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표된 아이유의 정규 2집 Last Fantasy의 타이틀 곡 <너랑 나>. <좋은 날>과 함께 현재의 아이유가 있기까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군생활 중일 때 나온 노래였는데,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유가 커다란 시계 톱니바퀴 구조물을 배경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너랑 나>의 응원법은 아이유의 팬들 사이에서 레전드 응원법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손 틈새로 비치는' 가사 다음에 아이유가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기면 팬들이 "아이유 참 좋다"라고 외치는 파트가 있는데, 콘서트에서 가장 열띤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파트이자 아이유가 가장 좋아하는 응원법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죠.
자, 이 영상은 2023년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KSPO 돔에서 열렸던 아이유 데뷔 15주년 기념 팬 콘서트였던 〈I+UN1VER5E〉의 둘째날 공연의 앵콜 무대 중에서도 마지막 무대를 담았습니다. <너랑 나>에서 노래를 아이유가 아닌 관객들이 하고, 팬들이 아닌 아이유가 응원법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죠. 하이라이트인 '아이유 참 좋다' 부분을 바꿔 '유애나 참 좋다'로 응원한 것이 인상적인데요.
원래 이 팬콘서트는 팬클럽 선예매와 일반 예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아이유의 팬클럽인 유애나 6기를 대상으로 한 선예매에서 단 10분 만에 2.8만 석에 달하는 양일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결국 양일간의 공연이 유애나로만 채워졌다는 의미죠. 동시접속자수가 무려 7만 명이었다고 하죠? 이 공연으로 아이유는 KSPO 돔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는 첫 여성 솔로 가수인 동시에 KSPO 돔에서 360도 팬미팅을 개최하는 첫 여성 가수가 됐습니다.
노래를 부르느라 목이 쉬는 것보다 응원법을 하느라 목이 더 쉬어버리는 가수 아이유. 아이유가 있어서 유애나가 행복하고, 유애나가 있어서 행복한 아이유라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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