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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프로듀스 48' 9회 본방을 시청했습니다. 지난 '프로듀스 101' 시즌1·2를 포함해서 Mnet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SBS 'K팝스타' 등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을 본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오늘 '프로듀스 48'에서는 2차 순위 발표식에서의 방출로 인해 재조정이 필요한 팀의 인원 변동을 비롯해 작곡가들과의 만남 등 콘셉트 평가를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내용이 전파를 탔습니다.
'Rollin' Rollin'' 'Romor' 'I AM' '다시 만나' '1000%' 중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1000%'. 기존 배치 멤버 중 미야자키 미호를 제외하고 모두 방출된 터라 타 팀에서 방출된 고토 모에, 시타오 미우, 이채연, 김민주가 합류하게 됐죠. 미야와키 사쿠라는 '다시 만나' 팀으로 합류하게 되었구요. 조유리와 나고은은 지난 지난 포지션 평가에서도 '에너제틱'을 두고 센터 경합을 벌였는데, 이번에도 또 다시 '너에게 닿기를' 센터를 두고 경합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나고은의 승리. 개인적으론 조유리가 더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 뭐 여하튼요. 그 외에도 'Rollin' Rollin''의 센터는 장원영, 'Romor'의 센터는 김시현, '1000%'는 왕이런, 'I AM'은 이가은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각 팀들의 메인보컬, 센터 결정을 지켜보면서 약간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걸 후반부에서 트레이너인 이홍기가 제대로 짚어줬습니다. '다시 만나' 팀의 센터인 왕이런에게 "왜 센터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은 이홍기는 다음과 같이 말을 했는데, 이 코멘트는 비단 왕이런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연습생들 모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정문일침(頂門一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명언, 갓띵언이었죠.
"나 한마디만 해도 돼요? 여기 있는 연습생들 다 들으세요.
왜 센터가 되고 싶고, 센터가 되면 뭘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센터의 자질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얼굴만 예쁘고 그 노래에만 잘 어울리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 연습생이 돋보인다고 그 연습생이 센터가 아니라 '우리를 보세요'라고 보여줄 수 있는 연습생이 센터여야 된다는 말이에요.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소화를 하고 나서 센터한다고 손 드세요."
눈에 띈 것은 'Rumor'의 파트 배분에서 리더인 권은비의 아름다운 양보. 자신이 메인보컬로 뽑혔음에도 한초원과 이시안이 모두 서브 보컬을 원했던 상황이 발생하자 고민하던 권은비는 자신이 랩 파트를 맡겠다고 자청하고 나섰고, 한초원이 메인 보컬, 이시안이 서브 보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은 녹음실에서 벌어졌죠. 그런데 작곡가인 이든 등이 프로듀싱을 하는 과정에서 한초원의 랩을 듣더니 중저음 톤에 매료되어 래퍼를 적극 추천하는 바람에 한초원이 래퍼로 파트 재분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로서로 윈윈이 된 셈이랄까. 지난 2차 순위 발표식에서 10대 차트 1등, 여성 차트 1등을 괜히 한 것이 아니다 싶었네요.
자, 이렇게 오늘 본방 처음 봤다고 들떠서 좀 떠들어봤구요.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사실 AKB48의 멤버인 미야자키 미호입니다. 미야자키 미호의 별명 중 하나가 '김먀오'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친한 성향을 보이는 멤버라고 합니다. '여돌판 초난강'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한국 아이돌도 관심이 없었는데 일본 아이돌은 더더욱 몰랐어서... 요새 좀 많이 뒤져봤죠. 그런데 악수회를 진행할 때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든지, 트위터를 아예 한국어로 한다든지, 한국의 공식 국명인 '대한민국'을 안다든지 한국 방문 횟수만 50번 이상인 것 등적당한 친한 성향이 아니라 극강의 친한 성향을 보여서 일본 내 혐한·극우 세력으로부터 인신공격은 기본이고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고 하죠.
사실 미야자키 미호는 AKB48을 이끌었던 정신적 지주인 다카하시 미나미의 언더로 활약하는 등 연구생 시절부터 차세대 센터 후보로 손꼽히게 됩니다. 초대형 기획사인 호리프로가 미호와 계약을 맺기도 했죠. 하지만 과거 리즈 시절에 비해 살이 많이 찌면서 미호의 인기는 급격히 하락세를 타게 되면서 소속사와 AKB48 운영진의 지원도 사라졌죠. 유튜브에서 미야자키 미호에 관한 영상을 좀 찾아봤는데, "그만 두라는 말을 대놓고 듣는다"고 말할 정도더군요. 그마나 '그만 둘지 말지는 그쪽이 안 정해도 내가 스스로 정한다' '내가 한국 좋아하는데 너네들이 무슨 상관임?'과 같은 강한 멘탈을 갖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죠.
그간 '프로듀스 48'에서 미야자키 미호는 팬들이 '병풍 분량'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분량이 적었습니다. 일본인 출연진 중 가장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높은 한국 문화 이해도를 지닌 캐릭터치곤 확실히 '안준영 요놈'을 읖조릴 법도 하죠. 그런데 포지션 평가의 '전하지 못한 진심'으로 보컬&랩 포지션 전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한테 상당한 어필을 하는데 성공했고, 2차 순위 발표식에서 27위로 생존에 성공했죠.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이 있으며, 이 꿈을 국민 프로듀서님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미호의 팬들은 미호가 현재 일본에서 처한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소위 '영업'에 나섰죠.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9회 방송을 사흘 앞둔 7일 뜬 중간 집계 순위에서 무려 24계단을 올라 3위를 기록하게 된 것. 순위가 발표된 후 네이버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았죠. 네티즌들은 '전하지 못한 진심'에 대한 반응이 투표 종료 시점과 맞물려 뒤늦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죠. 하지만 아직 3일간의 투표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김먀오는 해냈습니다. 9회 마지막에 방송된 중간 순위에서 7일 기준 1위였던 미야와키 사쿠라를 494표 차로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정말 미호의 팬들에게는 얼싸안고 엉엉 울 정도의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이러한 결과는 그간 미야자키 미호가 보여준 한국 사랑, 타 멤버들에 비해 월등한 한국어 실력, 병풍 분량 와중에도 숨겨지지 않았던 미호의 매력, '전하지 못한 진심'에서의 보컬 실력 등 본인의 노력에, 미호를 좋아하는 이들의 뜨거운 영업력이 더해진 덕분인 듯 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쓰면서 알게 된 건데, 현재 일본에서 미야자키 미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짜피 가망없는 일본에서의 반등을 노리느니 차라리 한국에서 제2의 꽃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막판에 악마의 편집을 당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1위를 차지한 기념으로, 그 유명했다던 '리즈 시절'의 사진 몇개 깔아봅니다.
프로듀스48 9주차 중간 순위
1위 미야자키 미호(AKB48)
2위 미야와키 사쿠라(HKT48)
3위 강혜원(에잇디)
4위 타케우치 미유(AKB48)
5위 이가은(플레디스)
6위 시타오 미우(AKB48)
7위 야부키 나코(HKT48)
8위 장원영(스타쉽)
9위 혼다 히토미(AKB48)
10위 안유진(스타쉽)
11위 권은비(울림)
12위 이채연(WM)
13위 한초원(큐브)
14위 시로마 미루(NMB48)
15위 김채원(울림)
16위 조유리(스톤뮤직)
17위 타카하시 쥬리(AKB48)
18위 박해윤(FNC)
19위 최예나(위에화)
20위 김민주(얼반웍스)
21위 김나영(바나나컬쳐)
22위 김도아(에프이엔티)
23위 무라세 사에(NMB48)
24위 고토 모에(AKB48)
25위 장규리(스톤뮤직)
26위 왕이런(위에화)
27위 허윤진(플레디스)
28위 나고은(RBW)
29위 김시현(위에화)
30위 이시안(스톤뮤직)
오늘의 키워드
#프로듀스48 #미야자키 미호 #국민 프로듀서 #권은비 #AKB48 #미야자키 미호 1위 #미야자키 미호 리즈 #이홍기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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