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정말 변해도 한참 변한 것 같습니다. 과거 일본이 버블 경제로 호황을 누리던 당시 일본 남성들은 가난한 나라로 성(性) 관광을 떠났었습니다. 또한 '원정녀'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하기도 했죠. 한국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오죽하면 한번은 한 일본인 남성이 한국인 성매매 여성들과의 성매매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유포해 논란이 된 적도 있구요.
그런데 이제는 일본 여성들이 외국인들과 성매매에 나섰습니다.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시아의 새로운 섹스 투어리즘 수도인 도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근 엔화 약세와 일본 내 빈곤 증가로 점점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의 성 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인 것으로 전해졌죠.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의 다나카 요시히데 사무총장은 "일본은 이제 가난한 나라가 됐다. 공원이 성매매와 동의어가 될 정도의 상황"이라며,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공원에 나와 성매수 남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탄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성 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도 급증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죠.
이 기사에서는 도쿄의 한 공원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는 19세 여성 루아(가명)의 사례도 소개됐는데요. 아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카페 일자리를 구하러 가부키초에 왔다가 '호스트'(남성 접대부)에게 빚을 졌다고 합니다. 루아는 "4월부터 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평일에는 약 5명, 주말에는 10명 정도의 남성을 만난다. 다양한 국적의 남성들이 오지만,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영국인 한 명과 대만, 중국, 홍콩에서 온 단골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아는 한 시간에 1만5000엔에서 3만엔(약 13만~27만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 두 번째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중국인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친구 한 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며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경찰조차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은 폭행보다는 매춘부로 몰아붙이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었다. 범죄를 신고하면 나도 체포될 수 있다는 현실에 고소를 철회했다"고 말했죠.
다나카 사무총장은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이 이 문제를 방치하는 동안, 절망과 착취에 갇힌 어린 생명들이 점점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지금은 아무도 이 소녀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고객에게 살해당한다면 잠시 주목받을 수는 있겠지만, 곧 다시 잊혀질 것"이라고 경고했죠.
한편 일본인 여성들의 성매매 사례는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일본인 여성 80명을 대상으로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일명 '열도의 소녀들' 사건의 업주와 관리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는데요.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인 여성 약 80명을 한국으로 입국시켜 서울·경기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이들은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광고를 올려 성매매를 홍보했으며, 특히 일본 성인물 배우의 경우 성매매 1회당 130만 원에서 25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죠.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일본인 여성들을 고용해 대규모로 장기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고인들이 모두 범행을 인정했고, 제출된 증거를 종합할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업주 A씨에게 징역 2년, 벌금 5000만 원, 추징금 2억8000여 만 원을 선고했고, 관리자인 B씨에게는 징역 1년 8개월과 벌금 3000만 원이 선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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