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답답한 세상에서 꿈 꾸는 10대들의 이야기 , 시선 1318(2009)

자발적한량 2009.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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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1318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VIP 시사회에서 관람을 하였기 때문에 개봉 전에 미리 리뷰가 올라가게 되네요. 2002년부터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그 여섯번째 작품인 시선 1318. 대중적이고, 누구나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대중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매체인 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국가인권위는 그동안 박찬욱, 임순례, 정지우 감독 등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들 영화는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 극장 개봉, 인권교육 교재 활용 등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감독이 연출한 20분 분량의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입시 위주 교육 현실에서의 청소년 인권 문제, 청소년 미혼모 문제, 청소년 스스로가 진단하는 88만원 세대의 자화상,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록 전국 11개 영화관에서 밖에 개봉을 하지 못했지만, 워낭소리처럼 입소문을 타고 점점 스크린을 확보해 갔으면 좋겠네요. 청소년 문제를 다룬 영화이지만 청소년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영화를 보며 청소년 문제에 대한 인식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나 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소가 강행되었지만 꾸준히 사회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인권위의 행보에 힘을 보태주고 싶네요.


 첫번째 영화인 '진주는 공부중'은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반에는 전교 1등인 박진주와 전교 꼴등인 마진주가 함께 있습니다. 고사 기간에 관계없이 박진주는 항상 밤늦게까지 공부에 전념합니다. 부모님은 공부에 열중하는 딸이 대견스럽기만 하죠. 엄마가 진주에게 해주는 일은 간식 챙겨주기. 아빠는 퇴근 후 딸의 방을 잠시 열어보고 흐뭇해하는 것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박진주는 글자와 숫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방안을 가득 채우는 환영을 보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마진주를 만나게 되죠. 과도한 스트레스에 인한 환영의 처방으로 의사선생님은 다음 시험을 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박진주에게 말하자, 진주는 죽어도 시험을 봐야한다며 반발합니다. 그런 진주에게 의사선생님은 시험을 안보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냐며 반문하죠. 진주는 자신이 1등을 했을 때 기뻐하던 부모님의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한편, 병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박진주와 마진주. 마진주는 박진주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무리 전교 1등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진주에 비할 수 없는 박진주. 그렇습니다. 마진주 역시 공부중었던 것이죠.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세상의 공부를..그리고 두사람은 다음 시험에서 선생님 몰래 한바탕 소동을 일으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전교 1등의 고뇌입니다. 항상 1등을 도맡아하는 진주. 친구들은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공부도 잘하고 이쁘기까지한 박진주에게 샘을 내기는 하지만 왕따를 시키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친구들에게 이러한 일로 왕따를 당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하죠. 하루종일 쳇바퀴돌듯 돌아가는 대한민국 학생의 일상. 그리고 이러한 입시 위주의 현실에서 도태되면 발생하는 미래에 청소년은 불안해합니다. 마진주와 같이 틀에 박힌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낙오자 취급을 받고, 뭔가 일이 벌어지면 선생님은 영화 속 담임선생님과 같이 학생을 차별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 이러한 교육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영화는 뮤지컬의 장르를 표방합니다. 오로라 공주의 연출을 맡았던 방은진 감독의 작품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여고생들은 노래와 춤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남고를 나왔던 T군은 영화를 보는 내내 헤벌쭉..


 두번째 이야기 '유.앤.미'. ‘유’와 ‘앤’ 사이의 점만큼의 공간에 서로 떨어져 있던 소영과 철구가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답답함을 느끼는 이야기입니다. 자연스럽게 두 인물의 감정에 동화되어, 꼭 교복을 입은 십대가 아니더라도 답답한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서늘해질 만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이죠.


 역도를 하는 소영이는 남학생들도 쩔쩔매는 축구골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옮겨 친구들을 도와주고 내성적인 철구는 홀로 교실에서 가위로 책상에 흠집을 내고 있습니다. 철구의 엄마는 학교에 적응못하는 철구를 유학보내려 하죠. 자신과 상담을 한 뒤 잘해낼꺼라며 포옹해주는 원어민 선생님에게 철구는 '키스미'라고 말해 선생님을 당황시킵니다. 주변의 관심과 애정이 부족한 철구. 교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소영은 역도부 코치 선생님을 찾아가 역도를 그만두겠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 소영에게 코치 선생님은 니가 역도를 그만두면 뭘 할꺼냐며 묻죠. 그런 코치 선생님에게 소영은 '피겨를 해볼까요?'라고 하고, 코치 선생님은 그런 건 어렸을 때부터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곧 있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자신은 소영이 필요하다며 방과 후 연습 때 보자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집니다.


 중학생인 이 둘에겐 자신만의 생각과 꿈이 마음 속에 가득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주위 환경은 자신을 역도를 계속 할 수 밖에, 그리고 유학을 갈 수 밖에 없게 만들어져있죠. 그들은 끝내 이러한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걸까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세번째 이야기인 '릴레이'. 미혼모로 아이를 가지게 된 청소년이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의 편견에 부딪히게 되는 내용입니다. 무거운 문제의식을 경쾌한 선율에 실어 보내는 이현승 감독은 종종 학생들이 카메라를 대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대중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희수와 친구 규리는 아침부터 때아닌 007 작전을 펼칩니다. 희수가 들고 있는 강아지 캐리어를 들고 학교 안으로 들고 오기 위해 교문을 지키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결국 작전에 성공하는 그녀들. 희수의 친구들은 교대로 그것을 돌본다. 시험까지 자리를 비워가며 분유를 타고 기저귀를 갈아주고..희수가 학교안으로 들인 것은 바로 아기였던 것입니다.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엄마가 누구인지 모를 아이에게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는데, 갑자기 체육 선생님이 들이닥치고 아이를 빼앗깁니다.


 부모를 알아내기 위해 유방검사까지 감행하는 학교측. 결국 부모를 알아내는 데 실패하고 아기는 보건실에 맡겨지지만, 학생들은 아기를 보건실에서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학생들은 아기를 빼앗으려는 선생님을 피해 말그대로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결국 학교 옥상에서 선생님들에게 가로막힌 희수. 희수의 친구들은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모여들고, 선생님들은 아기를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교감선생님은 학생들의 의견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아기를 키우며 학교를 다닐 수는 없다고 못박습니다. 인간적인 보건교사와, 학생들을 대학에 잘 보내는 것이 학교의 도리라고 믿는 교감선생님 등이 사실감을 더하는 한편, 독특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한국 사회는 점점 개방된 성문화로 변화되고 있으며, 미혼모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생 신분의 미혼모도 증가하면서 점차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죠. 한번은 다큐멘터리에서 학교에서 미혼모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아기를 대신 돌봐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 측이나 많은 학부모들은 미혼모 학생이 타 학생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합니다. 하지만, 과연 미혼모 학생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기를 기르기 위해 학교를 떠나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걸까요? 그러한 선택이 과연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감수해야하는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선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까지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가 아닐런지요..


 세번째 이야기인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예비 88만 원 세대인 청소년들의 깜찍한 현실 진단과 대처 방법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현실에서 조금의 가감도 없는 청소년들의 대화와 행동은 TV의 리얼 버라이어티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신선한 바람을 스크린에서 맛볼 수 있게 하죠.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 둔 어느 날, 아파트가 듬성듬성 보이는 휑한 공터 곳곳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병신'과 '반사'를 주고 받고 있고, 또 어떤 학생들은 티격태격 싸우고 있습니다. 한 달에 백만 원도 못 벌 20대보다는 자신이 능력이 있으니 여자친구를 책임 질 수 있다는 남학생과 변태라고 혼내주는 여학생.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두 여학생 사이에 빨간 코트를 입은 여학생이 돌아다닙니다.


 다섯번째 작품 '달리는 차은'이 정극이라면,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소극에 가깝습니다. 독립영화계의 주옥같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장편 '은하해방전선'으로 우디 앨런적인 재치와 유머를 선사했던 윤성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전매특허인 재기발랄함을 과시하죠. 윤성호 감독은 청소년의 언어로 청소년의 오늘을 전합니다. 청소년들의 4차원적인 대화 속에는 우리 사회의 슬픈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한 학생은 디자인을 전공하겠다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 디자인 하려면 국민대 정도 나와야 하는데 힘들지 않아? 국민대 그것도 들어가기도 되게 힘들고, 나와도 되게 힘들어. 유학도 가야 되고. 돈 진짜 많이 들어."
그리고 투표하러 가는 엄마에게 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명박 뽑아." "왜?" "가장 가능성이 높으니깐.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되면 기분 좋을꺼 아냐."


 다섯번째 이야기인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아빠와 필리핀인 엄마, 그리고 차은과 동생으로 이뤄진 다문화 가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육상선수 차은의 고민을 따스하게 그려냅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차은이는 육상부 학교 육상부입니다. 그런데 육상부가 없어지고 육상부 아이들은 코치 선생님을 따라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차은이도 함께 가고 싶지만, 아빠는 그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도 않죠. 차은이의 엄마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아빠가 재혼을 했죠. 차은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 품새가 한번은 차은이의 집을 왔는데, 차은이의 엄마가 필리핀인인 것을 알게 된 품새는 학교에 소문을 퍼트리고 친구들은 차은을 놀립니다.


 엄마를 비롯해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는 차은이는 집을 뛰쳐나갑니다. 하지만 그 뒤를 엄마가 따라 나온 엄마. 엄마와 있는 내내 차은이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사람은 짧지만 행복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김태용 감독의 영화는 화장기 없이 예쁜 소녀 같습니다. 김태용 감독은 '달리는 차은'의 주인공으로 꼭 자신의 영화 같은 사람을 골랐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육상 선수인 차은 역에 맞는 배우를 구하려 전국을 떠돌다가, 그는 실제 육상 선수 전수영양을 찾아냈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새엄마 역에는 실제 필리핀 이주 여성을, 차은 동생 역의 동민은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이나겸군을 캐스팅했죠. 보름가량의 촬영 기간에 김 감독은 이 비전문 배우들에게서 전문배우를 능가하는 연기를 뽑아냈습니다.


 30분짜리 영화로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캐릭터 구축하고, 갈등 원인 제시하고 증폭시킨 다음, 절정을 지나 해소되는 과정을 30분 만에, 그것도 감동적으로 펼쳐낼 수 있다면, 탁월한 감독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하겠죠.'달리는 차은'의 김태용 감독은 그걸 해냅니다. 장편 '가족의 탄생'을 통해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유사 가족의 아름다운 동거라는 판타지를 완성한 그는 '달리는 차은'에서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이 겪는 방황과 좌절, 꿈과 사랑의 대위법을 수채화처럼 맑은 터치로 명징하게 그려냅니다. 짧은 영화지만 장편 못지않은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인권 영화, 예술 영화, 대중 영화, 어느 쪽으로 분류해도 손색없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청소년 인권을 소재로 선택했을까요? 인권위의 남규선 시민교육팀장은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지 못하고, 그 문제를 대변해주는 이도 없다 보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청소년과 그들을 어렵게 하는 기성세대와 사회를 아우르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누구나 청소년기를 거치지만 지나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 인권에 대해 되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들의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교육과 모두 연관이 있습니다. 다양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사회. 이 사회 속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미혼모이거나,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은 획일화된 틀에 맞지 않아 자신을 깎아 틀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시선 1318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답답함 속에 눌려있는 작은 희망을 보는 이들에게 속삭이고 있습니다. 과연 이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선진국이라고 해서 청소년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비단 청소년뿐이 아니라 모든 사회에는 '힘없는 약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리를, 비록 들리지 않을만큼 작은 목소리라도 귀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이 사회 구성원들의 할일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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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선 1318
개봉일시 : 2009-06-11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 : 125 분
감독 :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출연 : 남지현(박진주), 정지안(마진주), 성지루(담임선생님), 권은수(소영), 황건희(철구), 오지혜(엄마), 박보영(희수), 손은서(규리), 문성근(교감선생님), 정유미, 이건주, 김아름, 이선정, 박선영, 전수영(차은), 아르세니아(엄마), 이나겸
국내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T's score : ★★★★☆(9.0)

시놉시스

<진주는 공부중> - 방은진 감독 / 배우 : 남지현, 정지안 / 장르 : 뮤지컬
“가르쳐줘요. 아침 햇살이 얼마나 따뜻한지. 제발 가르쳐줘요. 겨울은 견디고 봄을 맞는 법을~ 바람이 불면 절벽으로 밀어주세요. 그래야 우리가 스스로 날아요. 예에~”
공부 잘하는 박진주(남지현)는 전교 일등을 밥 먹듯이 하는 모범생이지만 이름만 같은 마진주(정지안)는 전교 꼴등을 도맡아 하는 귀여운 말썽꾸러기이다. 어느 날 열심히 공부 하던 박진주는 글자와 숫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방안을 가득 채우는 환영을 보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ADHD 진단을 받은 마진주를 만난다. 그리고 둘은 선생님들을 깜~짝 놀래킬 일을 꾸미게 된다.

<유.앤.미> - 전계수 감독 / 배우 : 권은수, 황건희, 오지혜 / 장르 : 드라마
“난 뭔가를 그만두고 싶어.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역도를 하는 소영(권은수)이는 오늘도 힘쓰는 일로 애들을 도와주고 내성적인 철구(황건희)는 홀로 교실에서 책상에 흠집을 내고 있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소영이는 역도 외에 다른 미래는 꿈 꿀 수 없고 철구는 엄마(오지혜)의 강요에 의해 가기 싫은 유학을 가야만 한다. 이젠 아이가 아닌데, 그래서 나만의 생각과 꿈이 마음 속에 가득한데, 둘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가 없다.

<릴레이> - 이현승 감독 / 배우 : 박보영, 손은서 / 장르 : 다큐 드라마
“헛! 지금 뭐 찍는 거에요? 이거 뭐냐구요? 비밀이에요! 갑자기 왠 관심이실까? 평소엔 관심도 없더니.”
희수(박보영)와 친구 규리(손은서)는 아침부터 때아닌 007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교문을 지키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강아지 캐리어를 학교에 가지고 들어가는 중이다. 그 안에 있는 건 뭘까? 희수의 친구들은 교대로 무언가를 돌본다. 그것은 강아지… 가 아닌 아기!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엄마가 누구인지 모를 아이에게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는데, 갑자기 체육 선생님이 들이닥치고 아이를 빼앗긴다.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 윤성호 감독 / 배우 : 김아름, 이우정 / 장르 : 청소년 리얼버라이어티
“그니깐 그 때리는 건 나쁜데… 그게 꼭 누굴 때리려고 때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또 사랑의 한 표현이야. 우리 언니 외고 다니잖아. 근데 우리 언니도 나 되게 잘해주고 그러는데 나 가끔씩 때려. 근데 언니가 내가 미워서 때리는 게 아니니깐… 가끔씩 내가 막 생각 없이 굴긴 하거든. 언니가 “너 꿈이 뭐야?” 이러는데 나 꿈 없는데... 막 이렇게 대답하면, 언니가. 막 속상한가봐. 그래서 막 때리 고… 가끔 그래… 그러다 보니깐 나도 꿈이 생겼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 둔 어느 날, 아파트가 듬성듬성 보이는 휑한 공터에 아이들이 모여 대화한다. 누군 “병신”과 “반사”를 주고 받고 있고, 누군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 한 달에 백만 원도 못 벌 20대보다는 자신이 능력이 있으니 여자친구를 책임 질 수 있다는 남학생과 변태라고 혼내주는 여학생.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두 여학생 사이에 빨간 코트를 입은 여학생이 돌아다닌다.

<달리는 차은> - 김태용 감독 / 배우 : 전수영, 아르세니아 / 장르 : 로드 무비
“차은아 타! 그래, 차은이 가고 싶은데 엄마가 태워 줄께, 타!”

갈대가 하늘하늘 흔들리는 둑길을 차은이(전수영)가 달리고 자전거를 탄 영찬이가 뒤따른다. 은근히 장난을 걸어오는 품새가 차은을 좋아하는 거 같다. 달리는걸 좋아하는 차은이는 육상부인데 육상부가 없어지고 육상부 아이들은 도시로 전학을 간다고 한다. 차은이도 가고 싶은데… 아빠는 그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필리핀 사람. 아빠가 재혼을 했다. 엄마를 비롯해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는 차은이는 집을 뛰쳐나간다. 그 뒤를 엄마가 따라 나가고 둘은 짧지만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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