, 베트남 다낭으로 휴가를 떠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과 같은 해시태그를 단 사실이 알려지며 오히려 논란은 거세졌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달라' 등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구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이번 뿐만이 아니라는 추가 폭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신보다 연장자인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고, 이 때문에 대한항공 광고를 맡지 않겠다는 대행사도 있었다는 얘기를 비롯해 해마다 조현민 전무의 생일이 되면 '생일준비위원회'라는 비공식적 조직을 만들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1년에 3~4번씩 팀장급 직원을 바꾸는 인사 전횡을 해왔다는 주장까지 나왔죠.
이 와중에 조현민 전무가 내부 직원들에게 폭언 및 욕성을 한 음성파일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에이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거" "진짜 니가 뭔데" "뭐? 너네 장난하냐? 사람갖고 장난쳐?" "왜 터무니 없는. 왜 집어넣어! 그건 됐고! 가! 어우 진짜 씨!" 등 마치 괴물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죠.
음성 파일 제보자는 "시점이 공개되면 회사에서 분명 제보자를 색출하려 들텐데, 녹음을 한 날짜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워낙 일상적이라 시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을 것이어서..ㅎㅎ 조현민 전무가 화를 내며 폭언을 쏟아부으면 대한항공 직원들은 으레 '또 시작했네'하고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고 하죠.
논란이 거세지자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조현민 전무는 오늘(15일) 새벽 급거 귀국했습니다.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면서도 "얼굴에는 물을 안뿌렸다"고 주장했다고 하죠. 하지만 경찰은 폭행이나 업무방해 해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하여 목격자 조사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조만간 포토라인 앞에 서서 죄송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조현민 전무를 보게 될 것 같네요.
대한항공 측에서는 공개된 음성파일에 대해 "해당 음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현민 전무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음성 제보자가 자신이 녹음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적은 편지를 비롯해 자신의 대한항공 사원증을 공개하며 사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다음은 제보자의 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과 욕설 음성을 녹취한 제보자입니다. 사정상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녹음을 하게 됐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습니다.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어땠을까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 일 겁니다.
'그날'도 직원에게 숨이 넘어갈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지금 상황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이것도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저만 녹음을 했을까요?
보도가 화제가 된 이후 회사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였습니다. 음성 속 여성이 조현민 전무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었죠. 정말 그런가요? 담당 직원들이 조 전무의 목소리를 모를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잊을만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입니다.
홍보 담당 직원분들이야 하시는 일이 그러하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대한항공'을 위한 것인지 조씨 사주 일가를 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확신합니다. 속으로는 통쾌하셨을 거라고요.
아마 열심히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냅니다. 후회는 안 하렵니다. 확실한 사실 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습니다. 이 글도 그 과정 중 하나입니다.
어설프게 같이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전무님께 말씀 하나 올리고 싶습니다. 아마 면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겠죠. 조 전무님, 세상이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에 분노할 때도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죠. 근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닙니다.
조 전무님이 해야 할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입니다.
2014년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인사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있어 오게 됐다.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자신을 소개한 일화를 너무나도 당당히 밝혔던 조현민 전무. 땅콩회항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산 첫재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운전 중 할머니에게 폭언 및 욕설을 하고 인하대에서 시위 중인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개새끼야"라고 욕설을 퍼부은 둘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그리고 셋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까지. 삼남매가 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들에게 회사를 경영할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한진그룹과 대한민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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