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안나온 유벤투스 K리그 친선경기 상황정리, 로빈장과 더페스타는 책임져라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9.07.26 23:59 일상생활/썰을 풀다

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FC와 K리그 올스타인 '하나원큐 팀 K리그' 간의 친선경기가 있었습니다. 유벤투스의 방한은 1996년 이후 23년 만입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한국의 축구 열기를 보여주기 위해 KBS가 마련한 첫 방한에는 6만여 명의 관중이 모였고, 생중계 시청률은 무려 38.6%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었던 유벤투스는 한국 국가대표팀에게 4:0으로 완패했었죠.


박주영(서울)을 비롯해 이동국(전북), 타가트(수원), 세징야(대구), 김보경(울산), 믹스(울산), 박주호(울산), 오스마르(서울), 불투이스(울산), 이용(전북), 조현우(대구) 등 '팀 K리그'의 선발진은 팬투표로 선정되었고, 발렌티노스(강원), 이광선(경남), 윤빛가람(상주), 에델(성남), 홍철(수원), 김진야(인천), 송범근(전북), 윤일록(제주), 완델손(포항) 등 와일드카드는 프로연맹 경기위원회에서 선발했습니다. 감독은 전북 조제 모라이스 감독, 코치진은 김도훈 울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이 맡았구요. 경기 전날인 25일 팬 사인회와 기자회견을 했고, 훈련을 진행했죠. 


그런데 문제는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24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같은 세리에A 소속 인테르 밀란과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을 치르고 2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 오전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원래 인천에는 정오 무렵 도착 예정이었는데요. 항공기가 지연 도착하면서 2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3시에서야 공항에서 숙소인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출발할 수 있었죠. 게다가 금요일 오후의 교통 사정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오후 3시 그랜드하얏트호텔 남산룸에서 예정되어 있던 팬 이벤트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입니다. 3시 20분으로 시작 시간이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MC를 맡은 방송인 신아영, 알베르토가 3시 40분경 다시 한번 지연을 공지했고, 오후 3시 50분에서야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은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신아영과 알베르토가 고군분투하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호텔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 30분. 선수들이 식사를 하고 행사장에 나타난 것은 오후 5시 45분이었습니다. 그마저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 사인회가 취소되고 잔루이지 부폰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참석해 짧게 미팅을 가진 것이 전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200명의 팬들은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었죠.


친선경기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 25분에 경기장으로 출발했다는 선수단이 교통 체증을 뚫고 도착한 것은 8시 7분. 애초 예정되어 있던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8시였는데 말이죠. 8시 30분이 넘어서야 유벤투스 선수단이 몸을 풀러 나왔고, 8시 50분에서야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장에 모인 6만5천여 명의 관중들은 '유벤투스FC 선수단의 사정으로 인하여 지연되고 있음을 안내드린다'는 전광판의 안내만 쳐다보며 습한 날씨 속에 짜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필드에서 호날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몸을 풀지도 않고 벤치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죠. 애초 호날두가 총 45분 이상을 뛰는 조건으로 유벤투스가 방한했다고 공지가 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관중들은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했던 터라 당연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후반전에도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10분과 16분 두 차례 벤치에 앉아있는 호날두가 전광판에 잡히자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고, 후반 25분부터는 호날두의 이름을 외치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후반 43분에는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죠. 하지만 끝내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났죠.


이날 경기를 성사시킨 건 '더 페스타'라는 에이전시였습니다. 지난 19일 스포츠서울에서 더 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의 단독인터뷰를 내보낸 걸 봤던 기억이 납니다. 뉴욕에서 활동했던 회계사 출신인 로빈 장 대표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의 공식 에이전시로 중국이나 태국 기업 및 인사들을 소개하고 해외 거래를 하면서 유벤투스와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생소한 업체였죠.


애시당초 이런 '대국민사기극'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더 페스타 측의 욕심이 커다란 이유였습니다. 당일 입국하는 선수단이 미팅에 경기까지 치르는 일정 자체가 무리수였죠. 기상 상태나 교통 체증 등 변수도 생각하지 않았구요. 호날두의 팬 사인회가 취소된 후 로라 장 대표는 고개를 떨군 채 "제가 책임을 지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팬께 친필 사인을 받아서 집으로 보내드리겠다"고 사과하기 급급했습니다. 


경기 후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원래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컨디션과 근육이 좋지 않아 부회장님과 감독, 선수 셋이 의논해 뛰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일정이 힘들었고, 어젯밤 팀 미팅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후 다시 컨디션을 체크했고, 뛰지 않는 게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죠. 애시당초 호날두의 결장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 호날두는 팬미팅과 팬사인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경기를 위한 컨디션 조절이라고 밝혔는데, 두 사람의 말이 맞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스포티비 기자가 로빈 장 대표에게 직업 문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었다고 하죠.




팬 사인회도 취소되고, 킥오프 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호날두까지 출전하지 않았던 유벤투스 FC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 호날두의 경기 모습을 보고 싶어 행복한 기대감에 부푼채 경기장을 찾은 6만5천여 팬들의 금요일 저녁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날 친선경기 티켓 판매 수익은 6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존 S석이 40만 원이었는데, 6만5천석이 예매 시작 2시간 여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죠. 이 사태가 단순한 사과만으로 끝날 사안일까요? 사기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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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7 21:48
    사기죄로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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