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배우 이선균이 사망했습니다. 이선균은 오늘(27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은색 볼보 XC90 차량 내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초반에는 그가 의식불명이라는 보도와 사망했다는 보도가 뒤섞여 나왔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12분경, 이선균의 매니저는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매일경제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신고했다고 잘못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죠. 그리고 18분 뒤인 10시 30분, 경찰은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내부에서 번개탄이 피워진 채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구급 인력이 도착했으나 사망한 것으로 판정되어 따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하죠. 그런데 이 신원 미상의 남성을 확인한 결과 그가 바로 이선균이었던 것.
이선균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하고 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선균이 사망한 점은 유감이지만,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3일 3차 조사 때 극단적 선택의 징후는 없었다"고도 했죠.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수사에 정신적 압박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으며, 자신을 수사하던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 것이 아니겠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선균에 대한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 되겠네요.
이선균에 대한 마약 수사는 이선균이 회원제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했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0월 19일 경찰 측이 이선균에 대한 마약 수사가 진행 중임을 밝혔고, 이선균의 소속사인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가 이를 인정하는 한편 유흥업소 실장 김남희로부터 마약 관련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 고소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죠.
그런데 대중들의 관심은 이선균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보다 유흥업소 실장 김남희와의 불륜에 집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선균은 그간 '커피프린스 1호점' '달콤한 나의 도시' '파스타' '나의 아저씨' 등에서 스윗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연기했고, 그의 배우자 역시 같은 배우인 전혜진이라는 점이 컸죠. 게다가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쓰는 등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면서 그야말로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죠.
하지만 이선균의 모발 정밀검사 결과는 음성. 경찰이 모발 외 다른 체모 등에 대한 추가 정밀검사를 의뢰해 다리털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를 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는 '감정불가' 그리고 최종 '음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 타이밍에 일부 매체들에서는 이선균과 김남희 사이의 통화내역이 공개됩니다. 공개된 통화 내용에는 이선균이 김남희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내용, 마약 투약을 함께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여지가 있는 정황이 담겨있었죠.
경찰은 12월 23일 이선균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했고, 무려 19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벌였습니다. 마약 투약과 유흥업소 실장 김남희로부터 공갈 협박을 받은 건까지 병합되어 고소인 조사까지 함께 진행되었으며, 이선균의 변호인은 공범들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대신 비공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죠. 그리고 결과는 그의 자살.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구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영화 및 방송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연예계는 무척이나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영화 인터뷰 및 제작발표회, 무대인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영국 BBC 및 미국 CNN이 홈페이지 메인에 기사를 싣기도 했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만 검경은 책임지지 않는다. 검경과 언론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로세로연구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당당히 이야기한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이런 방식으로 죄를 회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의 죽음을 비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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