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정수근, 5차례 음주 운전으로 징역 살고 나와서 이번엔 맥주병으로 뚝배기 깨버리네

자발적한량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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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 버릇 못 준다고,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딱 인 듯 합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술자리 폭행사건에 연루돼 피소됐습니다. 노 모씨는 법무법인 태경을 통해 지난 2일 정수근을 특수상해 혐의로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합니다.

고소장을 살펴보면, 정수근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노래방에서 피해자인 노 씨를 비롯해 지인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 맥주병으로 노 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고 합니다. 식품회사 간부인 노 씨는 거래처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서 합류한 정수근을 이날 처음 만난 것이라고 하는데요. 맥주병으로 뚝배기를 깬 이유는, 정수근이 피해자 노 씨에게 "자리를 옮겨 3차를 가자"고 제안했는데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는 취지로 말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했기 때문. 이 덕에 노 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유리조각 일부가 두피에 박히는 등 두피 찰과상, 두개관내 출혈, 두통, 뇌진탕후증후군, 경추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노 씨는 더 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정수근이) 테이블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던 제 오른쪽 머리 부위를 한 차례 가격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인 제게 다가와 재차 왼쪽 머리를 내리쳤다"면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급히 건물 밖으로 몸을 피했다" "(정수근은) 제 거래처 사장의 지인으로 저는 원한을 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무시무시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는데요.

 

사건 후 정수근은 전화를 걸어와 "너무 죄송하다. 제가 병원비를 다 낼 테니까 편하게 치료하셔라. 제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카카오톡을 통해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너무 미안하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 씨는 "충격을 크게 받은 가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사과를 거절하고 있는 상태.

 

정수근은 1995년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한 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09년 은퇴한 선수입니다. 그는 베어스 역대 최고의 리드오프로 이종욱과 더불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로, 리그 최고급의 중견수비, 주루센스를 지녔으며 타격도 2할8푼은 쉽게 칠 수 있는 베어스 사상 최고의 리드오프 중견수였죠. 하지만 2003년 2월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한인 교포들과 마찰을 빚은 것을 비롯해 출동한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여 논란이 됐고,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첫해 7월 26일 새벽 해운대에서 취객과 시비가 붙어 야구 배트를 집어던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때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기도 한 정수근은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죠. 그 와중에 한창 유행하던 도박게임인 바다이야기에 빠진 데 이어 급기야 2007년도엔 이혼까지 당하구요.

 

하지만 징계 해제 후 심기일전해 장타율을 끌어올리는 등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팬들이 기대를 해보려고 마음을 먹으려던 찰나, 2008년 주장을 맡은 상태에서 사직에서 4연패를 기록한 7월 16일, 부산에서 만취 상태로 아파트 경비원과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됐었고 이후 법원에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다시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의 징계를 받았죠. 

 

2009년이 되어 KBO 측의 허락 덕분에 8월 12부로 복귀에 성공해 복귀 2경기만에 히어로 인터뷰를 하는 등 본인의 실력을 입증했는데요. 하지만 정수근은 한 달도 되지 않은 2009년 8월 31일, 해운대의 한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음주 난동 논란이 다시 번집니다. 사실 이는 허위 신고였긴 합니다. 정수근이 난동을 피운 적이 없지만,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냐 마냐 하는 중요한 순간에 한가로이 술 먹고 있는 정수근을 보고 순간 화가 나 허위 신고를 했다고 하는데요. 인내심에 한계에 이른 구단 측은 정수근을 즉시 퇴출해 버립니다. 그리고 정수근은 얼마 뒤인 9월 15일 선수협을 통해 은퇴를 선언하죠.

 

 

정수근은 은퇴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폭음을 했다고 합니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잠시 활동했으나 2010년 6월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됐고, 2016년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21년 6월 무면허에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 불과 3개월 뒤인 9월 다섯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돼 결국 법정 구속되어 징역 1년 실형을 살았습니다. 

 

자, 이번엔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피해자가 합의해주지 않는 이상 또 다시 옥살이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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