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근처 횟집 청해야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박 4일간의 제주여행을 마무리짓기 위해 협재해수욕장에서 공항 근처로 왔습니다.
렌트카를 반납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청해야 횟집.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6분, 용두암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한 횟집입니다.
6시 정각에 도착했는데, 기분 좋게 저녁시간 첫 손님입니다.
예약을 해뒀긴 했는데 자리가 많아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고 해서 좌식 테이블로 자리잡았습니다.
청해야는 좌식 테이블 외에도 입식 테이블, 그리고 야외 테이블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단체는 좌식 테이블로 많이 오시는 듯 하네요.
제가 들어간지 30분쯤 뒤에 8명 정도의 일행들이 뒷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주차장도 갖추고 있구요. 유아가 포함된 가족들을 위한 유아용 의자도 마련해두었군요.
청해야 메뉴판입니다.
활어회를 비롯해 모듬회, 점심특선, 물회, 포장 및 택배 메뉴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엄마와 제주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메뉴는 청해야 스페셜 모듬회인 A코스.
청해야에서 가장 핫한 메뉴라고 검색을 미리 해뒀죠. 1인당 5만원의 금액입니다.
벽에 붙어있던 대형 제주도 지도. 관광지, 숙박시설, 해수욕장, 도로 등
제주도 관광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에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왔더라면 이 지도를 보고 일정을 체크했을 것 같네요.
저는 제주를 떠나기 전 온터라 지도를 보며 3박 4일간의 추억을 되짚어 봤습니다.
제주공항 근처 횟집 / 제주도 횟집 추천 / 청해야
곧바로 음식이 세팅되기 시작하는데요. 먼저 전복내장죽이 세팅되구요.
쌈야채를 비롯해 미역, 묵은지도 보입니다.
와사비는 물론 생와사비. 엄마는 제주도 와서 처음 먹는 깻잎이라며 반가워하시네요.
생각해보니 서문시장에서 흑돼지를 먹을 때도,
중문에서 흑돼지를 먹을 때도 깻잎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요것은 식해 아닙니까. 밥을 넣은 젓갈이죠.
원래 이북음식인데 국내에서는 속초, 강릉 등 강원도 북부 지역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 가자미식해인데, 여기선 뭘로 식해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물어보진 않았습니다만..
팬케익 사이즈의 전이 나왔습니다.
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냉큼 맛을 보시겠지만,
전 약간 추이를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으로 위를 채우기에는 정말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의 스끼다시가 쏟아지거든요.
적당한 사이즈로 맛보기 좋았던 간장게장.
뭔가 육지에서 먹어본 간장게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간장의 종류가 다른가? 아니면 농도가 다른가? 아무튼 달라요.
제주공항 근처 횟집 / 제주도 횟집 추천 / 청해야
육지의 몇몇 고급 제주도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맛볼 수 없는,
그야말로 제주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갈치회가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 와서 '음~ 제주도 잘 먹었다' 싶은 느낌 들 때는
갈치·고등어회와 각종 도미회, 홍해삼, 흑돼지, 한라봉 주스를 먹었을 때.
제주도의 정취가 한껏 느껴지는 갈치회죠.
제법 사이즈가 되는 전복도 한마리 회로 나왔습니다.
전복을 보더니 엄마가 세팅하시는 직원 분께
'여기는 모든 음식이 제주산이냐'고 여쭤보시는데,
직원 분께서 웃으시면서 대부분 제주산 해산물인데,
전복은 완도산이고, 뭐는 어디고 일일이 말씀해주십니다.
너무 디테일하게 나오시네요..ㅎㅎ
전복은 취향에 따라 회로 먹는 걸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찜이나 구이로 익혀서 먹는 걸 좋아하는 분도 계시죠?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청해야는 둘 다 만족시켜 드리니까.
일단 회로 먹는 전복은 오도독거리는 그 식감이 빛나죠.
다른 해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멀한 멍게와 굴. 멍게에서
이른바 '바다 내음'으로 불리는 맛과 향이 화끈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부드러운 편.
전 근데 이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확 가버리면 오히려 혀가 놀라버려서...
보리가 피면 굴을 먹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죠?
5월부터 7월은 산란기가 된 굴이 독성을 띄기 때문에..
이번 달이 지나면 당분간 작별을 고해야 하는 굴입니다.
제주공항 근처 횟집 / 제주도 횟집 추천 / 청해야
소라 숙회도 보이는 군요.
집에서 가볍게 먹을 때 살짝 데쳐서 술 한잔 곁들이는 저의 애정 해산물입니다.
사실 세팅이 시작될 때부터 소주가 간절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렌트카를 반납한 뒤 비행기를 타야 하는 관계로...
다음부터는 청해야를 반드시 첫날 저녁에 와서
술을 먹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얹어 다짐을 보태 봅니다.
아니, 그런데 다른 접시에 또 하나의 소라가 있군요. 바로 뿔소라입니다.
뿔소라는 익히지 않은 회로 나왔는데요.
제주도에서 소라라고 하면 대부분 이 뿔소라를 생각합니다.
사실 이 뿔소라가 표준명 '소라'로 오리지널 소라구요.
서울 사람들이 흔히 '소라'라고 부르는 것은 '참소라'로, 표준명이 '피뿔고동'입니다.
'전복 소라'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가격은 전복보다 저렴하면서
전복과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다음은 산낙지. 엄마가 원래 은근히 못 먹는 음식이 많아서
꿈틀거리는 산낙지는 당연히 못 드실 거라 예상했는데,
제가 두어 점 먹은 걸 빼고는 몽땅 드시는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서울 돌아와서 힘내서 일하겠다며...ㅋㅋㅋ
엄마... 제가 서울가서도 산낙지 사드릴게요...
|
사진을 보고 아실 만한 분들은 아시겠죠?
바로 제주도의 특산품인 홍해삼(홍삼)입니다.
사실 모든 해삼은 같은 종인데, 먹이와 서식지에 따라 색이 달라져 이름이 나뉘어 있는데요.
이 홍해삼은 한국인들이 '해삼'하면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청해삼에 비해
크기도 훨씬 크고, 영양가는 10배 이상인, 그야말로 '바다의 산삼'입니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삼이라고 하죠? 가격도 그만큼 비쌉니다.
사실 홍해삼이 스끼다시로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떠나기 직전 이렇게 홍해삼을 먹으니 이번 여행은 다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 메뉴를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쓰긴 했는데,
사실 이 음식들이 모두 일사천리로 세팅된 것들이랍니다.
직원 분들 속도가 장난이 아니셔요.
더욱이 친절하기까지 하셔서 식사 내내 기분이 좋았답니다.
제주공항 근처 횟집 / 제주도 횟집 추천 / 청해야
자, A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모듬회가 나왔습니다. 생선이 두 종류군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청해야에서는 인원 수에 맞춰서 코스 주문을 하면
놀랍게도 회를 리필받을 수 있습니다. 우어!!!!
직원 분께서 회를 올려주시면서 드시고 부족하면 리필해드릴테니
말씀하시라고 하고 가시더라구요.
그런데 또 하나의 반전은 리필을 하는 손님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
엄마가 그 말을 듣고 놀라워하면서 그 다음에 자리로 오신 직원 분께
회를 리필해주면 뭐가 남냐고 여쭤보니,
스끼다시로 나온 해산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손님들이 딱히 리필을 하지 않는다고....ㅋㅋㅋㅋㅋ
여하튼 필요하면 회 좀 더 달라고 외치시면 됩니다. 개이득!
'바다의 흑기사'라고 불리는 벵에돔.
참돔, 감성돔, 돌돔과 함께 낚시꾼들은 돔 낚시의 사대천왕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최근 들어 한창 인기가 있는 어종인데,
겨우내 축적한 지방 덕분에 기름진 맛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하얀 건 도다리회. 흡사 광어회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생김새 역시 '좌광우도'로 구분하지 않으면 어려우니까...
맛의 차이 역시 광어회 크게 다르지는 않은 편.
평소 광어를 먹을 때 즐겨 곁들이는 묵은지와 함께 먹어보기도 하구요.
쌈을 싸서 먹어보기도 합니다. 쌈야채와 좀 더 무난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회가 나올 때 초밥용 밥과 김이 함께 나왔습니다.
셀프 초밥을 만들어 보라고 말이죠. 주셨으니 활용해야죠.
밥 위에 도다리를 올려서 먹어보기도 하고, 김에 싸서 함께 먹어보기도 합니다.
요런 소소한 재미, 즐겁습니다.
모듬회가 나왔으니 끝났다고 생각하신 분들, 청해야를 너무 쉽게 보셨습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닌 법. 직원 분께서 그 뒤로도 몇 차례를 더 왔다 갔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고등어회입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샀던 모듬회 속 고등어회랑은 사이즈 자체가 비교 불가네요.
흔히들 고등어회 비리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주도에 오셔서 드셔보세요.
안비립니다. 고소함만 가득해요.
참치 전문점이든 횟집이든 눈에 안보이면 섭섭함이 가득한 콘치즈 구이.
야채 박아넣지 않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딱 저렇게 치즈, 마요네즈, 옥수수, 완두콩 정도가 좋아요.
여기서부턴 엄마가 직원 분께
"왜 그렇게 많이 주냐고 그만 주라"고 하셨을 시기입니다.
아니, 나는 종류 별로 먹고 싶은데 왜 엄마가.....ㅋㅋㅋ
아까 전복회가 있었죠? 이번에는 전복버터구이입니다.
버터에 노릇노릇하게 익혀진 전복이 2개 나왔는데요.
꼬들꼬들한 식감에서 180도 변화해서 찰진 식감으로 나타난 전복.
회, 구이 둘 다 나오니 마음껏 드셔요.
또 하나의 제주도 특산품인 게우젓.
제주도 사투리로 '게웃'은 전복 내장, 즉 전복 내장으로 만든 젓갈입니다.
상당히 고가의 젓갈이예요.
게우젓은 다른 젓갈들에 비해 양념보다 전복 내장 고유의 맛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제주도에 방문하시면 게우젓 맛은 꼭 보시길!
게우젓 만으로 끝이 아니구요. 게우젓 볶음밥도 나옵니다.
참치 전문점에서 나오는 알밥처럼 뚝배기에 나오는데, 사이즈가 상당히 큽니다.
제 생각에 굳이 공기밥을 주문하실 필요가 없으실 것 같아요.
뚝배기와 닿아있는 부분에서는 바삭함이 살며시 묻어나오네요.
옥돔튀김과 2종의 튀김이 나옵니다.
옥돔은 비록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스끼다시로 옥돔튀김이 나온다는 것 자체로 만족을 줬구요.
새우튀김과 고구마 튀김 역시 빼놓기 아까운 메뉴들입니다.
제주공항 근처 횟집 / 제주도 횟집 추천 / 청해야
마지막으로 지리. 지리와 매운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메뉴 주문시 직원 분께서 뭘로 할지 물어볼 때 대답하시면 됩니다.
미역지리로 나온 지리.
사실 전 광어 우럭 아닌 이상은 매운탕보단 지리를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요 지리만큼은 직원 분께 미리 양을 좀 줄여달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배가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는 듯 하여... 시원한 국물로 마무으리.
정말정말 마지막으로 매실주스입니다.
배터지게 먹은 것 같으니 소화하라는 배려심...ㅠㅠ
저 역시 보통의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리필은 엄두도 내지 못했네요.
술을 곁들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제주도 여행의 화룡점정 같았던 만찬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제주도를 왔을 땐 오후 비행기로 와서 서문시장에서 흑돼지 한번 구워 먹고,
오전 비행기로 돌아오는 걸로 해서
마지막 날 밤에 반드시 청해야에서 만찬을 즐기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스끼다시 쏟아지겠다, 회 리필까지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요?
이상 제주공항 근처 횟집 청해야였습니다!
▣ 청해야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해안로 646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삼동 517)
☞전화번호
064-722-4585
☞영업시간
OPEN 10:30 CLOSE 23:00
Last Order 22:00
☞주차
가능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화장실
내부, 남/여 분리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제주공항 근처 맛집 #청해야 #제주도 횟집 추천 #벵에돔 #갈치회 #고등어회 #제주도 스끼다시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여러분이 눌러주시는 아래의 ♡는 글을 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맛있는 내음새 >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산방산탄산온천맛집 소인국테마파크맛집 서광보말칼국수, 한번 먹고 중독되버린 상태... (0) | 2019.04.11 |
---|---|
제주 서문시장 맛집 한아름 정육마트, 1인분 가격으로 3인분 먹는 흑돼지 파티! (0) | 2019.04.01 |
제주 오설록맛집 서광보말칼국수, 이번엔 보말칼국수에 옥돔구이다! (0) | 2019.02.14 |
오설록맛집 신화월드맛집 서광보말칼국수, 보말칼국수가 이렇게 맛있었다니! (0) | 2018.11.14 |
[제주/서귀포항]칼칼한 국물의 오분작뚝배기와 갈치조림, 제주할망뚝배기 (0) | 2012.07.01 |
[제주/중문]제주흑돼지, 역시 이름값한다! 쉬는팡가든 (0) | 2012.06.24 |
[제주/한경면]이만한 햄버거 먹어봤어? 황금륭허브팜 (0) | 2012.06.24 |
[제주 / 신라호텔]제주에서 가장 럭셔리한 조식, 신라호텔 코지 뷔페! (3) | 2009.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