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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1차전 이모저모, 박찬호 시구부터 류현진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까지

자발적한량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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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가 20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습니다.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야구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벤트로, 역대 아홉 번째로 열리는 국외 개막 시리즈였죠. 그동안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2000·2004·2008·2012·2019),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2001), 호주 시드니(2014)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개최한 바 있고, 올해는 서울시리즈 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3월), 멕시코 멕시코시티(4월), 영국 런던(6월)시리즈까지 4차례의 월드투어 시리즈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게 된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의 야구인, 그리고 야구팬들을 모두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허구연 KBO 총재가 2022년 부임하면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야구를 통한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개최, 미국에서의 KBO리그 개막전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했죠. 그 당시만 해도 구단들은 MLB 개막전의 한국 개최를 반신반의했다고 하는데요. 개막전을 앞둔 '1세대 빅리거' 출신 김선우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그 자체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죠. 

 

이번 서울시리즈의 일등공신은 쿠팡입니다. 최근 공격적으로 스포츠 이벤트에 투자하고 있는 쿠팡은 이번 서울시리즈의 스폰서 겸 프로모터로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내한 구단으로 정해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각각 17일 키어로즈,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18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뤘는데, 이 모든 경기의 티켓팅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경기 중계 방송 역시 국내 MLB 중계권을 갖고 있는 SPOTV가 아닌 쿠팡플레이 단독 중계로 확정되었구요. 

 

개막전 경기 티켓가격은 50,000원의 휠체어석을 제외하곤 외야 4층 120,000원부터 1층 테이블석 700,000원까지 책정이 됐는데(연습경기는 개막전 가격의 50%), 1인당 2매까지만 예매할 수 있음에도 1차전 입장권이 예매 오픈 15분 만에 1만 6,000석 전석 매진됐다고 하죠. 암표는 최고 200만원을 호가했다고 하구요. 이번 행사는 KBO가 아닌 MLB 주최 행사라 KBO는 물론 구단 직원들도 표를 구하기 어려웠고, 심지어 1차전 선발 투수였던 다르빗슈 유조차 지인들의 표 요청을 들어주지 못해 곤혹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기장인 고척돔의 규모가 작아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불평을 했다고 하죠. 

 

실제로 고척스카이돔의 관객석 규모는 1만 6,000석으로, 축구장을 개조한 런던스타디움(5만9,659석)과 도쿄돔(5만5,000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이번 서울시리즈를 위해 서울시가 잔디 교체, 원정 로커룸 리모델링 등 개보수에 나섰지만, 개보수 이후 경기장을 확인한 MLB 관계자들은 "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고 하죠. 특히 내야 상단 좌석의 경사나 시야 등에 있어선 부족함이 커 자신있게 국제대회용으로 내세울 만한 경기장이 한 군데도 없는 것이 한국야구의 현실. 현재 건설 중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나, 향후 건설될 예정인 잠실 구장, 청라돔 등이 개장하면 상황이 달라지길 기대해 봐야죠.

 

지난해 11월 14일 림프종으로 사망한 피터 세이들러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주를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한 개막전 1일차 일정. 시구로 나선 것은 바로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였던 '코리안특급' 박찬호. 심지어 박찬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팀에서 모두 뛴 경험이 있기에 유니폼도 양 팀의 유니폼이 절반씩 합쳐진 것을 입었습니다. 시포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골든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파드리스의 유격수 김하성. 한국야구의 미국진출 역사의 과거와 현재가 배터리를 만든 가히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찬호는 이날 시구를 위해 자신이 30년 전 메이저리그 데뷔전 당시 사용했던 글러브를 박물관에서 꺼내왔다고 하죠.

 

이날 경기는 파드리스가 3회 말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로 앞서가다 곧바로 4회 초 다저스의 1사 3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 말 파드리스가 노아웃 만루 기회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다저스가 8회 초 4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어냈죠. 구원 등판한 완디 페랄타가 맥스 먼시와 풀카운트 승부 중 피치클락 위반으로 볼넷을 주고, 자니 브리토의 안타, 그리고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진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이 된 상태였습니다.

 

파드리스는 투수를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했는데, 개빈 럭스가 친 땅볼을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포구하려다 미트 웹이 끊어져 공이 뒤로 빠져버리는 대형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2루 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죠. 이렇게 분위기는 다저스로 완전히 넘어갔고, 뒤이어 무키 베츠와 오타이 쇼헤이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 차가 3점까지 벌어집니다. 이후 파드리스는 추격에 실패하며 이렇게 역사적인 서울시리즈의 첫 승은 다저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고척돔에는 여러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구를 한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을 비롯해서 김병현, 이대호, 김광현 등 빅리거 출신들이 특별 게스트로 중계석에 함께 했구요. 다저스 시절 감독과 투스로 인연을 맺었던 한화의 투수 류현진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만나 대전의 명물인 성심당 튀김소보로를 건넸고, 로버츠 감독은 "미국엔 없는 맛"이라면서 엄치를 추켜세웠다고 하죠. 또한 '일본 야구의 아이콘'이라고 불렸던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후지카와 규지 등 일본의 레전드 투수들도 고척돔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시구를 해 화제를 모은 걸그룹 에스파가 축하공연을 했고, 가수 박정현이 미국과 한국 국가를 차례대로 불렀습니다. 그 외에도 차은우, 옥택연, KT wiz의 황재균 선수와 티아라 지연 부부,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도 모습을 보였고, 특히나 오타니와의 결혼으로 최근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 일본농구선수 다나카 마미코도 관중석에서 남편을 응원했죠. 특히나 다저스의 이번 방한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아내를 처음 공개한 것이라 언론의 관심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또 한 명은 바로 류현진 선수의 아내인 배지현 아나운서. 2018년 1월 류현진과 결혼 이후 육아와 내조에만 전념했던 배지현 아나운서는 이날 경기 전 프리뷰쇼에 등장했습니다. "다시 야구로 인사드린다. 아나운서 배지현이다"라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는 지난 5년 동안 육아와 남편 내조에 전념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이렇게 함께 할 줄 몰랐는데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인사한 배지현 아나운서는 박찬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인터뷰를 깔끔하게 소화했습니다.

 

한편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15일 입국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게 한 20대 남성이 계란을 투척했는데, CCTV 추적 결과 공항 승객 대기실에 있던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히 외국인 선수들을 환영하며 좋아하는 것이 기분 나빠 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했고, 정신병 이력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에서 해당 남성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고, 다만 재발 방지를 해달라고 요구해서 경찰은 불송치를 결정했다고 하죠.

 

또한 서울 구로경찰서에 20일 새벽 고성능 폭탄을 경기 중에 터트려 오타니 쇼헤이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 신고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경찰은 기존 경비 인력에 특공대, 기동대 등을 추가 배치하고 순찰 횟수를 늘렸는데, 폭발물 감지에 대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하죠. 이 신고는 캐나다 주 밴쿠버 대한민국 영사관 직원이 영어로 된 일본발 메일을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인데, 경찰에선 작년 8월 일본에서 국내로 연달아 협박, 메일을 보내 테러 예고를 했던 범인과 동일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 중이라고 합니다.

 

내일 있을 서울시리즈 2차전 경기의 시구자는 김병현, 국가 가창자는 EXO의 백현, 축하공연은 (여자)아이들입니다. 과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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