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첫 번째에 이어서 계속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학부모들의 어처구니 없는 갑질 행태들을 추려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는 인스타그램 민원스쿨의 학교 교권침해 교실붕괴 사례 모음집입니다. 조금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려운 사람들이 많네요.
"선생님 엄마들끼리 얘기해서 교원평가 최하점 주기로 했어요"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여러차례 가정에 지도를 부탁드리자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서 "선생님 엄마들끼리 교원평가 최하점 주기로 했어요" 라고 함.
"선생님만 삼다수 먹냐"
"왜 선생님만 집에서 삼다수 가져와서 마시냐. 아이들에게도 줘라"
'한 놈만 걸려봐라' 하던 중에 선생님이 걸리셨다.
출근하자마자 교장실에서 호출이 와서 가보니 특수교육대상자 학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왔는데 커피 를 대접해 주지 않아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했다. 학부모의 요구 사항은 교사를 해임시키거나 내 앞에 무릎 꿇리고 사과하는 것이었고 학교장은 당시 20대 후반의 나에게 학부모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넘어가라고 했다.
비통한 심정으로 학부모의 상한 기분에 공감하며 사과를 했는데, 학부모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어제 아침부터 너무 기분이 나빠서 누구든지 한 놈만 걸려라, 하고 있다가 학교에 갔는데, 마침 선생님이 걸리신 거예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나는 머리를 세게 얻어 맞은 것처럼 한 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있었다. 이 이야기를 주변 부장님과 교감 선생님께 알렸으나 아무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내가 선생님 문제 삼을 수 있는 거 알죠?"
방과후 시간 학급 학생이 시비걸다가 다른 반 학생에게 맞았음. 담임교사는 당연히 방과후와는 전혀 관련없음. 다음 날 부모 둘 다 담임에게 찾아와 애가 맞은 거 따지며 "내가 선생님 문제 삼으려면 삼을 수 있는 거 알죠"라며 협박함.
"교실 다 엎어버리겠다" 교무실에 전기충격기 가지고 방문, 담임 교사에게 칼 사진을 찍어보내며 협박
문제학생 전학왔습니다. 이 학생이 이전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걸 몰랐어요.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 했습니다. 이 학생은 교실에 들어온지 1시간 반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옆자리에 앉은 학생의 복부를 이유 없이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맞은 아이의 고통 이해합니다. 맞은 아이의 부모님께 즉시 연락했고 때린 아이는 그 즉시 아이의 엄마에게 연락해 할머니가 데려갔어요. 다음 날 맞은 아이는 저에게 다가와 "선생님 다음에 한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교실로 와서 다 엎어버릴거라고 아빠가 선생님한테 전하래요" 그 날 이후 전 때린 아이가 화장실 갈 때마다 손잡고 쫓아가야 했고 저도 심하게는 아니지만 맞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제 이야기는 아니나 학교 저연차 선생님에게 학부모가 칼 사진을 찍어보내면서 '자신이 칼 들고 다니니 조심하라'고 문자를 보냈으며 이 학부모는 전기충격기를 들고 교무실에 찾아와 행패를 부린 바 있습니다.
아침일찍 교실에 학생 어머니 내연남 찾아와서 행패
아침 7시30분 출근했는데, 술냄새가 풍기는 자칭 '삼촌'이라는 사람이 "자기 조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따짐. 남자교사인것을 알고 약간 주춤했으나 큰소리를 지르며 행패부림. 교감이 데리고 가서 설득하고 돌려보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친삼촌이 아니고 학생 어머니의 내연남이었으며, 학생에게 학교생활을 물어보던 도중 "친구들이 잘 안놀아준다"고 하여 화가 나서 학교 찾아옴. 해당 학생은 집안형편이 어려워 다른 아이들이 잘 도와주고 챙겨주던 아이였음.
"학교에서 뭘 가르쳤길래 우리 애가 야동을 보냐"
학교에 전화가 와서, "우리 애가 '집에서' 야동을 보는데 학교에서 뭘 가르쳤냐"고 묻던 학부모. 제가 보라고 했겠습니까?
술주정하는 학부모
1. 코로나 시기, 교육부 방침대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였으나 "선생님 우리반 학부모들이 뒤에서 욕하고 있는거 아시죠?"라는 전화를 받음.
2. 새벽 4시에 전화하여 술주정함.
3. 학생이 핸드폰을 잃어버림. 학부모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우리 애가 도대체 왜 핸드폰을 잃어버린거죠?"라고 함. 핸드폰을 찾아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하라고 함.
"내 전화 안 받았다"며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학부모
문제를 일으키기로 유명했던 아이가 있었음. 교사와의 관계는 괜찮았지만 다른 학생들이 그 학생 때문에 매우 힘들어함. 그래서 아이 학부모님께 이 문제를 논의하려 전화하였는데 해당 어머님이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듣더니 소리를 지르며 폭언을 함.
이후 지속된 폭언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정신과 약까지 복용함. 겨우 버티는데 이후 갑자기 그 학부모가 "자기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하면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달라고 함. 교사가 "어떤 내용인지, 교실에서 관찰된 바가 없으니 알려달라"고 함. 그 이후로 화살이 교사에게 돌아오기 시작하고 퇴근 시간 이후 계속된 전화. 아침 출근 전 전화. 교감, 교무실에 민원 전화 넣고 경찰서에도 신고해서 연락받음. 다른 학부모에게도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림.
그리고 결국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함. 이유는 '아이가 아프다는데 보건실을 안보냈다, 본인에게 전화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 검찰에서 무혐이 나왔으나 교사는 떨면서 취조를 받음
왕따 주도자에게 '학교폭력일 수 있다'고 했더니 어떻게 우리 애한테 그런 말을…
A학생이 B학생을 왕따시킴. A학생 상담 2차례 진행. 재발 방지 약속 및 학부모 상담 진행. 재발. A학생에게 "너가 하는 행동이 학교폭력이다"라고 말함. A학생 학부모 두 명 학교에 찾아와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냐"며 폭언.
학생끼리 주먹질 다툼 뒤 ‘교사 너도 운동장에 맞아봐야 …’ 삼촌까지 찾아와
A학생 B학생이 운동장에서 싸움. A학생이 다침. "이 학교에서는 이렇게 싸우라고 가르치냐. 선생님도 바닥에 눕혀져서 얼굴 발로 맞아봐야 아냐." 학교에 학부모, 삼촌이 찾아와 폭언. 교감 아무것도 안하고 뒤에 서서 지켜봄.
"교사의 말투가 마음에 안든다. 교사야 애들 보는 앞에서 공개사과해라."
갈등이 생겼을 때 교사에게 와서 억울한 말투로 친구들이 자신에게 한 것만 이야기 하고 해당 학생은 자신의 잘못은 항상 모른채 다른 친구 탓, 기억 안난다로 말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교사는 냉정하게 "앞뒤 정황을 보고 얘기해라. 친구들 이야기 들으면 너도 같이 한 행동 아니냐. 너만 그렇게 혼자 당한거라면 목격한 주변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부모가 학교, 교육청에 민원 제기하고 신문고 직전까지 갔습니다. '교사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고요. '우리아이 말만 믿지 않는다'고요. 그 학부모는 작년에도 그 전에도 계속해서 아이와 같은 성향으로 본인 아이가 남을 다치게 한 거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로.. 친구가 자기 아이를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면 애들 보는 앞에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부모도 있는 세상입니다.
"선생님, 우리 애가 학원 숙제하고 원격 수업에서 잔다는데 왜 아이를 푸쉬하세요?"
"내일 상담하고 싶은데 가능하세요?"
"네 가능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로?"
"그건 내일 말씀드릴게요."
다음날,
용건: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잠만 자고 학원숙제만 하는 자기자식한테, 담임이 전화해서 무섭게 학습을 푸쉬하는 바람에 애가 겁먹었다.
똥오줌 못가려도 선생 탓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검사를 권했으나 '자신의 아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아동학대로 협박
학부모들끼리 단톡방을 만들고 싸운 내용을 교사에게 "공론화 시켜 해결해 달라"고 퇴근 후 전화
'다른 반 교사가 자기를 아동학대범이라 불렀다'고 카더라 통신만을 듣고 교사에게 퇴근 시간 이후 전화 및 문자 폭주, 그리고 관리자는 나몰라라 교사 혼자 학부모 응대
학생의 수업방해 부모에게 알리자 "우리애 칭찬할 점은 없느냐"
수업 중 큰소리로 노래, 소리지르기, 싸우기 등 수업방해로 힘든 아이의 생활모습을 부모에게 사실 위주로 기술하여 전달하자 "아이와 상담해볼건데 담임선생님이 니쁜 얘기만 했다고 하면 좀 그러니 우리애 칭찬할점은 없냐"고 되물음. 이후 같은 반 학부모들이 나에게 "우리애 칭찬좀 많이 해줘라"요지로 연락이 오는건 기분탓인가.
교사자격없다, 우리애 왜 메디폼 안붙였냐
학생이 팔에 상처 0.5센티 정도 친구가 실수로 손톱에 긁어서 놨는데 보건선생님이 연고만 발라주시고 하교 후 학부모 전화와서 "왜 메디폼 안붙이고 연고 발랐냐 흉터지면 니가 책임질꺼냐" 폭언을 수십분동안 퍼부음. "교사 자격없다"라는 말도 얼마 전 학생에게 들음.
학급경영평가에 악담
학급 경영평가 할 때 익명인데 우연히 누가한지 알게됨. 평가점수 최하 다 해놓고 서술형도 악담. '선생님이 본인 몸 생각해서에어컨 못틀게했다'는 학생이 교장에게 민원. 교장 나한테 확인하고 잔소리. 애들 말만 믿고 교사 못 믿는 교장. 학부모 편에 서는 교장.
방과 후 자기집 아파트 놀이터에서 싸운 일로 아침부터
자기집 앞 놀이터에서 다른반 친구와 싸운 일을 다음날 아침 교사에게 해결해서 "해결한 결과를 자기에게 연락하라"고 함. '본인이 지도하려고 했으나 말을 안들으니 학교에서 지도해달라'고 하면서 "선생님이 착해서 애들이 그런거"라고 함. 수업권 보장을 위해 쉬는시간 점심시간을 사용해 해결하고 5교시 후 결과를 전화로 안내하였으나 "왜 늦게 전화했냐"고 물음... "수업을 해야 하고 옆반 친구도 수업시간에 부를 수가 없었다"고 하니 그러냐며 "자기 아이에게 사과를 한게 맞냐"고 묻고는 "다시는 말도 걸지 말라고 전달하라"고함.
"애 거짓말에 지도에 망신줬다"고 막말
쉬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불러 지도했으나 '애들 있는데 그랬다'고 망신이라 함. 많은 아이들이 목격한 사실이라고 하자 "그럼 여럿이 보면 없던 일이 사실이 되는거"냐 억지. 사과하고 끝남
'내가 밟고 있는 땅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재명 부산에서 흉기 피습... 범인의 정체는? (0) | 2024.01.02 |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은 끝났지만, 윤석열의 입에서 시작한 역대급 불수능에 우는 학생들 (0) | 2023.11.16 |
이준석 신당 창당 & 대구 출마? 안철수에게 호통 친 기세로 한번 잘 해 보시길 (0) | 2023.11.10 |
윤석열 대통령 녹취록 파문, 기생충의 숙주였던 국민의힘 [녹취록 전문 포함] (0) | 2023.09.08 |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부모 갑질 모음 첫 번째 모음집, 이게 맞아요? (0) | 2023.08.29 |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는 검찰과 경찰이었다 (1) | 2023.08.23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뜬금없이 여성안심귀갓길 없앤 최인호 구의원에게 비난 폭주... 이거 맞아? (3) | 2023.08.21 |
자칭 카이스트 진상 학부모 백승연의 속이 시원하냐는 항변, 그리고 이에 대한 일침 (7) | 2023.08.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