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배우 전미선의 사망.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3분경 전북 전주시 고사동에 위치한 한 호텔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날 오전 1시경 호텔에 체크인한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매니저가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하고 객실로 들어갔다가 발견을 했는데요.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무호흡, 무맥박, 무의식, 심정지 상태로, 이미 사망한 이후였다고 합니다.
전미선의 소속사인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라며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고 비보를 전했습니다.
전미선은 사망 당일인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에 설 예정이었습니다. 또한 9월 첫 방송될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출연도 확정지은 상태였죠. 영화 '나랏말싸미'도 다음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구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전미선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전미선의 죽음에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이사항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객실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인 침입 흔적 등이 없었구요. 사망 추정 시각이 오전 2시경인데, 1시 50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고, 여러 명의 지인들이 전미선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던 것이 조사됐다고 하죠. 전미선은 몇년 전 평소 굉장히 친하게 지내던 사촌 동생이 사망한 것에 어머니마저 병상에 누워 있어 우울감을 많이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우울증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하구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측은 급하게 예정되어 있던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주최 측은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습니다.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습니다'고 공지했습니다. 또한 29일 오후 6시 공연과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되어 정상 진행된다고 합니다.
전미선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1986년 MBC 베스트극장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드라마 '토지' '전원일기' '여명의 눈동자' '태조 왕건' '인어 아가씨' '야인시대' '황진이' '에덴의 동쪽' '그저 바라보다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돌아온 황금복'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비롯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마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했던 배우였죠. 드라마를 고르는 안목이 좋고 연기력까지 빼어난 배우였습니다. 제17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비롯해 2006년 드라마 '황진이'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받았고, 영화 '숨바꼭질'로 제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여자우수상과 제34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받았죠. 2015년 '돌아온 황금복'으로 SBS 연기대상 일일극부문 여자 특별 연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미선의 가족으로는 남편 박상훈 씨와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박세영 군과 남편 박상훈 촬영감독이 있습니다. 2006년 12월 전미선과 결혼한 박상훈은 2005년 전미선이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만나 2년 열애 후 결혼했는데, 당시 박상훈 촬영감독이 전미선에게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전미선이 살을 빼고 올 것을 제안했고, 박 감독이 많은 체중을 감량하고 마음을 전해 두 사람이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고 하죠.
재밌게 본 드라마에 많이 출연해 평소 상당히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갑작스러운 죽음이 무척이나 당황스럽네요. 고인의 죽음에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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