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회 맞은 대한민국 대표 장수프로그램 KBS '아침마당', 강부자 출연해 "나는 아직도 청춘이다. 돌려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

대한민국의 아침을 34년간 함께해온 KBS 대표 장수프로그램 '아침마당'이 역사적인 1만회 방송을 맞았습니다. 지난 1991년 5월 20일 시작한 아침마당은 지난달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동안 '1만회 특집 위크'를 진행하고 있죠. 지난달 24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현 PD는 "대한민국 TV 프로그램 중에 1만 회를 맞은 프로그램은 '아침마당'밖에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이 준비해 새롭고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3일 방송된 '아침마당'은 '1만회 기획–시청자와 만날 아침마당' 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 현장에는 강부자를 비롯해 배우 김성환, 가수 김연자, 밴드 몽니의 김신의, 그룹 리베란테(김지훈·진원·노현우), 청소년 가수 박성온·빈예서·황민호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는데요.

 

이날 강부자는 김성환과 김연자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등장해 "아마 세계적으로도 1만 회를 이어온 방송은 없을 것이다.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그는 "매주 제작진 여러분이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겠나. '아침마당'은 문화유산 등재가 돼야 한다. 1만 회를 지나서 2만 회, 3만 회까지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죠.

 

11살 황민호가 '청춘을 돌려다오'를 열창하자, 강부자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 노래는 내가 해야지, 네가 하면 되겠니"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곧 "세 친구가 나와서 노래하는데,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날아다닐 즈음 우리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아 기특하고, 고맙고, 그래서 울컥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죠. 이어 강부자는 "나는 아직도 청춘이다. 청춘을 돌려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는 소신있는 발언으로 큰 박수를 받았고, '봄날은 간다'를 열창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습니다. 이날 무대에서 그는 건강을 고려해 의자에 앉아 노래했지만,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힘차고 단단했죠.

 

한편 개그맨 김시덕은 충북 청주시 현장을 찾아 '아침마당'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김시덕은 김대립 씨에게 "듣고 깜짝 놀랐다. 2005년에 '아침마당' 나와서 공개 구혼을 하셨다. 그래서 첫 번째로 연락 오시는 분하고 결혼하셨다는데 사실이냐"라고 물었는데, 김대립 씨는 "처음 전화 온 사람하고 통화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딸 둘 낳아서 살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김시덕이 "결혼이 선착순은 아닐 거고 첫눈에 반한 거 맞죠?"라고 묻자 김대립 씨는 "선착순 맞다"라고 농담처럼 답했다가 곧바로 "첫눈에 반한 거다"라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