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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스카이캐슬 염정아 꽃 비유 여성혐오 논란, 여자=꽃이 정말 여혐이야?

자발적한량 201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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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정우성이 염정아에 대해 '꽃'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SNS를 통해 빠르게 사과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논란은 정우성이 영화 '증인' 홍보 차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JTBC 'SKY 캐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염정아에 대해 "꽃은 지지 않는다는 걸 온 몸으로 입증했다"고 표현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여배우를 '꽃'으로 표현한 것이 여성혐오의 대상화에 해당한다는 것. 한 네티즌이 "배우님을 믿기 때문에 배우님이 하셨던 표현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길 바라며, 그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한 사과를 듣고 싶다. '꽃'이라는 표현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신 것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배우님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한다"고 댓글을 단 것을 비롯해 비슷한 내용의 피드백 요구 댓글이 이어졌죠.


정우성은 이에 대해 댓글을 통해 답신을 남긴 것을 비롯해 새로 게시물을 올려 정식으로 사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정우성의 사과 전문.

이번 논란에 대해 정우성에게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과 언론들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는데요. 이번 논란 외에도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자신의 동생을 시든 꽃으로 비유한 것 등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몇 차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전 과연 이것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 것이냐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에는 은유법이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특성에 맞춰 치환하여 비유하는 것으로 표현을 해왔죠. 우선 지적할 점은 현대인들, 특히 소위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꽃이 아름답고 여성이 아름답기 때문에 '여성=꽃'이라고 비유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중국의 전족 문화가 여성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죠. 여성을 꽃에 비유하기 시작한 것은 동일한 생산성에 있습니다. 남성과는 다르게 여성만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을 두고 꽃이 열매를 맺는 것에 비유하면서 그러한 표현이 유래된 것이죠.


물론 시대가 흐르면서, 그리고 여러가지 표현이 혼재되면서 이러한 생산성 외에도 미적인 요소가 해당 표현에 뒤섞여 들어갔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성을 꽃에 표현하는 것은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일 수 없습니다. 만약 정우성이 여성을 크리스마스 케익에 비유했다면 그것은 분명한 비하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한때는 유머로 존재했고, 현재는 혐오의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되는 표현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값어치가 떨어지는 크리스마스 케익에 여성을 비유한 것은. 


비유가 사용될 때에는 이 단어가 대상을 어떠한 의미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나를 봅니다. 만약 정우성이 '염정아는 감독을 잘 만나면 연기를 잘하고, 못만나면 연기를 못한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꽃의 수동성을 빌어 표현했다면 이는 분명한 여성비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우성이 염정아에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염정아의 혼신을 다한 열연. 이를 꽃으로 표현한 것이 과연 여성비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러한 표현이 여성비하라고 한다면, 관록있는 남배우에 대해 '거대한 산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남성혐오일까요? 생물도 아니고 지형에 비유를 하는 것은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전 여성과 남성은 물론이고 장애인, 노인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비하와 혐오를 반대합니다. 제가 정우성의 이번 꽃 논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하여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남성을 고추, 여성을 조개라고 표현하는 등 성기의 모양에 빗대어 이를 노골적으로 희롱하는 등의 표현에 대해서라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만, 정우성이 염정아를 꽃에 비유했다고 하여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일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러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키려면 짐승돌과 같은 표현부터 집어치우고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꽃무늬 옷 그만입고 사시사철 레오파드 무늬만 입고 다니던지요. 레오파드 의상 입은 여성한테 세보인다고 하는 것도 그럼 혐오겠네요. 남성에게 '멋있다'라고 표현하고, 여성에게 '예쁘다'라고 표현하면 모두 비하 내지는 혐오인가요? 한 커뮤니티에서 본 "평생 꽃등심이랑만 친했지 꽃과는 거리가 멀었던 분들이니 당연히 생소하고 낯설 수 밖에"라는 댓글이 생각나네요. 

오늘의 키워드

#여성비하 #여성혐오 #여자 꽃 #정우성 염정아 꽃 #SKY 캐슬 #스카이캐슬 #남녀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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