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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또다른 큰 별이 떨어지다..

자발적한량 200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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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은 국민들의 눈물이 가득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지 10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김대중 대통령께서 어제 오후 1시 43분 서거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입원중이시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오후 1시 43분 서거하셨습니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입니다.


 지난 7월 13일 폐렴증세로 입원 후 수차례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오셨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병상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대통령께서는 점차 신체 장기들이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심장이 멈춰 끝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23살 대학생인 T군의 머릿 속에 김대중 대통령의 첫 모습은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 시절입니다. 대통령께서 제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셨을 때 T군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지요. T군은 당시 DJP 연합을 기억합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연합하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기고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여야간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지요.


 실로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사사오입, 서슬퍼런 유신, 이어지는 쿠데타 정권, 그리고 대권을 위해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과거를 외면하고 군부독재의 잔재와 야합한 세력이 지배하고 있던 대한민국에 드디어 민주정권이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국민의 정부, 민주정권 10년의 시작은 김대중 대통령이셨습니다.


 88 서울 올림픽에 이어 한국에 다시 한번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2002 한일 월드컵, 이 당시 한국팀의 경기를 관전하던 대통령의 모습도 기억합니다. 또한 전정권이 불러온 IMF의 굴레를 떨쳐낸 대통령이시기도 하죠..


 서태지와 김대중 대통령의 만남도 역시 기억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3집 수록곡인 발해를 꿈꾸며와 교실이데아, 4집 수록곡인 컴백홈, 시대유감 같은 곡들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듣고 젊은가수 중에 이러한 노래를 만드는 가수가 있다는게 놀랍다며 극찬한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서태지는 23살이었죠. 발해는 꿈꾸며는 2000년도에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게 되었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4년 서태지가 7집으로 컴백을 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태지를 직접 초대하여 가요역사상 전무후무한 전직대통령과 뮤지션의 1:1 만남이 이루어졌었습니다. T군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서태지가 이 때 얼마나 뿌듯했었는지..


 김대중 대통령에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바로 대통령 중 최초로 북한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통일을 강하게 염원하셨습니다. 단, '평화적' 통일이죠. 북한에게 퍼주었다는 말은 아예 입에 안담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퍼주기로 따지면, 어디서부터 나올지는 답이 안나오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이미 80년대에 '3원칙 3단계 공화국연합체'의 통일론을 통해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햇볕정책을 주창하셨죠. 장점도 단점도 함께 존재하는 정책이었지만, 그 정책으로 말미암아 남북한이 통일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는 햇볕정책이라는 단어마저도 부정시되고 있지만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평생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을 바쳐 싸우신 민주주의의 수호신입니다. 군부독재에 대항하여 유신독재를 행하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위협을 줄 정도로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에 가진 열망은 거대했습니다. 그 유명한 김대중 납치사건, 그리고 신군부에 의한 사형 선고까지..수차례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끝까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셨습니다. 그렇기에 얼마 전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두번째 민주정권인 참여정부의 대통령이신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을 때 그 누구보다 슬퍼하셨죠. 결국 대한민국은 민주정부의 대통령 두 분을 모두 잃어버린 것입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가신 김대중 대통령. 그 분께 노벨 평화상은 한낱 메달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불리우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애쓰신 당신.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80여년간의 영욕의 세월 모두 뒤로 하시고, 편안한 곳에서 쉬실 시간입니다. 올해 두 개의 큰 별이 떨어진다고 한 무속인이 예언을 했다는데(물론 믿지 않지만), 어떻게 이렇게 말은 맞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별 2개가 떨어졌습니다. 국민 여러분, 다함께 애통합시다. 또다시 마음을 뒤덮은 슬픔을 내비칠 때입니다. 너무나도 슬픕니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한분의 대통령을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P.S)정부가 정말 밉습니다. MB에게 기대를 하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아무리 공사는 구별해야 한다고 치지만, 전직 국가원수의 빈소가 차려진 마당에 꼭 나로호를 발사해야 합니까? 나로호 발사 성공하고 축하한다고 박수치고 기뻐하게요? 옛말에, 주변에서 상을 당하면 박수칠 일조차도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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