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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요르단 전 참패... 유효슈팅 0개와 헐리웃 액션에 빛나는 역대급 졸전

자발적한량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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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으로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지만 결과는 0-2 참패.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뒤로 한채 카타르를 떠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습니다. 최전방엔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중원엔 황인범, 박용우, 이재성, 수비는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포진되었으며 골키퍼로는 조현우가 나섰습니다. 아쉽게도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죠. 이에 맞선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구요.

 

전반부터 요르단은 강한 압박으로 빠르게 볼을 선점해 공격을 시도해왔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계속해 패스 미스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죠. 전반 19분 손흥민의 슈팅이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죠.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패는 이미 전반에 결정되었을 수도 있죠. 결국 요르단은 후반 8분과 21분 알 나이마트와 알 타마리가 각각 한 골씩 기록했고, 한국팀에게는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체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대로 경기는 마무리 됐고, 4강전은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별명은 '좀비 축구'였습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8강전까지 진행된 4번의 경기 모두 상대에게 질질 끌려다니다가 후반 종료 직전 드라마틱한 골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거나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앞선 16강전과 8강전 모두 연장전을 소화했죠. 재미로서는 아시안컵 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한국팀에겐 전혀 전술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무전술 논란은 대회 전부터 이어져 왔죠. 오죽하면 많은 이들이 클린스만 감독은 VIP 관객이냐고 비아냥거릴 정도. 그야말로 '무전술-무전략-무대책'. 동기부여와 인터뷰만 잘 할 뿐... 이건 뭐 조기축구도 아니고, 선수들의 역량에 모든 걸 맡겨둔 경기 진행. 해외 매체 디 애슬래틱 역시 "스타 선수들의 재능에만 의존하면서 구체적인 전술이 없었다. 대회 내내 이런 모습으로 요르단 상대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패배였다"고 비판했죠. 그야말로 'SON! 해줘!' 전술.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수 차례 밝혀왔습니다. 요르단전 이전 사전 기자회견에선 "이젠 대한민국 국민들도 우릴 지지할 것이다"라며 "대회가 완전히 끝나고 비판해도 늦지 않다" "모든 건 아시안컵 이후 얘기하라"라고 이야기했죠. 자, 그럼 이제 우리는 대표팀이 4강에서 탈락했으니 비판을 해도 되는 걸까요?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는 경기 직후 말을 바꿔 "너무 아쉽다. 나의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거였는데 아쉽다"고 이야기한 것을 비롯해 손흥민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 혼자 환하게 웃으며 상대 감독과 인사를 나누던 모습을 지적하자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던 것과 달리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만큼 화를 내며 "경기 후 상대 감독과 인사하는 건 존중"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말한 책임은 사퇴가 아닌 분석과 발전인 셈.

 

이날 요르단 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상대방 선수 한 명 제칠 능력 없이 계속 후방과 측면으로 패스만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마저도 잘못해서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상대 수비수를 제칠 능력이 없으니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골대 앞에 가까이 가서 공을 받으려다 번번히 오프 사이드 트랩에 걸리기 일수였고, 크로스 타이밍도 너무 느려 수비수에게 걸려 올리지조차 못하거나, 올리더라도 박스 안에 수비수들이 모두 정렬한 뒤였죠. 이에 비해 요르단 공격수는 한국 수비수 여러 명을 가볍게 제치는 모습을 보였죠.

 

제일 황당한 순간은 후반전, 잘 전달해준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정작 슛은 안 쏘고 페널티킥을 유도하겠답시고 헐리웃 액션을 해 결국 슛 기회도 날리고 경고를 받았을 때.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규성의 인스타그램에는 "지고 있는 상황에 할리우드액션을 하나" "이참에 할리우드 진출하라" "이건 나라 망신이다" "'나 혼자 넘어진다'인가" "공격수가 슛 차기를 두려워하면 어떡하나"는 댓글이 쏟아졌죠.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비판을 받아오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켜 비난 여론이 잠재워지는 듯 했으나, 이번 헐리웃 액션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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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당시 손 감독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라면서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된다"던 손 감독은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팀이 우승 가능성이 높냐는 질문에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며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질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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