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습니다..만.. 글쎄요. 이걸 그닥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까진 모르겠습니다.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이번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 근거는 유럽 구단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가 역대 최다라는 점이었죠. 26명 중 12명이 유럽파인데요. 한국은 1960년 이후 단 한번도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64년 만의 도전에 꽤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홍현석(KAA헨트),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발탁된 가운데,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목표를 감독도, 선수도 숨기지 않았죠.
한국시각으로 31일 오전1시 열렸던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3-4-3 배치인 한국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하고 좌우 날개를 정우영과 이강인을 포진한 뒤 중원엔 설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을, 스리백으로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을 배치한 뒤 골키퍼는 조현우를 세웠습니다.
전반전은 양 측 모두 신중한 분위기였습니다. 간간히 슈팅이 나오긴 했지만 위력적이지 못했죠. 전반 40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강타해 위험한 상황도 있었죠. 결국 한국은 후반 시작 직후 교체 투입된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게 됩니다.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이재성과 정승현을 빼고 조규성과 박용우를 투입한 한국은 포백으로 수비를 전환하죠. 하지만 되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그저 답답한 모습만을 보여오던 한국 대표팀. 그런데 경기의 종료가 다가오던 후반 추가시간 2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모두를 낙담하게 만들고 추가시간 5분경 황희찬이 쏜 슛이 골대를 벗어나 아시안컵 좌절이 눈 앞에 온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 상황에 경기 종료 1분 전인 추가시간 9분, 김태환이 왼발 크로스를 올린 뒤 설영우가 헤딩으로 이를 연결했고, 조규성이 이를 받아 골인시키며 정말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시작된 연장전에서 한국과 사우디 양측은 서로 위력적인 공격을 했지만, 모두 골키퍼들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결국 경기는 승부가 가려지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갔죠. 그리고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 모두 킥을 성공시킨 반면 조현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3, 4번 키커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승리를 거뒀죠. 첫 번째 키커로 손흥민이 나선 것을 보면서 진짜 대표팀이 똥줄은 제대로 탔구나 싶었기도 했습니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디펜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그간 전적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20년짜리 복수' '이태원 클린스만'과 같은 비아냥이 쏟아졌었습니다. 16강전에 대해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1:2 패배를 예측하기도 했죠. 16강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들에게 "결승까지 호텔 예약하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야구는 많이 봐도, 축구는 정말 잘 안보는 편인데(원래 축구만 보다가 관심이 싹 식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오랜 만에 본 한국 대표팀의 경기인데, 앞으론 안 보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한국 대표팀이 왜 이겼는지 머릿 속에서 물음표가 가득 뜨는 경기였어서요. 지금부터는 그냥 운빨로 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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