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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사를 보다가 상당히 눈에 띄는 보도자료를 하나 발견하고 일찍 알았더라면 주변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제가 투표하는 지역(동작구 갑)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동작 식구인데, 혹시 셋째 낳으실 일 생기시면 비슷한 곳이라도 알아봐서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정확한 명칭은 'LA라치몬트 빌라'입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헐리우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한국인을 상대로 운영을 해왔죠. 미국은 국적을 부여할 때 속지주의를 적용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시민권이 부여되는데요. 특히 남아의 경우 병역기피 등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원정출산(Anchor Baby)을 떠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산후조리시설, 병원을 확보하고, 각종 검진을 받고, 출산일을 예측해 아이를 낳고, 무사히 퇴원을 하고, 이후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미국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최장 90일의 무비자 단기 체류로는 정말 빠듯한 상황.
그런데 이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은 애초부터 원정 출산 전문 산후조리원이라고 스스로를 홍보해오고 있었습니다. 갓 출산한 산모에게 "Orange juice or coke?"라고 물어볼 정도로 미국이 워낙 산후조리에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한국의 산모들은 머나먼 타지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빈번합니다. 출산 이후 바로 퇴원수속을 밟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 산모들에게 한국에서 받는 산후조리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은 그야말로 축복과 같은 곳이었죠.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은 하나병원 측에서 운영을 해왔다고 합니다. 하나병원 스티브 윤 원장의 아내인 조이 윤 사모가 맡아 운영했던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보살핌, 수유 및 기저귀 갈기, 목욕, 전신 마사지, 각종 질병 예방 등 24시간 이루어지는 신생아 관리 프로그램과 함께 산후 몸매 및 체중관리 클래스, 올바른 수유를 위한 모유 클래스, 젖몸살 관리, 산후 피임법과 부부생활, 산후 우울증 예방 상담 등 산모관리 프로그램 등 체계적이고 정성어린 산후조리로 명성이 높았다는데요. 특히 관공서 업무팀을 별도로 운영하여 신생아 출생증명, 여권발급, 소셜 시큐리티 번호 취득, 출입국 관리 등의 복잡한 관공서 업무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행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해 그야말로 원정출산의 성지로 각광받았다고 합니다.
이토록 완성도 높은 산전산후 관리로 유명세를 떨친 덕분에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은 들어가고 싶다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죠. 입실은 한 달 전 미리 예약을 해야 했고, 계약금으로 1,000 달러를 선지불해야 했습니다. 비용은 산모와 아기를 기준으로 산전·산후, 병실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됐다고 하구요. 1인 1실에 독립된 화장실, 샤워실, TV 등 모든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점을 생각하면 절대 일반적인 금액은 아니리라고 유추해 볼 수 있죠. 제가 조사해 본 바로는 환자 1인당 약 20,000달러 가량을 받았다고 합니다. 산전(140달러)과 산후(200달러)로 나누어 비용이 계산되었다고 하네요.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한 댓글이 있습니다. 미주 최대 한인 여성 커뮤니티인 MissyUSA(미씨USA)의 댓글이었는데요. 해당 댓글을 살펴보면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정식 개원 이전부터 영업을 해왔다는 것과, '한국에서 나름 있는 것들' 때문에 있을 곳 마련해주다가 아예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을 차려버렸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갑질로 인해 속으로 욕을 많이 했다는 것 등을 알 수 있었죠.
1997년 LA 였으면 아마도 하나병원과 하나병원 사모가 운영했던
행콕팍 인근 (541 N. Lucerne Blvd Los Angeles CA 90004)에 있는
라치몬트 빌라 산후조리원 이였겠네요.
2002년까지는 엘에이타운에서 산후조리원은 그거 하나였거든요.
지금도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써치해보니 라치몬트빌라가 2000년에 오픈했다고 기록이 있네요. 그럼 맞아요.
예전에 하나병원 사모가 이 산후조리원 오픈하기전에 4년전부터 한국에서 나름 있는 것들이 와서
그때마다 있을 곳 마련해주느라 아주 힘들어서 라치몬트 차렸다고 했어요.
운영하면서도 속으로 욕 많이 했다고 거품물며 얘기하는거 들었습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 대한 청문회 이후 상당한 불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학재벌(홍신학원)의 딸인만큼 홍신학원 관련 비리 의혹부터 시작해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 김현조 씨의 포스터(학술대회 발표용으로 연구 내용을 한장 요약한 간이 논문) 논란 등 불똥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 씨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인 김현조 씨 관련 논란을 비교 정리한 표가 돌자 자유한국당에서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역시 표로 제시하는 등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말처럼 그야말로 제3막이 시작된 것이죠.
특히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의 국적과 관련해선 논란이 상당히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김현조 씨가 예일대 내 한국계 미국인 서클인 KASY(Korean American Students at Yale)에 가입되어 있다는 의혹, 그의 법적 이름이 Joe Kim이라는 의혹 등등. 결국 나경원 의원이 김현조 씨를 미국에서 출산했다는 의혹인 건데요. 김현조 씨 출산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산지법 판사였습니다. 만약 김현조 씨가 미국 시민권자라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판사 신분으로 원정 출산을 하였다는 것과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현 부산시민공원)에서 출산을 했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죠.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는 월간조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관련 논란을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향후 투쟁 방향, 보수대통합, 삭발요구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아들에 관한 의혹도 함께 언급된 것인데요. 100% 말끔한 해명은 아니었어요. 김현조 씨에 대해 "한국 국적 맞고, 원정출산 아니다"고 반박한 나경원 원내대표. 하지만 태어난 병원 이름이라도 밝히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걸 해명한다고 밝히면 또 다른 것으로 공격할 텐데, 뭘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대응을 안 할 계획이다. 정치인들에게 쓸데없는 공격이 들어오면 무조건 다 공개해야 하나"는 말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의혹이 계속될 것 같다는 질문에는 "오랜 기간 정치하면서 얼마나 무수한 공격을 받았겠나. 그런데 대단한 공격거리가 없으니 이런 것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본다. 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그 의혹이 불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 이미 감옥에 가도 여러 번 갔을 것이다"는 말로 논란을 일축했죠.
나경원 원내대표는 올해 초 있었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부산에서 둘째아들을 낳았다"고 말하며 자신을 '부산의 어머니'라고 소개해 '나경원으로 전국을 통합하느냐' '팔도 고향론' 등으로 비아냥이 쏟아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당대회 한 달전 목포를 방문해서는 '호남의 손녀'라고 한 것을 비롯해 2011년 세종시를 방문해서는 부친이 충청 출신이라며 '충청의 딸'이라고 했고,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동작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작의 딸'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미국까지 아우르는 '세계의 엄마'가 되지 않으려면, 깔끔하게 김현조 씨를 낳은 병원을 공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국적 논란에 대해서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될 것 같아서 말이죠. 내년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를 쭉 보고 싶은 애정 어린 마음에서 조언을 드립니다.
지금은 산후조리원이 문을 닫고 평범한 주택으로 바뀐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자리. 근처에서 나베 국물 냄새가 난다는 교민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법복 냄새도 나는 것 같구요. 누가 입었던 법복이었는지 주어는 없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나경원 #나경원 원정출산 #나경원 아들 예일대 #나경원 김현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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