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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 조 바이든 vs 도널드 트럼프의 양보없는 한판 승부

자발적한량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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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넉 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격돌로 정말 흥미진진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토론에서 격돌했습니다. 두 사람은 90분간 경제, 외교, 국방 등 주요 현안마다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난타전을 벌였죠.

 

토론을 시작하기 전 악수조차 나누지 않은 두 사람에게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6일 뉴욕타임스(NYT)가 대선 후보 대상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을 분석한 결과 두 후보가 모두 46%로 동률을 이뤘기 때문이죠. 그나마 지난 9개월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세하게 열세를 보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 출정식이라도 봐도 무방할 수준의 국정연설을 계기로 조금씩 추격을 시작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후 격차를 더욱 좁혔죠.

 

문제는 미국 대선 결과를 좌지우지하던 경합주,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소폭 우위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1%), 미시간·펜실베이니아(2%), 애리조나(3%). 네바다·조지아(4%), 노스캐롤라이나(5%)에서 1~5%포인트 우위를 지켰죠.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차이를 "아직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긴 했지만, "지난 20년간 미국 대선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 대유행을 형편없이 대처했으며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경제는 붕괴했다"면서 트럼프 정부 당시 경제에 대해 "자유 낙하했다", "문자 그대로 카오스(혼란)이었다"고 공격했고, "실업률이 15%로 치솟았으며 끔찍했다"고 주장한 뒤 8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의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이른바 부자 감세와 정부 재정 적자 문제도 지적했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 대통령)가 만든 유일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것이고 코로나 이후에 되살아난 것들"이라고 반박하며, 바이든 정부에서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거론하면서 "그것은 절대적으로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10% 보편 관세 부과' 공약에 따른 미국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 등이 우리에게 많은 돈을 주도록 강제할 것이며 재정적자를 엄청나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죠. 

 

내년 말 만료되는 이른바 '트럼프 감세안' 연장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로 기업의 수익이 늘어났다"면서 "기업들은 수조달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왔다"면서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8.2%의 세금만 내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 당시의 감세 조치를 비판했으며 트럼프 감세안을 그대로 연장할 경우 "미국을 파산시킬 것"이라고 말했죠.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 보편관세 공약에 대해 물가 상승으로 인해 "1년에 (가구당) 2,500달러 정도 추가 부담을 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책을 '녹색 사기'라고 재차 주장했습니다다. 또 재임 중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돈 낭비'라 탈퇴했었던 것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기후변화법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두 사람이 제대로 붙은 것은 이번 대선의 핵심 정책 이슈인 낙태 및 이민 정책.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문제와 관련, "그들은 급진적이며 (임신) 8개월이나 9개월일 때, 심지어는 출생 후에도 아이의 생명을 빼앗는다"고 주장한 뒤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연방 대법원이 폐기한 것을 평가했고, 낙태 문제는 주(州)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개인적으로는 강간, 근친상간 등이 낙태 금지법의 예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시 보수 성향의 대법관 3명을 임명한 것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배경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당신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라고 몰아세웠죠. 또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주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그때는 임신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지적한 뒤 낙태 금지 결정을 주(州)에 맡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 "민권(civil right) 문제를 주에 맡기자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불법 이민 문제 관련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사실상 남부 국경을 개방하면서 범죄자와 테러리스트 등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국경을 (외국의) 감옥, 정신병원, 테러리스트 등에 개방했고 그들(불법 이민자)은 여성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있다"고 말했죠.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에 사실상 빗장을 건 최근 행정조치를 언급한 뒤 "지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40%나 줄었다"면서 "그가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정부 당시의 불법 입국자에 대한 강경 정책을 비판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과장하고 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말한 것을 뒷받침하는 아무 데이터가 없다"고도 반박했죠.

 

우크라이나·중동 문제에 관련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존경한다는 점과 하마스의 배후인 이란에 대한 자신의 강경 제재 정책을 들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상황 등도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3차 세계대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분담을 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침공을 부추기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뒤에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진출하면 나토 조약에 따라 미국의 방어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도대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말했죠.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속해 도와야 한다고 밝혔고,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나이 문제로도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의 투자를 끌어냈다는 것 등을 열거하면서 "내가 한 일을 봐달라"고 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 사람은 3살 어리지만, 능력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차 자신이 이전에 인지력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테스트받아야 한다고 밝혔죠. 그는 또 자신이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골프공을 50야드도 못 칠 것"이라고 조롱했죠.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골프가방을 직접 들고 다닐 수 있다면 기꺼이 골프를 같이 치겠다"면서 "그것을 할 수 있느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인 이후 골프 핸드캡을 놓고 공방을 벌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들처럼 행동하지 말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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