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국민의힘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더불어민주당 책임당원임을 밝힙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최인호 구의원까진 아니지만, 국민의힘 주력 국회의원들은 우리나라 친일독재세력의 양분을 먹고 자란 후예들이며, 대한민국을 망쳐온 주역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죠. 그런 제가 소속 당이 국민의힘인 한 젊은 구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아닌 건 아니니까요.
8월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관악산 생태공원 둘레길에서 벌어진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여성을 대낮에 너클을 낀 채 무차별 폭행 및 성폭행했고, 해당 여성은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결국 19일 오후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해당 여성은 초등학교 교사로, 교내 교직원 연수를 위해 출근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죠.
그런데 이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의 최인호 관악구 의원이 여성안심귀갓길 폐지에 앞장섰다고 홍보한 것이 알려지며 그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는 것인데요.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에는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좀 제대로들 아셔야 할 것 같네요. 우선 최인호 관악구 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 최연소인 만 20세로 관악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인물입니다. '페미니즘 반대'의 기치를 걸고 의정활동을 해온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페미니즘은 성파시즘! 여성단체, 성인지예산, 여성가족과 폐지하라!'는 자유발언이 올라온 적도 있죠.
최인호 의원은 지난해 12월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중 하나가 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이 사라진 것인데요. 자, 그런데 팩트는 막연히 이를 없앤 것이 아니었습니다. 명칭을 '안심골목길'로 바꿔 그 7,400만원 예산을 이쪽으로 옮겨온 것이죠. 최인호 의원은 이에 대해 "여성안심귀갓길'이라 적어놓는다 해서 실질적인 치안이 강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 남성들은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다"면서 "구민들 모두 치안을 강화하고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바 있습니다.
즉,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이름 자체에 양성불평등 요소가 있기 때문에, 명칭만 '안심골목길'로 변경하여 동일한 내용의 사업을 진행해온 것. 심지어는 예산조차 1원 한 푼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구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언론이 소개한 한 누리꾼의 주장은 "여성안심귀갓길을 없앴다고 홍보함으로써 범죄자에게 안심하고 범행하라고 조장한 꼴이 됐다"였고, 또 다른 주장은 "페미니즘에 대한 과도한 적개심과 남녀대결의식에 빠져 정책을 펼친 결과가 이런 참담한 사고를 일으켰다"였습니다.
이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요?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명칭을 모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골목길로 명칭을 바꾼 게 범죄자에게 안심하고 범행하라고 조장한 거라구요? 진짜 뇌가 말기 꼴팸(꼴통페미) 증상으로 부어 터져도 단단히 부어터졌나 봅니다. 아니, 얼마나 뇌 속에 피해의식이 가득차 있으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죠? 때밀이 타월을 이태리 타월이라고 부른다고 때가 안밀립니까? 잔치국수를 온면이라고 불렀을 땐, 잔칫상에 못 올리나요? 예산을 삭감한 것도 아니고, 사업의 명칭만 바꾼 것을, 이름에서 여성을 뗐다는 것이 어떻게 안심하고 범행하라고 조장한 게 될 수가 있죠?
뉴스 댓글을 보니 아주 진짜 가관이네요. '어린 놈이 더 배우고 오라'는 둥 '군대는 갔다 왔냐'는 둥, '넌 엄마 뱃속에서 안 나왔냐'는 둥. 진짜 기가 막힙니다. 제가 아무리 민주당 당원이지만, 저렇게 덮어놓고 까는 거 부끄럽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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