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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은 끝났지만, 윤석열의 입에서 시작한 역대급 불수능에 우는 학생들

자발적한량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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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우선 수 많은 한국의 수험생 여러분께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비록 제 학창시절과 비교했을 땐 수시 비율이 높아지는 등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긴 했지만, 수능이 가진 상징성과 그 중요성은 여전히 막강하죠. 부모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제가 다니던 서울고 바로 옆에 있는 상문고로 시험을 보러 들어가면서 후배들의 응원을 받았던 기억부터, 시험이 끝나고 어둑어둑한 길을 내려오면서 속이 후련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뭐 물론 저도 음대 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수능 점수가 절대적이진 않았지만요.

 

매년 그 해 수능 난이도를 두고 물수능이다 불수능이다 평가가 이어지는데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올해 수능과 관련해선 역사상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6월 모의고사 출제에 개입해서 독서 문항 출제 배제를 지시한 것을 비롯해 사교육을 비판하면서 공교육에서 다루는 문제로만 출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 이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고 수능 출제 총책임자인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수능을 5개월 남겨놓고 사임하고, 교육부의 대입 관련 담당인 인재정책기획관(국장)이 임명 6개월 만에 경질되는 사태가 발생했죠. 그리고 청와대발 킬러 문제 배제 방침은 교육부의 킬러 문제 배제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수능 난이도가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교육부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는 것이 쉬운 수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는 메시지를 수 차례 밝혔지만, 그간 '킬러문항 = 초고난도 문항'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수능 직후 EBS 고교강의 웹사이트 EBSi가 실시한 수능 체감 난이도 설문조사 결과 2764명 중 85.9%는 수능이 어려웠다고 답했습니다. ‘매우 어려웠다’는 응답이 47.4%, ‘약간 어려웠다’는 응답이 38.5%였구요. 영역별로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국어영역 64.5%, 영어영역 38.2%, 수학영역 32.1% 등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냥 놔뒀으면 예년처럼 공부했을 텐데 괜히 들쑤셔 놨다' '수능 공부는 어렵게 해야하는데 수험생들을 뒤흔들어 놓고 난이도가 이러면 현역들은 멘붕(멘탈 붕괴)이었을 것' '계산이 복잡한 비킬러문항에 아이가 더 당황했다고 한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렇게 수능 난이도가 올라가게 되면 일선 교육현장은 그야말로 멘붕이죠. 학생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인 일반고에서는 사위권만을 위해 수능을 준비하기 어려우니까요.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한편 올해는 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하기 위해 합류한 N수생들의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알려지면서, 성적 분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과연, 올해 대통령실로부터 뿌리째 흔들린 수능의 결과는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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