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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중국발전포럼 참석하고 샤오미 회장과 함께 샤오미 전기차 공장 방문... '적과의 동침'?

자발적한량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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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 강조한 이재용 회장, 2년 만에 중국 방문해 중국발전포럼 참석

작년부터 지속적인 주가 하락과 실적 하락으로 이른바 '5만전자'라는 오명을 얻게 된 삼성. 이렇게 '삼성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비롯해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메시지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찾은 곳은 다름아닌 중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 다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2000년부터 시작한 포럼으로, 매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지도부와 글로벌 기업 CEO들이 모여 교류하는 행사죠. 정확히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수장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행사.

 

올해 중국발전포럼의 주제는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으로 주제별 12개 세미나가 비공개로 진행되며, 통상 폐막 후 일부 참석자들은 리창 총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습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약 28분 동안 이어진 개막 연설에서 자국 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글로벌 기업에 연신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전세계로 확대되는 국면에서 외국 기업을 향한 대외개방 메시지도 적극 강조했습니다.

 

이 포럼에는 2년 만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석학 등도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이시욱 대외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초청 받았죠.

 

이번 포럼을 계기로 미중 간 접촉의 물밑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포럼 참석차 방중한 '트럼프 최측근'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몬태나주)은 전날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중국 당국자를 만나 회담 필요성을 거론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데인스 의원의 독자 행보라며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최측근의 방중인 만큼 미중 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삼성과 샤오미의 만남, 전장 분야 협력 가능성 제기돼

한편 이재용 회장의 행보가 상당히 큰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포럼 하루 전인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난 것. 중국 현지 언론은 레이쥔 회장과 린빈 부회장 등이 이 회장 일행을 직접 맞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바일과 전기차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자리엔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죠.

 

사실 삼성과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야말로 천적 관계입니다. 지난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점유율 19%로 1위, 애플이 점유율 18%로 2위를 차지했고, 샤오미가 14%로 삼성과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14억 거대 인구와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기반으로 중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또다른 중국 업체인 vivo를 비롯해 샤오미에 뒤진 3위라는 성적을 받아든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동을 두고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적과의 동침', '오월동주'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에 이재용 회장의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지난 메시지까지 현재 상황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죠.

 

삼성전자와 샤오미간의 협력 강화가 점쳐지는 배경에는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이 주요하게 꼽히고 있습니다. 샤오미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전기차 SU7은 13만6854대를 인도하며 목표치(13만대)를 뛰어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이러한 샤오미의 행보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에 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와도 맞아떨어집니다.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공간) 플랫폼,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부품 분야에서 샤오미와 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있는 것이죠. 특히 퀄컴과는 올 초 차량용 OLED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삼성·샤오미·퀄컴 간 삼각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그야말로 '사즉생'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위인 삼성이지만 2023년 19.7%에서 18.3%로 떨어졌고, TV 점유율 역시 30.1%에서 29.7%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점유율 하락에는 샤오미, vivo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죠.결국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전기차 부품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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