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맛집/흑돼지전문점/선릉역맛집 삼다연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1월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흑돼지 앓이 중이었습니다.
서울에 오기 전날 서문시장에서 먹은 흑돼지 맛이 도무지 잊혀지질 않아서...
그래서 방문한 곳은 대치동의 흑돼지전문점인 삼다연. 선릉역에서 내려서 걸어들어왔습니다.
8시에 도착했는데 만석. 예약해두길 천만다행이군요.
테이블 구성이 정말 다양합니다. 3대가 모인 테이블에, 연인 테이블에,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부부 테이블에...
게다가 식사 중간중간 살펴보니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여지없이 단골손님이네요.
외투를 넣을 수 있게 봉투를 주셔서 패딩은 넣어두고요.
삼다연의 메뉴판입니다.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병기되어 있네요.
돼지는 모두 제주산인데, 흑돼지와 백돼지로 나뉩니다.
전 흑돼지가 먹고 싶어서 갔으니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을 선택.
항정살을 1인분 주문할까 했는데, 주문했으면 남았겠네요.
고기와 함께 구울 새송이버섯, 그리고 쌈야채가 세팅되구요.
다섯가지 찬이 나옵니다. 배추김치, 무생채, 콩나물무침, 얼갈이무침, 파절임.
그 중에서도 제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것은 얼갈이무침.
약간 매콤새콤하게 버무려 낸 것인데, 입맛을 뿜뿜 살리는데 최고였습니다.
전 쌈야채를 먹지 않는 터라, 이걸로 계속 고기와 곁들여서 먹었네요.
대치동맛집/흑돼지전문점/선릉역맛집 삼다연
고기를 찍어먹을 양념은 와사비간장과 콩가루, 소금, 쌈장 이렇게 4가지가 준비되구요.
하지만, 역시 흑돼지는 뭐니뭐니해도 이 멜젓을 빼놓을 수 없죠.
흑돼지 먹을 때 멜젓 없으면 뭔가 흑돼지 먹는 것 같지 않고... 막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바로 한라산 소주.
사실 평소엔 워낙 이슬파라 한라산을 즐겨 마시진 않는데,
제주도 여행할 때, 그리고 딱새우, 흑돼지 등을 먹을 때는 괜시리 한라산이 땡기는 느낌입니다.
마치 해운대에 갔을 때 혹은 꼼장어볶음을 먹을 때 C1이 당기는 것처럼 말이죠.
자, 목살과 오겹살 불판 위에 투척! 멜젓도 곁에 살포시!
화력은 짱짱하고 고기는 두툼하고...
어지간한 스킬이 아니면 겉에만 타버릴 각인데요.
걱정마시라, 사장님께서 다 해주십니다. 편하게 젓가락 빨고 계심 됩니다.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르면서 옆면으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구워주시는 사장님.
목살과 오겹살이 안 섞이게 딱 갈라놓고 구우십니다.
그나저나, 고기에 칼집이 들어가있던데 그 상태로 구우니 이렇게 틈새가 벌어지네요.
고기가 잘 익는 점도 있겠지만, 눈으로 봤을 때도 좀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솔방울처럼 칼집을 넣은 오징어처럼 말이죠.
거즘 다 구워진 것 같죠? 사장님께서 식육을 허하는 순간 달려들 준비 다 됐습니다.
다 익은 고기들이 타지 않도록 따로 철망을 가져다 주십니다.
이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올려두고, 나머지는 버섯 위로 올라갑니다.
대치동맛집/흑돼지전문점/선릉역맛집 삼다연
멜젓에 툭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한가득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것이
바로 제가 한달동안 기다려왔던 그 맛입니다.
근데 정말 언제나 신기한 것은 비계 부분이 두툼한데도 어쩌면 이렇게 느끼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아무리 먹어도 알쏭달쏭합니다.
거기다가 살코기 부분은 또 왜 그렇게 부드러운 것이며...
사실 쌈을 싸기 살짝 아깝지 않나 싶을 정도인데요.
그래도 개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으니 존중해야죠.
깻잎 향이 어우러져서 한결 산뜻했다는 맛 평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 그냥 고기만... 소금이나 멜젓 등에 찍어 먹는 정도가 좋네요.
'겉 바삭 속 촉촉'의 전형적인 예인 것 같습니다.
겉은 제법 바삭바삭 탄탄한 느낌인데, 그 겉만 뚫고 들어가보면 야들야들한 식감이 기다리고 있어요.
처음에 주문을 넣을 때
국물이 먹고 싶어서 사장님께 흑돼지김치찌개와 흑돼지청국장 중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있게 추천을 해주신 흑돼지청국장입니다.
이게 작은 뚝배기가 아니고 크기가 꽤 되거든요.
그리고 안에 내용물이 이만큼... 거기다가 공기밥도 하나 같이 나오는데
가격은 6천원.... 양적인 면에서 이미 합격!
그리고 청국장 안에도 큼직한 덩어리의 흑돼지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는데요.
구수한 맛은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으면서 냄새는 거부감없이 줄여낸 말끔한 스타일의 청국장입니다.
이거 드시고 나가도 청국장 먹었는지 모를 것 같은데...
부드러운 두부에 국물 한 숟갈씩 떠서 고기 먹는 내내 제대로 즐기며 먹었습니다.
흑돼지 청국장 필수각입니다...
한참 찍어먹기도 했고, 잠깐 청국장 먹으면서 딴짓 좀 했더니 멜젓이 거의 남지 않아서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멜젓을 더 가져다 주셨습니다. 가운데 놓고 팔팔 끓이기~
사장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할 지경이었습니다.
막 뭘 이렇게 해주고 저렇게 해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긋나긋, 상냥 그 자체랄까요.
목소리도 그 한창 요새 CF에서 자주 등장하는 남자 성우 목소리랑 비슷한 것이
손님을 불편함 없이 편하게 응대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시더군요.
게다가 너무 바쁘게 움직이셔서 고기 굽던 중에 "혼자서 여길 다 케어하시냐"고 여쭤봤더니
일하시는 직원 분이 몸이 많이 안좋아서 좀 오랫동안 쉬게 됐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도 사장님도 인상 쓰는 사람 한 명 없으니...
식사 내내 편안함이 가득 느껴졌더랬죠.
숯을 빼고 요만큼의 고기가 남았는데요. 남기냐구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ㅎㅎ
마지막 후식으로 주문한 물냉면 등장입니다. 선육후면!!!!
물냉면 4천원. 양이며 맛이며 종합했을 때 그냥 실비 정도 받는 셈이죠.
말이 후식 냉면이지 그냥 냉면 한그릇이었으니까요.
역시 마무리는 육쌈냉면으로~ㅎㅎㅎ
냉면에 고기 싸먹는 게 넘넘 맛있어요. 이렇게 마무리를 지어야 뭔가 끝맺음이 나는 느낌적인 느낌.
정말이지 넉넉한 먹방 타임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제주도에 대한 향수가 사라질 듯 하네요.
대치동, 선릉역 주면에서 제주도 흑돼지의 쫀득한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전 삼다연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이상 삼다연 이야기 마칩니다!
▣ 삼다연 ▣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63길 6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906-1)
☞전화번호
02-558-9282
☞영업시간
OPEN 16:00 CLOSE 24:00
Last Order 23:00
☞휴무
없음
☞주차
가능 (만차시 인근 주차장 2시간 무료 제공)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화장실
외부, 남/여 분리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대치동맛집 #흑돼지전문점 #삼다연 #선릉역맛집 #오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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