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매출은 삼양식품 2배면서 영업이익은 1/3에 그쳐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농심 본사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참석했는데, 그는 자신이 농심 지분 1%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을 농심에서 기관을 포함해 다섯 번째로 큰 주주라고 소개하는 한편 "(농심에) 인생을 걸었다"고 말했죠.
그는 삼양식품과 농심의 주가를 비교하며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 총액인데 농심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 특히 "삼양식품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18%인 반면 농심은 4~5% 수준에 그친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박영옥 대표는 세계인들은 농심의 제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 이런 부분을 잘 살려서 글로벌화를 잘 해야 한다"고 충고했죠.
삼양식품의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3% 대폭 상승한 3,442억 원으로 1,631억 원을 기록한 농심을 사상 처음으로 앞지른 바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시가 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6조8,399억 원으로 2조5,942억 원인 농심을 세 배 가까이 앞섰죠. 하지만 매출은 농심이 3조4,387억 원으로 삼양식품 1조7,300억 원보다 두 배 많습니다.
또한 이날 정기주총은 소액주주로 구성된 '언로킹 밸류'가 최근 주주 서한을 발송하면서 주목을 받아왔었습니다. 언로킹 밸류 역시 농심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지적했는데, 그 배경으로 높은 내부거래를 꼽았죠.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자회사 농심태경이 내부거래로 얻은 수익 상당 부분이 오너 일가에게 전달되는 구조라는 점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농심 경영진은 2030년까지 매출, 영업이익률을 각각 두 배씩 끌어올린다는 '비전 2030'을 목표로 앞세우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강조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신동원 회장은 주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 주신 쪽으로 경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도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했다"며 "유럽 지역 확장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북미와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 주요 국가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겠다"고 성장 전략을 강조했죠.
제니가 바나나킥 한번 들었더니 농심 시가총액 2640억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농심의 과자 '바나나킥'을 최애 간식으로 꼽은 이후 농심의 시가총액이 지난 4일간 2640억 원 불어나면서 '제니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농심은 지난 21일 1500원(0.35%)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죠.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38만1500원에서 12.18% 오른 주가입니다. 특히나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농심의 주가 상승은 7%에 달합니다.
이번 제니 효과는 제니가 그녀의 첫 솔로 앨범 'Ruby(루비)' 홍보차 북미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농심의 '바나나킥'을 언급하면서 나온 현상입니다. 제니는 고래밥(오리온), 새우깡(농심), 바나나킥(농심)을 들고나와 소개했는데요.
고래밥에 대해서는 "바다의 다양한 생명체이다. '고래 식사'라는 뜻이다"라고, 새우깡에 대해서는 "미국에도 이런 과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새우 맛이 난다"라고, 바나나킥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과자"라며 "예상과 다른 특별한 바나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바나나킥을 최애 과자로 뽑았죠. 진행자인 제니퍼 허드슨이 직접 과자를 맛본 뒤 "식감이 정말 독특하다. 한 개 더 먹어봐도 되냐"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니의 발언 이후 '바나나킥', '새우깡', '고래밥' 등 한국 스낵류가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농심은 지난 1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나나킥과 새우깡이 마치 토크쇼를 진행하는 듯한 이미지를 게시했죠. 바나나킥은 "나 (제니 덕분에) 5초 동안 단독 샷 받았잖아"라며 우쭐대는 모습을 연출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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